"韓쇼트트랙 잘 부탁해" "언니가 닦은 길 따라갈게요" 작성일 03-12 7 목록 <span style="border-left:4px solid #959595; padding-left: 20px; display: inline-block"><strong>한국 쇼트트랙 간판 최민정·김길리 동반 인터뷰<br>대표팀서 환상의 호흡 선보여<br>여자 3000m 계주 금메달 합작<br>崔, 한국인 올림픽 최다 메달<br>金, 첫 출전서 金 2개·銅 1개<br>崔 "지금 해야 할 것 집중하고<br>자신감 쌓는 게 중요하더라"<br>金 "실패, 나를 강하게 만들어<br>늘 새 목표 향해 나아가겠다"</strong></span><br><b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09/2026/03/12/0005649510_001_20260312180008132.jpg" alt="" /><em class="img_desc">서로에 대한 남다른 존경심을 드러낸 한국 쇼트트랙의 간판 최민정(왼쪽)과 김길리가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KB금융그룹</em></span><br><br>금메달과 은메달을 하나씩 목에 건 최민정. 그리고 금메달 두 개와 동메달 하나를 따낸 김길리. 한국 쇼트트랙의 '전설'이 마지막 올림픽을 마무리한 순간, 새로운 '에이스'가 화려한 데뷔전을 치렀다. 이보다 더 성공적인 세대교체가 있을까.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을 마친 뒤 서울에서 다시 만난 두 선수는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올랐던 순간처럼, 서로를 바라보며 환하게 웃었다.<br><br>최민정이 김길리를 향해 엄지를 치켜세웠다. "제가 더 나은 선배가 될 수 있도록 만들어준 선수가 바로 길리예요. 길리와 함께 올림픽을 준비하고 경쟁했던 시간보다 더 멋진 경험이 있었을까 싶어요. 재능과 끼가 넘치는 길리가 앞으로 한국 쇼트트랙을 잘 이끌어갈 거라고 믿습니다."<br><br>자신의 우상에게 극찬을 받은 김길리는 미소를 지었다. "어릴 때부터 TV로 보던 민정 언니와 함께 훈련하고 경기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정말 행복했어요. 이번 올림픽이 민정 언니의 마지막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많이 아쉬웠지만, 언니가 닦아놓은 길을 잘 따라가 보겠습니다."<br><br>두 선수가 처음 만난 건 2014년이다. 최민정이 16세, 김길리가 10세였을 때다.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주니어 세계선수권대회 2관왕에 오르고 국가대표로 발탁된 최민정의 훈련 장면을 한국체육대 빙상장에서 지켜본 초등학생 김길리는 폭발적인 스피드로 상대를 압도하는 최민정을 지켜보며 자신의 롤모델로 삼았다.<br><br>2018년 평창과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 무대에서 최민정이 펼친 '금빛 질주'를 지켜보며 김길리는 태극마크를 꿈꿨다. 그리고 첫 만남으로부터 12년이 흐른 올해 두 선수는 마침내 같은 올림픽 무대를 누볐고, 여자 계주 3000m에서 완벽한 호흡을 자랑하며 금메달을 합작했다. 최민정은 개인전에서도 여자 1500m 은메달을 추가하며 올림픽 메달 7개를 기록했다. 이는 동·하계 올림픽 통산 한국 선수 최다 메달 신기록이다. 김길리는 여자 1500m 금메달, 여자 1000m 동메달을 추가하며 올림픽 데뷔전에서 2관왕에 올랐다.<br><br>최민정은 "쇼트트랙을 취미로 시작했던 만큼 올림픽에 3번 출전하고 메달도 7개나 딸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다"며 "단지 한계를 넘어서기 위해 내 자신과 매일 싸웠을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어느 날 내 경기를 보고 희망과 즐거움을 얻었다는 팬들의 이야기를 듣고 엄청난 책임감을 느꼈다"며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 선수 생활을 이어가길 잘했다"고 밝혔다.<br><br>슬럼프와 부상 등 고비를 넘기고 세계 최고 자리에 오른 비결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최민정은 단순한 답을 내놓았다. 바로 '지금'에 집중하는 것. "좋지 않은 결과에 계속 매달리면 털어내기가 더 어려워요. 지금 당장 해야 할 것들의 우선순위를 정하고 하나씩 실천하다 보면 다시 정상 범위로 돌아옵니다. 분명한 목표의식을 갖고 자신감을 쌓아가는 과정이 중요합니다."<br><br>김길리는 꿈같은 올림픽 데뷔전을 통해 앞으로 10년을 더 달릴 힘을 얻었다고 했다. 그는 "메달을 목에 거는 오랜 꿈이 현실이 된 순간 '이제부터가 시작이다'는 생각을 가장 먼저 했다"며 "운동선수의 길이 순탄하지만은 않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일이 잘 풀리지 않을 때는 '지금 이 시간이 나를 더 강하게 만든다'고 스스로에게 말하면서 버틸 것"이라고 말했다.<br><br>김길리는 쇼트트랙 선수에게 가장 중요한 가치로 성실함과 도전정신을 꼽았다. "매일 반복되는 훈련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진다. 늘 새로운 목표를 향해 나아가겠다는 마음이 있어야 발전할 수 있다"는 게 그의 얘기다.<br><br>올림픽 무대와 작별을 고한 최민정이 후배들에게 마지막으로 남긴 첫 번째 조언은 '기본의 중요성'이다. "누구나 알고 있지만 가장 지키기 어려운 게 기본이에요. '오늘 하루쯤은 괜찮겠지' 하는 생각을 버리고 꾸준히 해야 좋아하는 스케이트를 오래 탈 수 있습니다."<br><br>다른 하나는 '감사하는 마음'이다. 최민정은 "성공은 혼자 이룰 수 있는 게 아니다"며 "나 역시 KB금융그룹을 비롯해 여러 곳에서 분에 넘치는 지원을 받은 덕에 이 자리에서까지 올 수 있었다. 도움을 주는 분들께 감사할 줄 아는 마음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br><br>최민정의 뒤를 이어 한국 쇼트트랙 전설 계보를 이어가게 된 김길리는 자신 역시 누군가의 꿈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민정 언니를 보며 꿈을 키워온 선수로서 누군가의 롤모델이 된다는 건 정말 기쁜 일"이라며 "경기장 안팎에서 후배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br><br>상승세를 탄 김길리는 14일(한국시간)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개막하는 ISU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한다. 동계올림픽 금메달리스트가 된 뒤 처음 치르는 공식 대회다. 그는 이번 대회에서도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다. 반면 최민정은 이 대회에 출전하지 않는다. 하지만 한국 쇼트트랙의 빙판 위에는 여전히 그의 흔적이 남아 있다. 그 길 위에서, 김길리가 다시 질주를 시작한다. <br><br>[임정우 기자]<br><br><!-- r_start //--><!-- r_end //--> 관련자료 이전 [엠빅뉴스] "월급 빼고 다 올라요. 장기화되면 안 됩니다." 03-12 다음 백혜진·이용석 휠체어컬링 … 동계패럴림픽서 값진 銀 03-12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