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표정과 목소리에까지 반응하는 말 울음소리 작성일 03-11 26 목록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strong class="summary_view" data-translation="true">[이종림의 사이언스 랩] 5500년 전부터 인간과 상호작용하며 감정 변화 인지한 결과</strong> <div class="article_view" data-translation-body="true" data-tiara-layer="article_body" data-tiara-action-name="본문이미지확대_클릭"> <section dmcf-sid="3jGNwaSryT">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f31e47bdccfe0149ba7e78576d9e0691931c7047b25f4aedd836db5b3b28e3fd" dmcf-pid="0AHjrNvmlv"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말 울음소리는 저음과 고음이 동시에 겹친 ‘이중 발성’이라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챗GPT 생성 이미지·이종림 제공 "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603/11/weeklydonga/20260311070242042hnnf.jpg" data-org-width="1027" dmcf-mid="F54H3Gb0Sy"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3/11/weeklydonga/20260311070242042hnnf.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말 울음소리는 저음과 고음이 동시에 겹친 ‘이중 발성’이라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챗GPT 생성 이미지·이종림 제공 </figcaption> </figure> <div contents-hash="9a28e3373303b5c080dd8c614f2426ed2aa3fd6c283ae0f23757676794fdf73f" dmcf-pid="pcXAmjTsSS" dmcf-ptype="general"> ‘말의 해'를 맞아 말의 사회적 지능을 다시 보게 만드는 연구가 이어지고 있다. 최근에는 말이 낮은 음과 높은 음을 동시에 내는 '이중 발성(biphonation)'을 사용한다는 흥미로운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말 울음소리가 단순한 소음이 아니라 개체 특성과 감정 상태를 담은 사회적 신호일 수 있다는 뜻이다. 말의 의사소통은 소리에만 그치지 않는다. 사람의 동작과 얼굴 표정, 목소리 톤, 체취 등 감각적인 단서를 종합해 상황을 파악한다는 것이 다양한 관찰로 밝혀지고 있다. </div> <div contents-hash="dde2eca7425bb2c7ba5992688fe65da0b1d3ff8ea416f9cef699a8de062becbc" dmcf-pid="UE5kOcWIyl" dmcf-ptype="general"> <h4>성대 진동과 '후두 휘파람'의 조합</h4>인류가 말을 길들이기 시작한 건 약 5500년 전이며, 오늘날 가축 말 주류 계통이 널리 확산한 시점은 약 4200년 전으로 추정된다. 말은 이동 수단이자 가축으로서 오랜 세월 인간 곁을 지켰지만, 정작 이들이 어떻게 고음의 울음소리를 만들어내는지에 대해서는 명확한 설명이 부족했다. 일반적으로 체구가 큰 동물일수록 낮은 소리를 내는 데 비해, 말은 큰 몸집에서 날카로운 고음을 낸다. 최근 덴마크 코펜하겐대와 오스트리아, 프랑스 공동 연구진은 이 '예외적인 고음'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실험으로 추적해 국제학술지 '커런트 바이올로지(Current Biology)'에 발표했다. </div> <p contents-hash="cfe7db92b9c5f0a55194f2c2302f5fb0ac7fbf971c1d9e9e2b44a83da30838c6" dmcf-pid="uD1EIkYChh" dmcf-ptype="general">공동 연구진 가운데 한 명인 엘로디 플로리안 만델브리퍼 코펜하겐대 생물학과 부교수는 10여 년 전 말 울음소리 스펙트로그램(소리의 주파수 성분을 시각화한 그래프)을 분석하다가 하나의 울음소리에서 고주파와 저주파가 동시에 겹쳐 나타나는 '두 겹의 소리' 패턴을 포착한 바 있다. 이번 연구는 그 두 가지 소리에 대한 의문을 명확히 풀고자 말의 후두를 내시경으로 관찰했다. </p> <p contents-hash="d0790800f25c4e575be7a3259c51c674adc24b2e24c2f22d5540520dbf5a8900" dmcf-pid="7wtDCEGhTC" dmcf-ptype="general">낮은 음이 날 때는 성대가 규칙적으로 진동했지만, 높은 음이 날 때는 성대 진동이 거의 나타나지 않았다. 그 대신 성대 위쪽 구조가 안쪽으로 모이면서 공기 통로가 좁아졌다. 이어 적출한 후두 조직에 공기를 흘려보내 발성을 재현하자, 고음은 후두의 좁은 틈을 지나는 공기 흐름이 만든 공기역학적 '후두 휘파람(laryngeal whistle)'으로 생성된다는 것이 확인됐다. </p> <p contents-hash="88572756022d6641c6cfe42d6c22b2bab21ba29a38d58fce72cb44af2fd10d55" dmcf-pid="zrFwhDHlWI" dmcf-ptype="general">여기에 공기 대신 음속이 더 빠른 헬륨을 후두 조직에 흘려보내자, 저주파 대역은 거의 변하지 않았지만 고주파 대역은 뚜렷하게 높아졌다. 이는 말이 내는 고음이 공기역학적 '휘파람'에서 비롯된다는 점을 뒷받침하는 결과다. 결국 말 울음소리는 성대 진동을 통한 저음과 후두 휘파람에 의한 고음이 동시에 겹친 이중 발성 개념으로 설명할 수 있다. </p> <div contents-hash="7767ebbc36a221dc2b0c64a3b79866aebc9f8bfb32c506c2db476c60a636a825" dmcf-pid="qm3rlwXSSO" dmcf-ptype="general"> <h4>인간이 느끼는 공포에도 교감하는 말</h4>말의 발성 원리가 밝혀졌다고 해서 울음소리의 '의미'까지 해석된 것은 아니다. 말은 왜 굳이 이중 발성으로 울고, 울음소리의 미세한 결 차이는 어떤 사회적 상황이나 감정 상태를 담고 있을까. 최근 말의 행동·인지 연구는 말이 인간 신호에 기계적으로 반응하는 것이 아니라, 상황 맥락과 감정 신호를 함께 반영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div> <p contents-hash="b90ab8202eeabf5539f830c798674985be8c9716b6b152f9369821ac76bd0dd0" dmcf-pid="Bs0mSrZvvs" dmcf-ptype="general">먼저 말은 사람의 제스처를 따를 때 사회적 단서까지 함께 반영하는 것으로 보인다. 한 실험에서는 말 앞에 먹이통 2개를 놓고 한쪽에만 먹이를 숨긴 뒤 2명이 각각 다른 통을 가리키게 했다. 이때 한 사람은 먹이를 숨기는 과정을 직접 목격했고, 다른 사람은 그 순간 등을 돌려 시야가 차단된 상태였다. 이후 두 사람이 동시에 서로 다른 통을 가리키자, 말은 먹이 숨기는 장면을 목격한 사람의 신호를 더 자주 따랐다. 연구진은 말이 사람의 시선과 주의 상태 같은 관찰 단서를 본 뒤 누가 정보를 알고 있는지 가늠해 더 신뢰할 만한 신호를 따랐을 개연성을 제시했다.</p> <p contents-hash="a7463a0cf2b577d669f4feebedf5d9dfcd57597e780778a1dabb33d26879eb17" dmcf-pid="bOpsvm5Tvm" dmcf-ptype="general">말이 사람 감정을 파악하는 방식은 복합적이다. 사람의 얼굴 표정과 목소리 톤에 담긴 정서 정보가 서로 어긋나면 말의 시선 방향과 긴장 행동, 생리 반응이 달라지는 '기대 위반'이 나타난다. 즉 표정과 목소리가 긍정 또는 부정의 한 가지 방향으로 맞아떨어지지 않고 불일치할 때 말의 반응이 달라진다는 것이다. 이는 말이 표정과 목소리를 함께 고려해 반응을 보인다고 해석할 수 있다. </p> <p contents-hash="b20b1fa8383788a698c57bd5a6ca8cde25496c6dabc7993757191c84676297be" dmcf-pid="KIUOTs1ySr" dmcf-ptype="general">후각 단서까지 더하면 말이 사람의 감정 변화를 감지하는 방식이 더 입체적으로 보인다. 한 실험에서 참가자들에게 무서운 영상과 즐거운 영상을 각각 보여준 뒤 체취를 채집해 말에게 노출했다. 그 결과 공포 조건의 체취에서 놀람 반응과 심박 지표 변화가 나타났고, 사람과의 신체 접촉이 줄어드는 경향도 관찰됐다.</p> <p contents-hash="d31d7d94b42a676b01e2afa95db853be8c07753436795dd73ab5fe2af48823b2" dmcf-pid="9AHjrNvmWw" dmcf-ptype="general">말의 인지 능력은 문제해결 상황에서도 잘 드러난다. 예를 들어 낯선 먹이 장치를 제시했을 때 일부 말은 시행착오 끝에 먹이를 꺼내는 방법을 찾아내는 '혁신적 문제해결' 행동을 보였다. 개체에 따라 접근 전략이 달랐고, 성공 여부와 해결 시간에도 차이가 나타났다. 연구진은 상황에 따라 말의 반응과 전략이 갈린다는 점에서 한 가지 패턴으로만 설명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p> <p contents-hash="cd25a47f6a578efece19b7732f8b98002494a021c57fe4c4b9487f207ca2ac21" dmcf-pid="2cXAmjTslD" dmcf-ptype="general">이런 사회적 특성은 사람과 함께 살아온 수천 년에 걸쳐 다듬어졌다고 볼 수 있다. 고대 DNA를 바탕으로 한 유전체 연구들은 말이 길들여진 뒤 이동에 유리한 체형뿐 아니라, 사람 곁 생활에 적응하기 쉬운 기질에도 선택 압력이 작용했을 개연성을 시사한다. 즉 오늘날 사람을 잘 따르는 말은 인간 곁에서 살아남는 과정에서 그런 성향이 반복적으로 선택된 결과일 수 있다.</p> <p contents-hash="932860f7cacffdff6123986039dde7e72b54570ad98b57bb9464861b580a5e45" dmcf-pid="VkZcsAyOvE" dmcf-ptype="general">해당 연구를 이끈 루도비크 올란도 프랑스 국립과학연구센터(CNRS)·툴루즈대 분자고고학 교수는 미국 워싱턴포스트에 "고대 말 유전체를 시대별로 살펴보면 과거엔 드물던 특정 유전자 변이가 어느 시점부터 빠르게 퍼져 해당 변이를 가진 개체 비율이 급격히 늘어난 구간이 보인다"며 "사육 환경에서 사람을 덜 두려워하고 덜 예민하게 반응하는 성향이 관리와 번식에 유리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p> <p contents-hash="5dbe818fd95595c538eb4044dc5dcd218221c26340d52aa59b9069f1182ee974" dmcf-pid="fE5kOcWIvk" dmcf-ptype="general">이종림 과학전문기자</p> </section> </div> <p class="" data-translation="true">Copyright © 주간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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