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경기장에 울려 퍼진 "조선 승리", 그 뒤에 담긴 것들 작성일 03-10 16 목록 <strong class="media_end_summary">2026 여자 아시안컵, 북한 선수들을 응원하는 한인들의 자발적 연대</strong>호주에 살다 보면 가끔 낯선 장면을 마주하게 된다. 이번에는 축구 경기장에서였다.<br><br>2026 여자 아시안컵이 호주에서 열리고 있는 가운데 9일(현지시간) 시드니 인근 파라마타 스타디움에서는 북한과 중국의 경기가 열렸다. 북한이 먼저 선제골을 넣었지만 중국이 연속 두 골을 넣으며 결국 2대1로 역전승을 거뒀다.<br><br>두 팀 모두 이미 8강 진출이 확정된 상태에서 치러진 경기였다. 사실상 동아시아 강호들이 조 1위를 놓고 맞붙은 승부이기도 했다. 하지만 이날 경기에서 더 인상적으로 남은 것은 결과보다 관중석의 풍경이었다.<br><br><strong>조용했던 경기장, 그리고 교민들의 응원</strong><br><br>약 3만 명을 수용할 수 있는 경기장이지만 실제 관중은 1000여 명 수준에 불과했다고 한다. 북한의 공식 응원단도 거의 보이지 않았다.<br><br>대신 눈에 띈 것은 호주에 거주하는 한인 교민들이었다. 현지 한인 사회에서는 이번 대회를 계기로 남북을 가리지 않고 한반도 선수들을 함께 응원하자는 움직임이 자발적으로 만들어졌다고 한다.<br><br>특별한 정치적 메시지를 내세우기보다는 같은 한반도에서 온 선수들을 함께 응원해 보자는 취지였다.<br><br>실제로 현장에서는 남한과 북한을 구분하지 않고 경기를 지켜보는 교민들도 있었다. 한 교민은 "우리는 남한 사람이지만 북한도 같은 민족이니까 응원한다"고 말했다.<br><br><strong>"조선 승리!" 외치던 서양 여성</strong><br><br>그런데 이날 경기에서 가장 눈길을 끈 사람은 뜻밖에도 외국인 관중이었다. 관중석 한편에서 한 서양 여성 팬이 한국어로 "조선 승리!"를 외치며 북한 선수들을 응원하고 있었다.<br><br>북한 국기 색깔의 응원 소품을 들고 열정적으로 응원하는 모습이 꽤 인상적이었다고 한다. 북한 경기를 보러 온 외국인 팬이 한국어로 응원하는 모습은 쉽게 볼 수 있는 장면이 아니다.<br><br>사실 일부 교민들은 한반도기를 들고 응원하고 싶어 했다고 한다. 그러나 아시아축구연맹(AFC) 규정상 정치적 상징물 반입이 제한돼 경기장 안으로 가져가기는 쉽지 않았다.<br><br>그래서 이날 경기장에서는 한반도기를 실제로 볼 수 없었다. 하지만 호주에 사는 한 교민은 이런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br><br><span class="cssFont" style="color:#996633;">"만약 그날 관중석 어딘가에서 한반도기가 조용히 펄럭이고 있었다면 어떤 느낌이었을까."</span><br><br>남과 북의 정치와 역사, 이념을 잠시 내려놓고 같은 민족의 선수들을 함께 응원하는 장면.<br><br>그 장면은 누군가에게는 불편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스포츠가 전하는 작은 평화의 메시지처럼 보였을지도 모른다.<br><br>멀리 떨어진 호주에서 한반도를 바라보면, 우리가 익숙하게 느끼던 갈등도 때로는 조금 다른 모습으로 보이기도 한다.<br><br>이날 경기장에서 들려온 "조선 승리!"라는 낯선 응원은 단순한 승패를 넘어, 스포츠가 전할 수 있는 작은 평화의 가능성을 떠올리게 했다.<br><br>정치와 이념을 잠시 내려놓고 서로 다른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하나의 공을 두고 마음을 모을 수 있다는 사실. 그것이 바로 축구가 지닌 힘이자 우리가 기억해야 할 의미일지도 모른다.<br><br>그리고 언젠가 한국의 어느 경기장에서 한반도기가 실제로 펄럭이며 같은 메시지를 전할 수 있기를 조용히 기대해 본다.<br> 관련자료 이전 '멀티골' 안양 마테우스, K리그1 2라운드 MVP 03-10 다음 남자 핸드볼 EHF 유러피언컵 8강 대진 확정…3월 말부터 본격 격돌 03-10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