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노보드가 삶을 다시 일으켰다” 작성일 03-10 34 목록 <b>이제혁, 동메달 따고 펑펑 울어<br>발목 부상 후 장애인 선수 전향</b><b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23/2026/03/10/0003963489_001_20260310004516281.jpg" alt="" /></span><br> 8일 밀라노 코르티나 동계 패럴림픽 스노보드 남자 크로스(SB-LL2·하지장애 경증)에서 동메달을 딴 이제혁(29)은 운동을 좋아하던 평범한 소년이었다. 초등학생 때 야구, 중학생 땐 스노보드 선수로 활동하던 이제혁은 중3 때 스케이트보드를 타다가 발목을 다쳤다. 이 부상이 2차 감염으로 번지면서 인대와 근육이 손상돼 왼쪽 발목에 장애를 갖게 됐다.<br><br>스노보드를 그만두고는 쳐다보기도 싫었다는 그에게 2018 평창 패럴림픽이 전환점이 됐다. 관중석에서 경기를 보다가 “내가 있어야 할 곳은 저기”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장애인 스노보드 선수 생활을 시작한 그는 국제 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며 자신의 첫 패럴림픽인 2022 베이징 대회를 준비했다. 그러나 긴장감과 부담감에 시달렸고 장비 준비도 부족해 준준결승에서 탈락했다. 옆에서 달리던 선수의 보드와 부딪히면서 떨어진 속도를 만회하지 못했다.<br><b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23/2026/03/10/0003963489_002_20260310004516485.jpg" alt="" /><em class="img_desc">밀라노 코르티나 동계 패럴림픽 스노보드 크로스에서 동메달을 딴 이제혁이 환하게 웃고 있다./대한장애인체육회</em></span><br> 당시 그는 경기 후 “준비 열심히 했는데 너무 못해서 아쉽다. 아무도 스노보드에서 메달을 딸 거라고 생각 안 하시겠지만 저는 잘하면 딸 수 있겠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너무 아쉽다”며 눈물을 쏟았다. “다른 선수와 부딪혔을 때 대처 능력이 부족하다. 순간적인 대응 능력을 잘 보완하면 다음에는 메달을 딸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br><br>이후 4년간 이제혁은 장애인 대회와 비장애인 대회에 출전하며 경험을 쌓았다. 속도를 높일 수 있도록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체중을 10㎏ 이상 늘리면서도 순발력은 떨어지지 않도록 훈련했다. 힘들 땐 베이징 패럴림픽 당시 받았던 응원 메시지들을 다시 보며 버텼다고 한다.<br><br>8일 이번 대회 결선에서도 그는 4위로 달리다가 3위 캐나다 선수의 보드와 부딪혔다. 캐나다 선수는 넘어진 반면 이제혁은 잘 버텨내 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선수 최초로 패럴림픽 스노보드 메달리스트가 된 그는 한참 소리 내어 울었다. “그저 좋다는 말밖에 안 나온다”며 “밀라노 코르티나 동계 올림픽에서 한국 스노보드 선수들이 메달 따는 걸 보면서 나도 잘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너무 기분 좋다”고 했다.<br><br>“야구를 그만뒀을 때도 스노보드를 시작하면서 나를 다잡을 수 있었고, 다치고 나서도 장애인 스노보드를 시작하면서 스스로를 다시 다잡을 수 있었다”는 이제혁은 스노보드가 “내 삶의 지지대”라고 했다.<br><br> 관련자료 이전 서승재·김원호, 전영오픈 2연패 ’40년 만의 쾌거' 03-10 다음 [오늘의 경기] 2026년 3월 10일 03-10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