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세영 쇼크 씻었다"…韓 남자복식 40년 만에 쾌거 '박주봉 후예' 증명!→"전영오픈 2연패 상상도 못해" 작성일 03-09 14 목록 <div style="text-align:cente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77/2026/03/09/0000596793_001_20260309144310163.jpg" alt="" /><em class="img_desc">▲ 연합뉴스 / AP</em></span></div><br><br>[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여왕'이 잠시 숨을 고른 사이 한국 배드민턴 남자복식이 전통의 메이저 대회에서 드높은 존재감을 자랑했다. 박주봉 한국 대표팀 감독의 후예들다웠다.<br><br>서승재-김원호 조는 9일(한국시간) 영국 버밍엄 유틸리타 아레나에서 열린 2026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슈퍼 1000 전영오픈 남자복식 결승에서 말레이시아의 아론 치아-소위익 조를 세트 점수 2-1(18-21 21-12 21-19)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br><br>남자복식 세계랭킹 1위인 서승재-김원호는 세계 2위 조를 상대로 1시간 3분에 이르는 혈전 끝에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둘은 지난해에 이어 전영오픈 2연패를 달성하며 한국 남복 강세 흐름을 이어갔다.<br><br>이날 결승전은 혼합복식과 남자단식, 여자복식, 여자단식, 남자복식 순으로 진행됐다. 한국은 여자복식과 여자단식, 남자복식 등 세 종목에 결승 진출자를 배출했지만 초반 두 경기에서 연이어 쓴잔을 마셨다.<br><br>여자복식에서는 백하나-이소희 조가 세계랭킹 1위 중국의 류성수-탄닝 조에 0-2(18-21 12-21)로 완패해 준우승에 머물렀다.<br><br><div style="text-align:cente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77/2026/03/09/0000596793_002_20260309144310198.jpg" alt="" /><em class="img_desc">▲ 연합뉴스 / AP</em></span></div><br><br>이어 열린 여자단식 결승에서도 세계랭킹 1위 안세영이 중국의 왕즈이에게 0-2(15-21 19-21)로 져 우승 문턱에서 멈췄다.<br><br>안세영의 패배는 예상 밖 결과였다. 지난해 이 대회 챔피언인 그는 통산 세 번째 우승과 함께 한국 배드민턴 단식 사상 최초의 전영오픈 2연패에 도전하고 있었다.<br><br>안세영은 2024년부터 국제대회에서 압도적인 흐름을 이어왔다. 지난해 10월 덴마크 오픈 이후 무려 36연승을 쌓아 현존 최강자 위상을 이어가고 있었다.<br><br>특히 왕즈이는 안세영에게 유독 약한 상대였다. 두 선수의 상대 전적은 경기 전까지 안세영이 18승 4패로 크게 앞섰고 최근 맞대결에서도 10연승을 이어왔다.<br><br>하나 이날 결승에선 '위치'가 바뀌었다. 승부처마다 연속 득점을 만든 쪽은 왕즈이였고 안세영은 끈질기게 추격하는 흐름이 반복됐다.<br><br>안세영은 특유의 '강철 체력'과 '거미줄 수비'를 앞세워 2게임 막판까지 맹렬한 추격전을 펼쳤지만 결정적인 순간 판세를 뒤집지 못했다. 결국 두 세트를 모두 내주며 왕즈이에게 커리어 첫 전영오픈 트로피를 허락했다. 연승 행진도 36경기에서 멈췄다.<br><br><div style="text-align:cente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77/2026/03/09/0000596793_003_20260309144310233.jpg" alt="" /><em class="img_desc">▲ 연합뉴스 / Reuters</em></span></div><br><br>박주봉호로선 분위기가 가라앉을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마지막 남은 남자복식 결승에서 서승재-김원호가 '대표팀 온도'를 끌어올렸다.<br><br>경기 초반은 쉽지 않았다. 서승재-김원호는 1게임에서 상대 빠른 스트로크에 고전해 18-21로 기선을 빼앗겼다.<br><br>그러나 2게임에서 주도권을 회복했다. 역시 공격 템포를 끌어올려 '맞불 카드'를 꺼내든 둘은 말레이시아 조를 강하게 몰아붙이며 21-12로 두 번째 게임을 비교적 수월히 따냈다.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br><br>승부는 마지막 3게임에서 갈렸다. 서승재-김원호는 경기 중반 7-12까지 끌려가 위기에 몰렸다.<br><br>이때부터 경이로운 집중력이 눈부셨다. 한국우 연속 득점으로 격차를 좁혔고 치열한 랠리 속에 경기 흐름을 서서히 가져왔다.<br><br>백미는 15-16에서 나왔다. 한 점 차까지 바투 쫓아 기세가 오루 상황에서 3연속 득점을 몰아쳐 기어이 승세를 거머쥐었다.<br><br>서승재의 대포알 같은 후위 공격과 김원호의 절묘한 네트 플레이가 관중 탄성을 자아냈다.<br><br>결국 20-19, 매치 포인트를 선점한 상황에서 김원호의 강력한 스매시가 상대 코트에 꽂혀 승부룬 끝냈다. 한국은 이날 결승에서 유일한 금메달을 남자복식에서 따냈다.<br><br><div style="text-align:cente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77/2026/03/09/0000596793_004_20260309144310267.jpg" alt="" /><em class="img_desc">▲ 연합뉴스 / AP</em></span></div><br><br>1899년 닻을 올린 전영오픈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배드민턴 대회로 '배드민턴의 윔블던'이라 불린다. 한국은 이 대회 남자복식에서 오랜 기간 강세를 보여왔다.<br><br>박주봉-김문수 조는 1985년과 1986년 이 대회에서 연속 우승을 차지해 한국 남자복식 전성기를 이끌었다.<br><br>이후에도 한국은 여러 차례 시상대 맨 위 칸을 석권했지만 2년 연속 정상에 오른 페어는 오랫동안 나오지 않았다.<br><br>서승재-김원호는 이번 우승으로 40년 만에 전영오픈 남자복식 2연패를 달성한 한국 듀오가 됐다.<br><br>둘은 현재 세계 남자복식을 대표하는 최강 조로 평가받는다. 왼손잡이 서승재와 오른손잡이 김원호 조합은 공수 밸런스와 코트 운용이 대단히 빼어나단 평가를 받는다.<br><br>서승재는 후위에서 강한 스매시로 상대 리시브를 흔들거나 득점을 매듭짓고, 김원호는 네트 앞에서 기민한 반응으로 공격 기회를 창출한다. 이 조합은 국제대회에서 높은 효율을 보여왔다.<br><br>서승재는 이미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남자복식과 혼합복식을 동시에 제패한 경험이 있다. 2023년 코펜하겐 대회에서 두 종목을 휩쓸어 그 해 BWF 올해의 선수로 선정됐다.<br><br>김원호 역시 국제대회 경험이 풍부하다. 2024년 파리 올림픽 혼합복식에서 정나은과 짝을 이뤄 은메달을 따냈다. 이후 남자복식에 집중하며 서승재와 호흡을 맞추기 시작했다.<br><br>둘은 서로를 파트너로 맞은 뒤 빠르게 상승세를 탔다. 손발을 맞춘 지 약 6개월 만에 세계랭킹 1위에 올랐고 국제대회에서도 잇달아 우승을 차지했다.<br><br>지난해엔 전영오픈과 세계선수권 등 주요 대회를 싹쓸이해 단일 시즌 11관왕에 등극, 한국 남자복식 신기원을 열었다.<br><br>올해 역시 호조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1월 말레이시아오픈에서 정상에 오른 뒤 서승재 어깨 부상으로 잠시 휴식을 취했지만 복귀 무대인 이번 전영오픈에서 시즌 2승째를 수확했다.<br><br>경기 직후 서승재는 "전영오픈 2연패를 꼭 이루고 싶었는데 목표를 달성해 기쁘다"며 "앞으로 더 큰 대회에서도 좋은 경기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br><br>김원호 역시 "연속 우승을 할 수 있을지 상상하지 못했지만 실제로 이루게 돼 너무 기쁘다"며 환히 웃었다.<br><br>여자복식과 안세영의 아쉬운 준우승 속에서도 남자복식이 금메달을 지켜낸 올해 전영오픈은 한국 배드민턴의 넓은 인재풀과 탄탄한 저력을 다시금 증명한 대회가 됐다.<br><br> 관련자료 이전 알파고 10년 후 이세돌 무대…앤트로픽 후원 있었다 03-09 다음 좌절 안긴 스노보드를 ‘인생의 지지대’로…이제혁, 패럴림픽 스노보드 첫 메달 03-09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