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큰 어른들이 정글에서 '아나콘다' 만나 깨달은 것 작성일 03-09 31 목록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strong class="summary_view" data-translation="true">[씨네 도담 - 영화로 읽는 마음 1] 영화 <아나콘다 리부트></strong> <div class="article_view" data-translation-body="true" data-tiara-layer="article_body" data-tiara-action-name="본문이미지확대_클릭"> <section dmcf-sid="9jL3nAyOUf"> <p contents-hash="2b55c04d5df1dbe52e7ac0c34abbcf37e63e690304f2906a115cc5c2cf473f57" dmcf-pid="2Ao0LcWI7V" dmcf-ptype="general">[최동규 기자]</p>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contents-hash="c7c2cd0f6ecc5a37d1ac81bafe0aa867cbf0bd3172ef56fe808f10e2861bb8e3" dmcf-pid="VcgpokYC32"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603/09/ohmynews/20260309142749263ibaq.jpg" data-org-width="1280" dmcf-mid="BPQW6dmjp6"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3/09/ohmynews/20260309142749263ibaq.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strong> 씨네도담 캐릭터. (생성AI를 활용해 만들었습니다)</td> </tr> <tr> <td align="left">ⓒ 최동규</td> </tr> </tbody> </table> <div contents-hash="02a03a91171dc837b90babce36ca45f822bc4ca4711957b58ed39ff172dbff38" dmcf-pid="fkaUgEGh39" dmcf-ptype="general"> 영화를 직업으로 보던 시절이 있었다. 한때 영화 기자로 일했고, 라디오에서 영화를 소개하는 코너를 진행기도 했다. 일주일에 몇 편씩 영화를 보고, 개봉작을 정리하고, 배우와 감독을 인터뷰하는 일이 일상이었다. 그때의 나는 영화를 분석하는 사람이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내 삶의 방향은 조금 달라졌다. </div> <p contents-hash="f7af1a45df742de16576bc626923c197002d41ca247d2351ef7b32f3a287a06c" dmcf-pid="4ENuaDHlzK" dmcf-ptype="general">지금은 심리 상담사로 일하고 있다.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그들의 마음이 어디에서 흔들리는지 함께 들여다보는 일을 한다. 상담을 시작하고 한동안은 영화를 거의 보지 않았다. 영화는 일과 연결된 기억이었고, 이제는 다른 삶을 살고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상담을 오래 하다 보니 이상한 일이 생겼다.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자꾸 영화 속 장면들이 떠올랐다. 어떤 사람의 외로움은 어느 영화의 주인공과 닮아 있었고, 어떤 사람의 분노는 또 다른 영화 속 인물의 감정과 겹쳐 보였다.</p> <p contents-hash="2c558260642af2b706a9ef2b12287deb0dcb721a5906b9da1bebf1141682d6bc" dmcf-pid="8Dj7NwXSub" dmcf-ptype="general">그때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영화 속 인물들도 결국 사람의 마음을 보여주는 존재가 아닐까. 그래서 다시 영화를 보기 시작했다. 이번에는 평론가처럼 연출과 구조를 먼저 보는 것이 아니라, 인물들의 마음을 먼저 보려고 했다. 그들이 왜 그런 선택을 하는지, 무엇 때문에 무너지고 무엇 때문에 버티는지를 생각해 보기 시작했다. 이번 연재 '영화로 읽는 마음'은 그렇게 시작된 글이다. 영화 속 인물들을 통해 인간의 마음을 들여다보려는 작은 시도다.</p> <div contents-hash="f72a666e80af597eab70d75c490c5091fb014e4e6ea532462562644aa5957f5d" dmcf-pid="6fbOB4NduB" dmcf-ptype="general"> <strong>괴물 영화에서 눈에 들어온 사람들</strong>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contents-hash="4a818209ef67443b3ddaa5224ceae04c5e3e87b8d8379e3d45b4d370215af3e7" dmcf-pid="P4KIb8jJuq"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603/09/ohmynews/20260309142750596zqel.jpg" data-org-width="1242" dmcf-mid="bb4SVxEoz8"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3/09/ohmynews/20260309142750596zqel.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아나콘다 리부트</strong> 아나콘다 리부트 스틸컷</td> </tr> <tr> <td align="left">ⓒ 네이버</td> </tr> </tbody> </table> <div contents-hash="7e204acff7565f54a5bd2a1e5141687885fb0cece65f7dd1eb30a095bd022139" dmcf-pid="Q89CK6AiUz" dmcf-ptype="general"> 첫 번째 영화로 떠오른 작품이 바로 <아나콘다 리부트>였다. 많은 사람들이 이 영화를 단순한 괴물 영화로 기억할 것이다. 거대한 뱀이 등장하고, 사람들이 정글에서 살아남기 위해 싸우는 이야기. 겉으로 보면 전형적인 크리처 영화다. 하지만 이 영화를 다시 보면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뱀이 아니라 사람들의 표정이었다. </div> <p contents-hash="e40eb96ccb42bb070b7ed631468feb8c0d0cc04041d946c16fccff5183c4ed5b" dmcf-pid="x62h9Pcn77" dmcf-ptype="general">지난해 개봉된 <아나콘다 리부트>는 한국에서 크게 알려지지 않았다. 미국에서는 개봉했지만 국내에서는 극장 개봉 없이 VOD로 조용히 공개되었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이 영화는 화제작이라기보다, 우연히 발견하게 되는 작은 작품처럼 느껴진다. 어쩌면 그래서 더 차분하게 볼 수 있었는지도 모른다.</p> <p contents-hash="5fb1886c584e5e3465dda05bbebef44dc1a38273eec0dc041b54042f03eb1860" dmcf-pid="ySO4svu5zu" dmcf-ptype="general">영화 속 인물들은 어린 시절 친구들이다. 한때는 영화를 만들고 모험을 꿈꾸던 사람들이지만 지금은 각자의 삶 속에서 평범한 어른이 되어 있다. 누군가는 결혼식 영상을 찍으며 생계를 이어가고, 누군가는 배우의 꿈을 접지 못한 채 어딘가 어정쩡한 삶을 살아간다. 오랜만에 다시 만난 친구들 사이에는 농담이 많다. 하지만 그 웃음 뒤에는 설명하기 어려운 피로가 묻어 있다.</p> <p contents-hash="dc33efac1e8101d05020be8b568e60c2d98491c528a6f745523e1c8256b841d3" dmcf-pid="WvI8OT71pU" dmcf-ptype="general">그리고 한 친구가 갑자기 이런 제안을 한다. 어릴 때 좋아했던 괴물 영화 <아나콘다>를 직접 찍어보자는 것이다. 현실적으로 보면 무모한 계획이다. 하지만 그 제안을 듣는 순간 친구들의 얼굴이 조금 달라진다. 마치 오래 잊고 지냈던 어떤 감정을 떠올린 사람들처럼 보인다. 어쩌면 그들은 영화를 찍고 싶은 것이 아니라, 잠깐이라도 예전의 자신으로 돌아가 보고 싶었던 것인지도 모른다.</p> <p contents-hash="f0c16bef4e99ff5536a40924384fe4e709cbe2c948f15f30f5dc229673a3c09f" dmcf-pid="YTC6IyztUp" dmcf-ptype="general">영화의 초반부는 그런 어설픈 도전을 유쾌하게 보여준다. 촬영 장비를 들고 정글로 들어가는 친구들의 모습은 마치 오래된 친구들의 여행처럼 보인다. 서로를 놀리고, 계획은 엉성하고, 촬영은 계속 어긋난다. 하지만 정글은 그런 낭만을 오래 허락하지 않는다. 친구들이 처음으로 아나콘다의 흔적을 발견하는 장면이 있다. 진흙 위에 남겨진 거대한 뱀의 자국을 카메라가 천천히 따라간다. 그 순간까지도 친구들은 상황을 농담처럼 받아들인다. 그러나 물속에서 거대한 그림자가 움직이는 순간 분위기는 완전히 달라진다. 그때부터 영화는 단순한 괴물 영화라기보다 어른들이 마주하는 현실의 이야기처럼 보이기 시작한다.</p> <p contents-hash="b72bb536a4c6f9e328caf30c82a83c7ab75579cf38862ef125ace8516224d7f1" dmcf-pid="GyhPCWqFp0" dmcf-ptype="general">아나콘다는 단순한 공포의 대상이 아니다. 그것은 마치 이들이 마주하게 되는 삶의 무게처럼 등장한다. 젊은 시절의 꿈은 이미 지나갔고, 인생은 계획처럼 흘러가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는 완전히 냉소적이지 않다. 한 친구가 물가에서 위기에 빠지자 다른 친구들이 망설임 없이 뛰어드는 장면이 있다. 이미 각자의 삶으로 멀어졌던 사람들이지만, 위기의 순간에는 여전히 서로를 구하려는 사람들이다. 어쩌면 이 영화가 말하고 싶은 것은 괴물이 아니라 우정일지도 모른다.</p> <p contents-hash="90c0e43a2312bfee0110245eddc1e355cd39b5d5c8656c9619f1c8fc6ccc5996" dmcf-pid="HWlQhYB303" dmcf-ptype="general">영화를 보고 나면 이런 생각이 남는다. 우리는 언제 모험을 멈췄을까. 어쩌면 아나콘다는 단순한 괴물이 아니라, 어른이 된 사람들이 마주하게 되는 두려움의 상징일지도 모른다. 실패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다시 시작하기에는 늦었다는 생각, 그리고 더 이상 새로운 일을 시도하지 않게 되는 마음. 그래서 이 영화는 시간이 지나 다시 보게 되었을 때 조금 다른 이야기로 보인다. 괴물 영화처럼 시작하지만 결국은 어른이 된 사람들의 마음을 이야기하는 영화처럼 느껴진다.</p> <p contents-hash="bc7d490634475c3f95344264f2fb99c9ecaf35c168174966b37692cb625bcba5" dmcf-pid="XYSxlGb0pF" dmcf-ptype="general">이 연재에서는 앞으로 이런 영화들을 하나씩 꺼내 보려고 한다. 어떤 영화는 사랑을 이야기할 것이고, 어떤 영화는 외로움을, 또 어떤 영화는 인간의 어두운 욕망을 보여줄지도 모른다.</p> <div contents-hash="19d39c2c16ad684d2e1caa0f552ad92c84bac78b9cba7ce34c5846ffed0346d8" dmcf-pid="ZHTRvX9UFt" dmcf-ptype="general"> 다만 한 가지는 분명하다. 영화 속 이야기는 결국 우리 자신의 이야기이기도 하다는 것이다. 그리고 어쩌면 영화를 다시 보는 일은, 우리가 미처 들여다보지 못했던 자신의 마음을 다시 바라보는 일인지도 모른다. 이 연재는 그렇게 시작해 보려 한다.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contents-hash="3da2646f023070a2df96bf5224e9b6a9ff516d3481e2aed0887dfa6de7f8ecfb" dmcf-pid="5XyeTZ2uz1"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603/09/ohmynews/20260309142751863eabo.jpg" data-org-width="466" dmcf-mid="KQUEpbiPz4"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3/09/ohmynews/20260309142751863eabo.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아나콘다 리부트</strong> 아나콘다 리부트 포스터</td> </tr> <tr> <td align="left">ⓒ 네이버</td> </tr> </tbody> </table> </section> </div> <p class="" data-translation="true">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p> 관련자료 이전 ‘신세계家 장녀’ 올데이프로젝트 애니, 학업 중 프로 아이돌美…헤르미온느 뺨치네 03-09 다음 KIST, '기후위기 대응' 구름물리 선도 염성수 교수 영입 03-09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