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편의 여성 서사극, 세종문화회관을 채우다 작성일 03-07 8 목록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strong class="summary_view" data-translation="true">뮤지컬 <안나 카레니나>와 연극 'THE WASP(말벌)'</strong> <div class="article_view" data-translation-body="true" data-tiara-layer="article_body" data-tiara-action-name="본문이미지확대_클릭"> <section dmcf-sid="Xt6NsHKp0Z"> <p contents-hash="ee61edbb6f6bfecd8f9732ae258e773d7ced8c3c97f5f814f3f03016495dfe0e" dmcf-pid="ZFPjOX9UuX" dmcf-ptype="general">[안지훈 기자]</p> <p contents-hash="68e26117096202bad4ff9cc4e989adee083194a78d3145c3705d703ace603eeb" dmcf-pid="53QAIZ2u7H" dmcf-ptype="general">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이 여성 서사를 다룬 공연들로 채워진다. 러시아의 대문호 톨스토이의 장편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뮤지컬 <안나 카레니나>가 2월 20일부터 3천석 규모의 대극장에서 공연 중인 데 이어, 연극 <THE WASP(말벌)>이 세계 여성의 날인 오는 3월 8일 S씨어터에서 막을 올린다. 국내에서 가장 상징성 있는 극장 중 하나인 세종문화회관을 두 편의 여성 서사극이 꽉 채우는 셈이다.</p> <div contents-hash="61610c29bc1f0eaaf08ea7a5fabcc58316f22592068798055c60a50c984ddb10" dmcf-pid="10xcC5V7uG" dmcf-ptype="general"> <안나 카레니나>는 2019년 재연 이후 7년 만에 세 번째 시즌으로 돌아왔다. 국내에서 쉽게 만나볼 수 없었던 러시아 뮤지컬로, 이번 공연을 위해 연출가 알리나 체비크를 비롯한 오리지널 창작진이 직접 한국을 찾기도 했다. 옆 극장에서 개막하는 <THE WASP>는 2015년 영국 런던에서 초연한 이후 세계 각국에 수출되고 영화로도 제작되는 등 작품성을 인정받은 드라마다. 오직 두 여성만이 등장하는 심리 스릴러다.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contents-hash="c903361c67d4b8cf203112e59a8fd120dcb4f0add6a2dbea3a0ab894b561ca13" dmcf-pid="tpMkh1fzpY"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603/07/ohmynews/20260307175230490kpea.jpg" data-org-width="1280" dmcf-mid="YZI1qxEoFt"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3/07/ohmynews/20260307175230490kpea.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strong> 뮤지컬 <안나 카레니나> 공연 사진</td> </tr> <tr> <td align="left">ⓒ 마스트인터내셔널</td> </tr> </tbody> </table> <div contents-hash="ccc94ba321a39a472ab46bc54a7646129ee21babc50fe41e5ded3f574ca895e1" dmcf-pid="FURElt4quW" dmcf-ptype="general"> <span><strong>[뮤지컬 <안나 카레니나>]</strong></span><strong> 사랑을 위해 기꺼이 거부한 것</strong> </div> <p contents-hash="4b90199c93ddabc8e0ed7d6beda163e690b8ccd1d5a19281e3a28ce5f7db7231" dmcf-pid="3yBejh0HFy" dmcf-ptype="general">'안나 카레니나'라는 이름은 '카레닌의 아내'와 '안나'라는 두 의미로 나뉜다. 상류 사회의 일원인 카레닌의 아내로 살아간다는 건 그만큼 지켜야 하는 도덕 규범이 많다는 의미이다. 안나는 상류 사회에 속해 일종의 '강요된 사랑'을 수행하던 중 젊은 장교 '브론스키'에게 첫 눈에 반해 혼란을 겪는다. 이는 약혼녀가 있는 브론스키도 마찬가지인데, 안나와 브론스키는 자유로운 사랑을 위해 기꺼이 규범을 거부하고 떠나기로 작정한다.</p> <p contents-hash="41752e26df1e8029a3153a28ae1b4622dfe33654bd1b84068649c6e5775580ea" dmcf-pid="0WbdAlpX0T" dmcf-ptype="general">지난 2월 28일 관람한 <안나 카레니나>에서 기차는 상징적인 소재였다. 기차를 둘러싼 일련의 사건이 수미상관 구조로 펼쳐지며 극의 시작과 끝을 장식한다. 기차는 행복이라는 목적지를 향해 질주한다고 여겨진다. 기차에 탄 사람들은 여정의 끝에 정말 행복이 기다리고 있는지 확신하지 못하지만, 기차를 탄 이상 중간에 내릴 수 없기에 지루한 여정을 인내한다.</p> <p contents-hash="c042232f0f5508a21f5909c87b9f0d29331fdc93085683e3fefa64d117d593fc" dmcf-pid="pYKJcSUZUv" dmcf-ptype="general">기차의 선로는 사회의 도덕 규범이다. 그렇기에 누군가에겐 기차가 행복보다 불행을 안겨줄 수도 있다. 강요된 사랑을 거부하고 자유로운 사랑을 찾아 떠났지만, 그곳에서도 마냥 행복할 수 없었던 안나가 그런 경우다. 떠난 곳에서 여성 안나에게 허락된 유일한 가치는 브론스키를 향한 사랑이다. 반면 브론스키는 다양한 사회 활동을 수행하며 사랑 외의 다른 가치들도 손에 얻는다. 이 뮤지컬의 세계관 속에서 여성과 남성의 사랑은 동일하지 않은 부등가 교환의 형태를 보인다.</p> <p contents-hash="3f0860d8a7a495fc4764b1afce2c8e6f1067184812bc65fd723a6c767914661b" dmcf-pid="UG9ikvu5uS" dmcf-ptype="general">소설로도 널리 읽힌 덕분에 기차에 투신하는 안나의 결말은 익히 알려져있다. 그래서 안나는 사랑을 찾아 규범에 저항했지만, 다시 사회의 여러 억압에 구속되는 비운의 여성이다. 동시에 안나는 자신의 삶을 기꺼이 내놓으면서 자유를 갈망한 주체적인 여성이기도 하다. <안나 카레니나>가 세계 여성의 날에 어울리는 까닭이다.</p> <p contents-hash="c2c08048e115d0c27a98a703ef758591b94c52e08327143c2837ea926460dfc1" dmcf-pid="uH2nET71zl" dmcf-ptype="general">한편, 필자는 안나의 의상 변화가 인상적이었다. 안나는 검은 드레스를 입고 연회장에 모습을 처음 드러낸다. 이때 훗날 안나가 자유로운 사랑을 갈망하며 부르는 넘버 '자유와 행복'의 멜로디가 천천히 연주된다. 검은 드레스는 상류 사회의 허영, 억압적 도덕 규범을 상징하는 듯하다. 이후 브론스키와 사랑에 빠진 안나는 '당신 내 곁에 없다면'이라는 넘버를 부르며 겉에 걸친 옷들을 풀어헤치고 흰 옷만을 입는다. 필자는 순백의 사랑을 추구하고자 하는 둘의 심리가 담긴 것이라고 해석했다.</p> <div contents-hash="d769a6d321b676d37b925a93d0ee66a1b984532e5eba80f3422d8e21e70a2624" dmcf-pid="7XVLDyztph" dmcf-ptype="general"> 클라이맥스는 1막의 엔딩이기도 한 '자유와 행복'이다. 여기서 안나는 새하얀 드레스를 입은 채 카레닌 앞에서 브론스키를 사랑한다고 고백한다. 바로 이 순간이 안나가 극 중에서 가장 아름답고 주체적인 순간이다. 김소향·이지혜·옥주현이 안나 카레니나를 연기하고, 윤형렬·문유강·정승원(브론스키 역), 이건명·민영기(카레닌 역)와 호흡을 맞춘다. 공연은 오는 29일까지 계속된다.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contents-hash="121fae51f76b5f777ec4a94d57a07361f54c36ec81a6d4cb741304afacc16e45" dmcf-pid="zZfowWqFzC"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603/07/ohmynews/20260307175231769rimm.jpg" data-org-width="1280" dmcf-mid="GqFfdEGhp1"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3/07/ohmynews/20260307175231769rimm.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strong> 뮤지컬 <안나 카레니나> 공연 사진</td> </tr> <tr> <td align="left">ⓒ 마스트인터내셔널</td> </tr> </tbody> </table> <div contents-hash="87f81e54256d72508f4b36b2bbafed401580f6a81bf5fbe91efab93ec6b9acb3" dmcf-pid="q54grYB3pI" dmcf-ptype="general"> <span><strong>[연극 <The Wasp>] </strong></span><strong>평단 호평 받았던 여성 2인극</strong> </div> <p contents-hash="21bcfd5e2eb98c1fc64e4b8c7a11db0acc8dae88405ba9857f5271432e6410d5" dmcf-pid="B18amGb0uO" dmcf-ptype="general">중산층 '헤더'와 노동계급 '카일라', 연극에는 두 명만 등장한다. 둘은 학교 동창으로 오랜 세월 왕래하지 않았다가 어느 날 갑자기 재회한다. 재회한 자리에서 우아한 자태를 뽐내는 헤더는 하루하루 팍팍하게 살아가는 카알라에게 자신의 남편을 죽여달라는 부탁을 하며, 거액의 돈을 약속한다. 언뜻 보면 범죄 드라마 같지만, 둘의 대화가 거듭될수록 연극의 분위기는 묘하게 바뀐다.</p> <p contents-hash="5f5b3e2351bdf2bcb8341d6b0a205dff3b8575eb78f4bdb599fc9b6515b47354" dmcf-pid="bt6NsHKp7s" dmcf-ptype="general">학교 폭력과 트라우마, 계급, 젠더, 폭력성 등의 주제가 얽히고설키며 연극을 채운다. 특히 여성 사이의 권력과 폭력이라는 주제를 탐구했다는 점에서 초연 당시 평단의 호평을 받았다. 그동안 연극을 비롯한 각종 드라마 장르에서 남성을 서사의 전면에 내세운 것과 달리, <THE WASP>는 오직 여성만을 등장시키며 폭력의 서사를 풀어내는 과감한 방식을 택했다.</p> <p contents-hash="d9f35ca57cb4ede2e08c09c63af1d7164be978b0b2ab408fe11363fb9ce4813c" dmcf-pid="K6kyF2oMum" dmcf-ptype="general">극작가 모건 로이드 말콤은 "마땅히 그래야 한다고 교육 받은 통념적인 여성상을 비틀고 싶었다"며 여성 2인극을 창작한 배경을 밝혔다. 원작의 탄탄한 서사와 반전을 국내 무대에 옮기는 과정은 이항나 연출이 주도했다. 동아연극상 연기상을 수상한 배우이기도 한 이항나는 그동안 인물의 심리를 집요하게 다루는 연극을 주로 연출해왔다.</p> <div contents-hash="a9c8d2c3922e93bd3beddc046b9b1be5676de09d4845d70652c05ed1a2ee0549" dmcf-pid="9PEW3VgRFr" dmcf-ptype="general"> 김려원·한지은·이경미가 트라우마를 지닌 중산층 여성 헤더를 연기하고, 권류이·정우연이 빈곤의 굴레에서 힘겹게 살아내는 노동 계급 여성 카알라를 연기한다. 소녀시대로 활동하며 한류 열풍을 주도했던 권유리의 연극 복귀작이기도 하다. 세계 여성의 날 개막해 그 의미를 더하는 <THE WASP>는 오는 4월 26일까지 공연된다.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contents-hash="630e49db9c69323d78e6a2e0d05a3542590ea1208beaeb8c61a1dd700d988438" dmcf-pid="2QDY0faeFw"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603/07/ohmynews/20260307175233039nyih.jpg" data-org-width="1280" dmcf-mid="HLfowWqF75"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3/07/ohmynews/20260307175233039nyih.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strong> 연극 캐릭터 포스터</td> </tr> <tr> <td align="left">ⓒ (주)해븐프로덕션</td> </tr> </tbody> </table> </section> </div> <p class="" data-translation="true">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p> 관련자료 이전 데일리:디렉션, '음중' 사로잡은 '룸바둠바' 에너지 03-07 다음 최동석 '상간소송', 박지윤 없이 재개된다 03-07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