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과 사는 남자’ 한국마사회 말 수의사, 경주마 안전 지키는 숨은 주역 작성일 03-07 10 목록 <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241/2026/03/07/0003497816_001_20260307063309096.jpg" alt="" /><em class="img_desc">한국마사회 말 수의사가 진료를 하고 있다. 사진=한국마사회</em></span><br>수만 명의 관중이 지켜보는 가운데 트랙 위를 질주하는 경주마들. 그 화려한 레이스 뒤에는 말들의 컨디션을 최상으로 유지하고, 부상을 미리 방지하기 위해 24시간 분투하는 이들이 있다. 바로 한국마사회 소속 '말 수의사'들이다.<br><br>국내에서 말 수의사로 활동하는 전문 인력은 60명 내외에 불과하다. 희소성 높은 전문직이다. 일반적인 반려동물 수의사와 달리, 말 수의사는 500㎏에 달하는 거대한 체구의 동물을 상대하며 고도의 전문성과 체력을 동시에 요구받는 직업이다. 한국마사회 말 수의사의 세계를 소개한다.<br><br> <strong>말 전문 2차 병원, 한국마사회 동물병원</strong><br>한국마사회 동물병원은 말만을 전문적으로 진료하는 '말 전문 2차 병원'으로, 1차 진료기관에서 처치하기 어려운 수술이나 고난도 진료를 담당한다. 전국 3개 경마공원(과천·부산·제주)과 2개 목장(장수·제주)에 각각 동물병원이 있으며, 소속 수의사만 30여 명에 달한다.<br><br>진료 대상은 크게 경주마와 승용마로 나뉜다. 경주마는 경마에 출전하는 말이며, 승용마는 교육용·관상용·재활 승마용 등 다양한 역할을 맡는 말이다.<br><br> <strong>경마의 시작과 끝을 함께하는 '트랙의 주치의'</strong><br>경주에 출전하는 말들이 최적의 상태인지 확인하는 '출전 전 검진'은 경마의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필수 절차다. 심박수 확인, 보행 검사 등을 통해 아주 미세한 이상이라도 발견되면 해당 말의 출전을 제한해 안전사고를 예방한다.<br><br>경주 중 발생할 수 있는 돌발 상황에서도 말 수의사의 역할은 결정적이다. 트랙 인근에서 대기하다 사고 발생 시 즉각 투입되어 응급 처치를 시행하며, 경주가 끝난 후에도 모든 말의 상태를 재차 확인하며 후유증이 없는지 살핀다.<br><br> <strong>운동선수처럼 다치는 말, 수술로 다시 뛰게 한다</strong><br>말 수의사가 가장 많이 다루는 질환은 근골격계 질환이다. 경주마와 승용마는 모두 기승과 훈련을 반복하는 동물로, 사람으로 치면 전문 운동선수에 해당한다. 근육통부터 인대 부상, 관절 내 골편(뼛조각) 생성, 심한 경우 골절까지 다양한 부상이 발생한다.<br><br>진단과 처치는 정밀하다. 관절경 수술을 통해 골편을 제거하는 등 고난도 수술도 진행한다. 수술 후에는 통상 약 6개월간의 재활 기간을 거쳐야 하며, 성공적으로 회복한 말이 상금 규모가 큰 대상경주에서 우승하는 사례도 있다.<br><br> <strong>예민하고 섬세한 동물, 말과의 교감이 핵심</strong><br>말은 낯선 환경이나 큰 소리에 쉽게 긴장하며, 진료 중 의도치 않게 수의사를 다치게 할 수도 있다. 500㎏이 넘는 몸집을 가진 말이 놀라 발버둥 치면 심각한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말 수의사들은 진료 내내 말의 행동을 주시하며 고도의 집중력을 유지한다.<br><br>반면 말은 훈련이 잘 되는 영리한 동물이기도 하다. 장난기 많은 말이 입술로 수의사의 옷을 건드리거나 머리로 살짝 밀치는 등 친근함을 표현하는 모습은 말 수의사들에게 큰 보람과 유대감을 선사한다. 말과의 교감이 깊어질수록, 진료의 정확도와 효율도 높아진다는 것이 현장 말 수의사들의 공통된 경험이다.<br><br>김희웅 기자 관련자료 이전 오늘 일본과 2차전…고영표vs기쿠치 선발 맞대결 03-07 다음 [패럴림픽] 균열된 정세 속 피어난 성화…장애인스포츠 축제 개막 03-07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