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북부 장애인체육, ‘클러스터 전략’이 필요하다[송석록의 생각 한편] 작성일 03-06 12 목록 경기도는 서울을 둘러싼 ‘메가시티 링’ 공간 구조를 가진 대한민국 최대 광역경제권이다. 그러나 동시에 경기남북 분리 논의가 제기될 만큼 남북 격차가 뚜렷한 이중 구조로 되어 있다. 지난해 11월 파주에서 열린 타운홀 미팅에서 이재명 대통령은 특별한 희생을 치르면서도 상대적으로 소외되어 온 경기북부의 현실을 언급하기도 했다. 경기남부는 첨단산업과 도시 인프라가 집중된 성장 축인 반면, 경기북부는 군사 규제와 접경지역이라는 구조적 제약 속에서 인프라 확충이 더딘 지역이다. 경기도 1인당 지역내총생산(GRDP)을 보면 경기북부는 2888만 원, 남부는 4865만 원으로 북부는 남부의 57% 수준에 불과하다. 이러한 격차는 장애인체육 분야에도 뚜렷하게 나타난다. 수도권에 속해 있음에도 경기북부는 장애인체육 인프라, 예산, 인력, 거버넌스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취약하다. 이제는 단편적 지원을 넘어 구조를 바꾸는 전략으로 생태계 조성이 필요하다.<br><b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144/2026/03/06/0001101710_001_20260306105012861.jpg" alt="" /><em class="img_desc">송석록 경동대 교수</em></span><br><br>■ 경기북부의 장애인체육의 분절된 구조와 권역 불균형<br><br>첫째, 인프라 격차다. 장애인 전용 체육시설과 재활·훈련 기반은 남부권에 집중되어 있으며 북부는 시설 접근성과 스포츠과학·의학 지원체계가 부족하다. 일부 시·군에서 생활체육 프로그램이 운영되지만 전문체육으로 이어지는 체계는 여전히 미흡하다. 2023 체육백서에 따르면 경기도 공공체육시설은 남부 573개소, 북부 290개소로 큰 차이를 보인다. 대표적으로 장애인 관련 기관 37개 가운데 북부는 5개소에 불과하고, 장애인 체력인증센터도 4개 중 1개소만 포천에 있다. 특히 도립체육시설 5개와 스포츠과학센터는 모두 남부에 위치하고 있다.<br><br>둘째, 예산과 조직의 분산 구조다. 북부 10개 시·군이 개별적으로 사업을 운영하면서도 권역 차원의 조정 기능이 충분히 작동하지 못하고 있다. 2024년 장애인체육 북부지원센터가 설치되어 직원 4명이 배치되었지만 광범위한 지역을 담당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경기도 시군별 장애인체육 총 예산은 293억4200만 원이며 이 가운데 경기북부는 79억9200만 원 수준이다. 특히 연천군은 4억3200만 원으로 가장 낮다. 북부 시군 장애인체육회 직원은 총 35명, 지도자는 30명이다. 고양시는 직원 4명과 지도자 7명이지만 동두천시는 직원 3인 외엔 지도자가 없는 상황이다.<br><br>셋째, 참여 기회의 불균형이다. 중증장애인이나 농촌·접경지역 거주 장애인의 경우 시설 접근성이 낮아 정기적인 스포츠 활동이 쉽지 않다. 생활체육과 전문체육 사이의 연결 구조도 약해 선수 발굴과 육성 체계가 충분히 구축되지 못했다. 경기도 장애인 비율은 평균 4.29%이지만 포천·동두천은 7% 이상, 가평·연천 지역은 8% 이상으로 더욱 세심한 지원 정책이 필요하다. 인구소멸 고위험 지역이기도 하다. 경기북부 장애인체육의 핵심 문제는 ‘부족’이라는 열악한 환경에 놓여 있으면서 한 발 더 나아가 ‘구조적 생태계’ 조성이 필요하다. 시설과 예산, 인력은 늘릴 수 있지만 전략이 없으면 분산될 뿐이다.<br><br>■ 5권역 기능 분화형 클러스터 모델<br><br>해법은 권역 기반의 기능 분화형 클러스터 전략이다. 경기북부를 5개 권역으로 재편하고 각 권역에 역할을 부여하는 방식이다.<br><br>서북권(고양·파주)은 산업·문화 융합형 허브다. 기업과 미디어, 대형 체육시설이 밀집한 이 지역은 장애인 스포츠 산업화와 국제대회 유치, 스포츠테크 실증 모델의 중심지가 될 수 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과 연계한 재원 확보도 가능하다.<br><br>중북권(의정부·양주)은 거버넌스 중심 권역이다. 북부지원센터와 체육회 기능을 강화해 정책 조정과 지도자 양성, 스포츠과학 지원 기능을 통합하는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해야 한다.<br><br>동남권(구리·남양주)은 생활체육 확산의 거점이다. 학교와 복지관, 지역 커뮤니티를 연결하는 밀착형 프로그램을 확대해 참여 기반을 넓혀야 한다.<br><br>동북권(가평·포천)은 재활·치유 특화 권역이다. 자연환경을 활용한 스포츠 캠프와 산림치유 프로그램을 통해 중증장애인과 청소년을 위한 특화 모델을 구축할 수 있다.<br><br>접경권(연천·동두천)은 사회통합형 스포츠 모델의 실험지다. 군 자원과 지역 공동체를 연계한 이동형 스포츠 서비스와 통합대회를 통해 접근성을 높이고 지역 활력을 도모할 수 있다.<br><br>이처럼 산업·행정·생활·재활·통합 기능이 분화되고 연결될 때 비로소 장애인체육 생태계가 형성된다. 클러스터 전략은 단순한 시설 배치가 아니라 유·무형의 구조를 설계하는 접근이다.<br><br>이제 구조 설계가 우선이다. 경기북부 장애인체육은 ‘얼마를 지원할 것인가’가 아니라 ‘어떻게 구조를 설계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 권역별 통합 거버넌스를 제도화하고 북부지원센터 기능을 강화해 협력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장애인체육은 단순한 복지 정책이 아니라 지역 발전 전략의 중요한 축으로 성장해야 한다. 경기북부형 장애인스포츠 클러스터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구조를 바꾸지 못하면 예산은 소모되지만, 구조를 설계하면 미래가 축적된다.<br><br><송석록 경동대학교 교수<br><br>송석록 경동대학교 교수(독일 루르대학교 스포츠학 박사)> 관련자료 이전 '당구 여제에서 전설로' 김가영, 제주 월드챔피언십서 남녀부 사상 첫 3연패 도전 03-06 다음 체육공단, 스포츠산업 인턴십 지원 사업 참여기업 모집 03-06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