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과 사는 남자’ 한국마사회 말수의사, 경주마의 안전을 지키는 숨은 주역 작성일 03-05 15 목록 <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382/2026/03/05/0001259482_001_20260305113510048.jpg" alt="" /><em class="img_desc">말수의사는 경주마의 안전을 지키는 숨은 주역이다. 경주마를 진료하고 있는 한국마사회 소속 말 수의사. 사진제공 | 한국마사회</em></span><br>수만 명의 관중이 지켜보는 가운데 트랙 위를 질주하는 경주마들. 그 화려한 레이스 뒤에는 말들의 컨디션을 최상으로 유지하고, 부상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24시간 분투하는 이들이 있다. 바로 한국마사회 소속 ‘말수의사’들이다.<br><br>국내에서 말 수의사로 활동하는 전문 인력은 약 60명 내외에 불과하다. 희소성 높은 전문직이다. 일반적인 반려동물 수의사와 달리, 말수의사는 500kg에 달하는 거대한 체구의 동물을 상대하며 고도의 전문성과 체력을 동시에 요구받는 직업이다. 한국마사회 말 수의사의 세계를 소개한다.<br><br>●말 전문 2차 병원, 한국마사회 동물병원<br>한국마사회 동물병원은 말만을 전문적으로 진료하는 ‘말 전문 2차 병원’으로 1차 진료기관에서 처치하기 어려운 수술이나 고난도 진료를 담당한다. 전국 3개 경마공원(과천·부산·제주)과 2개 목장(장수·제주)에 각각 동물병원이 있고 소속 수의사만 30여 명에 달한다.<br><br>진료 대상은 크게 경주마와 승용마로 나뉜다. 경주마는 경마에 출전하는 말이며, 승용마는 교육용·관상용·재활 승마용 등 다양한 역할을 맡는 말들이다. 특히 제주도에는 우리나라 고유 품종인 ‘제주마’가 있어 마사회 동물병원은 국내 말 품종 보존에도 기여하고 있다.<br><br>이와 함께 한국마사회는 국내 말 산업 전반을 대상으로 한 질병 방역 사업도 수행하고 있다. 말 인플루엔자 등 주요 전염병 예방과 관리, 질병 발생 시 대응 체계를 통해 국내 말 산업의 방역 안전망을 구축하는 중추적 역할을 맡고 있다.<br><br>●‘트랙의 주치의’<br>경주에 출전하는 말들이 최적의 상태인지 확인하는 ‘출전 전 검진’은 경마의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필수 절차다. 심박수 확인, 보행 검사 등을 통해 아주 미세한 이상이라도 발견되면 해당 말의 출전을 제한해 안전사고를 예방한다.<br><br>경주 중 발생할 수 있는 돌발 상황에서도 말 수의사의 역할은 결정적이다. 트랙 인근에서 대기하다 사고 발생 시 즉각 투입돼 응급 처치를 시행하며, 경주가 끝난 후에도 모든 말의 상태를 재차 확인하며 후유증이 없는지 살핀다.<br><br>●때론 수술로 다시 뛰게 한다<br>말 수의사가 가장 많이 다루는 질환은 근골격계 질환이다. 경주마와 승용마는 모두 기승과 훈련을 반복하는 동물로 사람으로 치면 전문 운동선수에 해당한다. 근육통부터 인대 부상, 관절 내 골편(뼛조각) 생성, 심한 경우 골절까지 다양한 부상이 발생한다.<br><br>진단과 처치는 정밀하다. 관절경 수술을 통해 골편을 제거하는 등 고난도 수술도 진행한다. 수술 후에는 통상 약 6개월간의 재활 기간을 거쳐야 하며, 성공적으로 회복한 말이 상금 규모가 큰 대상경주에서 우승하는 사례도 있다.<br><br>근골격계 외에도 ‘산통(疝痛)’이라 불리는 소화기 응급 질환도 주요 치료 대상이다. 말은 해부학적 특성상 장이 꼬이거나 가스가 차는 증상이 빈번하게 발생하며, 이는 즉각적인 응급 수술이 필요한 위험 상황이다. 말 수의사들은 이런 위급 상황에서도 신속한 처치로 말의 생명을 지키고 있다. 진료 기록은 경마 고객들에게 투명하게 공개된다.<br><br>●말과의 교감이 핵심<br>말은 예민하고 섬세한 동물이다. 낯선 환경이나 큰 소리에 쉽게 긴장하며, 진료 중 의도치 않게 수의사를 다치게 할 수도 있다. 500kg이 넘는 몸집을 가진 말이 놀라 발버둥 치면 심각한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말 수의사들은 진료 내내 말의 행동을 주시하며 고도의 집중력을 유지한다.<br><br>반면 말은 훈련이 잘 되는 영리한 동물이기도 하다. 장난기 많은 말이 입술로 수의사의 옷을 건드리거나 머리로 살짝 밀치는 등 친근함을 표현하는 모습은 말 수의사들에게 큰 보람과 유대감을 선사한다. 말과의 교감이 깊어질수록, 진료의 정확도와 효율도 높아진다는 것이 현장 말 수의사들의 공통된 경험이다.<br><br>결승선을 향해 질주하는 경주마와 환호하는 관중들의 모습은 경마의 가장 화려한 순간이다. 그러나 그 레이스가 안전하게 펼쳐지기까지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말의 건강을 지키는 전문가들의 노력이 있다. 말의 걸음을 읽고, 작은 이상을 찾아내며, 위급한 순간에는 가장 먼저 트랙으로 달려가는 사람들. 한국마사회 말 수의사들은 오늘도 말의 생명과 경마의 안전을 지키는 ‘트랙의 주치의’로서 묵묵히 자신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br><br> 관련자료 이전 '올림픽 은퇴 선언' 최민정, 세계선수권 불참…中 린샤오쥔도 제외 03-05 다음 헌혈로 생명 나누고 스포츠로 희망 키운다... 하나금융그룹의 'ESG 동행' 03-05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