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만추'를 '자만추'로 만들기 위해 필요한 것 작성일 03-03 12 목록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strong class="summary_view" data-translation="true">[리뷰] 영화 <렌탈 패밀리: 가족을 빌려드립니다></strong> <div class="article_view" data-translation-body="true" data-tiara-layer="article_body" data-tiara-action-name="본문이미지확대_클릭"> <section dmcf-sid="5NK6VQOczC"> <p contents-hash="0c681c0355512be07bfafaf8d43980fd01763b707c6a189992b2e2714e9ef276" dmcf-pid="1j9PfxIkUI" dmcf-ptype="general">[최해린 기자]</p> <div contents-hash="db91596891c40adbabab2333b92094b00b3f91c2b296644a4acb552835c33cce" dmcf-pid="tBSHyZQ9FO" dmcf-ptype="general"> <span>※ 영화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span>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contents-hash="33bcc5f022d462f91f4183b59fd887656fe6823204ef1c1709c8a74746cf0c8b" dmcf-pid="FbvXW5x2us"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603/03/ohmynews/20260303172727765mbfb.jpg" data-org-width="1200" dmcf-mid="XqWmEO717l"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3/03/ohmynews/20260303172727765mbfb.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strong> 영화 <렌탈 패밀리: 가족을 빌려드립니다> 스틸컷</td> </tr> <tr> <td align="left">ⓒ 서치라이트 픽처스</td> </tr> </tbody> </table> <div contents-hash="2794ba41f05ec2f5ce300599037342c69a42e1b33251b0b80123a7a644785dc3" dmcf-pid="3KTZY1MVUm" dmcf-ptype="general"> 연인은 물론 친구조차도 핸드폰과 어플을 통해 '인위적으로' 만나야 하는 시대, 우리는 진정으로 타인과 소통하고 있는 것일까? '가짜 소통'과 '진짜 소통' 사이에 차이가 있다면, 대체 무엇일까? 영화 <렌탈 패밀리: 가족을 빌려드립니다>는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유쾌하고도 묵직한 서사로 전달한다. </div> <p contents-hash="9bc1c3eee51c2dda2cbf064d89860c22f10babf7be29aaa51825391d70b6abf5" dmcf-pid="09y5GtRf3r" dmcf-ptype="general"><strong>진짜가 될 수밖에 없는 가짜 감정</strong></p> <p contents-hash="c208b9c96339f4a46b61f5126d65beb5f8fc2bae929cbcf40129539b32b2ce0d" dmcf-pid="p2W1HFe4Uw" dmcf-ptype="general">7년째 일본에 거주 중인 백인 남성 '필립(브랜든 프레이저 분)'은 적당한 일거리를 찾지 못해 전전긍긍한다. 연기에 관련된 온갖 서적을 깊이 탐독하는 등 학구적인 배우의 면모를 보이지만, 정작 그에게 들어오는 촬영 제의는 싸구려 광고뿐이다. 그러던 그의 앞에 중소기업 '렌탈 패밀리'의 사장 '타다 신지(히라 다케히로 분)'가 나타나게 되고, 인생에 '대역'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위해 일하게 된다.</p> <p contents-hash="69f6344a5a8b1dcef049b86daa63f27318f9c0ba37d3e1e5fa2d79e82be0beaa" dmcf-pid="UVYtX3d8zD" dmcf-ptype="general">사회적 압박을 받는 레즈비언 커플을 위해 '미국에서 온 신랑' 연기를 하기도 하고, 은둔형 외톨이가 된 게임광을 위한 친구가 되기도 하면서, 필립은 자신이 '가짜'로 만들어 낸 인물이 여러 사람의 인생을 도울 수 있다고 체감하게 된다.</p> <p contents-hash="d57d03b267192fc961a0ff2bc35b8a2685ac6cd950c469451814753ce6663150" dmcf-pid="ufGFZ0J6FE" dmcf-ptype="general">무난한 충만감을 가지며 살아가던 필립 앞에는 어느덧 두 개의 고난도 미션이 주어진다. 기숙학교 입학을 앞둔 어린아이 '미아'의 아버지 역할을 진심으로 연기하는 것, 그리고 잊혀 가는 노배우 '키쿠오'의 이야기를 취재하러 온 기자 역할을 맡는 것. 입학심사 때만 함께하고 곧바로 연을 끊기로 한 미아와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가 되어 버리고, 키쿠오와는 간병인인 딸을 무시하고 그의 고향으로 향하는 여행을 떠나기에 이른다. 일과 삶의 경계가 흐릿해지면서, 필립은 금전적 관계를 떠나 그의 고객을 진심으로 걱정하고 아끼게 된다.</p> <p contents-hash="4a945b26534ace0149cfcc612af9c5babefc931b30acd88c7aad199501291768" dmcf-pid="7Hjrksu5pk" dmcf-ptype="general"><렌탈 패밀리: 가족을 빌려드립니다>는 대안 가족을 다룬 여느 미디어가 그렇듯, 처음에는 가짜로 직조해 냈던 공감과 온정이 진짜로 거듭나면서 주인공의 대안 가족을 형성하는 이야기를 다룬다. 그러나 주인공과 주변 인물을 만나게 한 것이 우연의 힘이 아니라 모종의 금전적 거래라는 단서를 추가해, 근본적으로 삐걱거릴 수밖에 없는 구조를 형성한다. '자연스럽게' 만나지 않았던 필립과 주변인들은 필연적으로 온전한 관계를 맺을 수 없는 것일까?</p> <div contents-hash="076705ece60fabdcc7fb01f0316e2618e155863bf3ffde380340f1321bf5df07" dmcf-pid="zXAmEO717c" dmcf-ptype="general"> 본작은 이러한 질문에 단호히 '아니'라고 답한다. 그 시작이 어떻든 간에, 인간과 인간이 면대면으로 만나 형성한 관계는 그 자체로 진실이라는 것이다. 작중 필립을 아버지로 믿고 따른 미아는 그의 실체를 알고 배신감을 느끼지만 결말부에서 통성명부터 다시 시작하게 되고, 노배우 키쿠오는 필립의 실체를 알고도 그를 진정한 친구로 여기게 된다. 감정을 진짜와 가짜로 구분하고 판매하려던 시도는 이렇게 무산된다.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contents-hash="92e1b3815b35fe2c7371d8b42f0646e8ebb7b7cb9e5578b3b4c2a17faba80d5a" dmcf-pid="qZcsDIzt0A"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603/03/ohmynews/20260303172729007spfr.jpg" data-org-width="1200" dmcf-mid="ZxkOwCqF7h"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3/03/ohmynews/20260303172729007spfr.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strong> 영화 <렌탈 패밀리: 가족을 빌려드립니다> 스틸컷</td> </tr> <tr> <td align="left">ⓒ 서치라이트 픽처스</td> </tr> </tbody> </table> <div contents-hash="affc02a113bf9b91c1d21213749ac4e970f3fdb4f19ace3ad02f1615268d234d" dmcf-pid="B5kOwCqF3j" dmcf-ptype="general"> <strong>마음 맞는 사람 만나면 끝? 건강한 공동체는 그렇지 않다</strong> </div> <p contents-hash="2f1071b895173385e941020922cbae08df565301228935387c2a7f0e22de8b6c" dmcf-pid="b1EIrhB3pN" dmcf-ptype="general"><렌탈 패밀리: 가족을 빌려드립니다>는 얼핏 보면 개인의 의지만으로 자신과 맞는 사람을 찾고 행복을 쟁취해 낼 수 있다고 가벼이 이야기하는 듯하지만, 공동체를 이루고자 하는 인간의 원초적 욕구와 이를 뒤따르는 책임을 진중하게 다루고 있다.</p> <p contents-hash="0b7db1c8dec5ad7808173aae61950229da2697baa42a657fbba82a4ba2a62e98" dmcf-pid="KtDCmlb03a" dmcf-ptype="general">우선 주인공 필립부터가 세심하게 설계된 존재다. 동양권 사회에서 홀로 삶을 꾸려가는 백인/서양인이라는 설정은 주인공 외의 인물을 전부 타자화해 버릴 가능성을 수반한다. 일례로 2003년 영화 <사랑도 통역이 되나요?>는 두 미국인 '밥'과 '샬롯'이 도쿄에서 서로에게 마음을 열어가는 이야기를 다루지만, 그 과정에서 주변의 일본인을 전부 무례하고 시끄러우며 도움 되지 않는 존재로 그리며 인종차별적이라는 지적을 피해갈 수 없게 되었다.</p> <p contents-hash="746bf45d1f3090b4dc59f39de175945b875073c3c104ea8287c0d71197621bc2" dmcf-pid="9FwhsSKp3g" dmcf-ptype="general">반면 <렌탈 패밀리: 가족을 빌려드립니다>의 필립은 일본 사회에 융화되고자 하는 욕망이 있지만 본인의 시혜적 시선과 태생적 한계로 녹아들지 못한다. 그런 그에게 '렌탈 패밀리'일은 단지 타인을 외로움으로부터 구원하는 일이 아니라, 자신이 속할 커뮤니티를 찾아 나서는 여정이기도 한 셈이다.</p> <p contents-hash="c06f0113dc55a8119ccc9aabaa71e07a42fd7dd288f91cd561aa5ac853ad83e1" dmcf-pid="23rlOv9Upo" dmcf-ptype="general">본작은 '마음 맞는 사람을 찾아 함께하면 만사 끝'이라는 안일한 주제의식을 드러내지도 않는다. 필립은 렌탈 패밀리 활동을 통해 미아와 키쿠오를 비롯해 진정한 친구들을 만들어 나가지만, 그 기저에 깔려 있던 거짓에 대해 사과하고 책임져야 하는 것은 그의 몫으로 남아 있다. 그가 일하는 회사 '렌탈 패밀리' 역시 완전하지 않다. 사장 타다는 고객에게 정을 붙이지 말 것을 강조하는 한편, 부하 직원 '아이코(야마모토 마리 분)'를 비롯한 주변인들을 불륜을 저지른 사람을 대신해 사과하는 자리 등 위험한 곳으로 내몬다.</p> <p contents-hash="0ea2a3af07829051f94245abd9a201fcc27907ed74136f34fb067fe476d89700" dmcf-pid="Vn72BfDg0L" dmcf-ptype="general">아이코와 필립이 이러한 현상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고 한바탕 냉전을 일으키고 나서야 '렌탈 패밀리'는 보다 안전한 회사로 거듭난다. 함께하는 사람을 무조건 지지하고 긍정하는 것보다는 서로의 언행을 책임지고 진실한 대화를 통해 자정하는 것이 공동체의 역할이라고 말하는 장면이다. 인위적인 만남을 진실된 관계로 이끌어가는 것은 충분히 가능하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통렬한 자기반성과 피드백 수용이 필요하다는 것이다.</p> <p contents-hash="deca1910b13a7017cb2e14deef8b730331588fd641a2ec50125329087a4ef005" dmcf-pid="fLzVb4wa0n" dmcf-ptype="general">넷플릭스 드라마 <성난 사람들>과 영화 <37세컨즈>를 통해 대안 가족의 역할을 오랫동안 탐구해 온 히카리 감독의 치열한 탐구 덕분에, 본작은 도식화된 '교훈적 영화'가 아니라 인간의 고립과 그 해결책에 대한 논의를 한 단계 더 깊게 이끌어가는 작품으로 거듭난다.</p> <p contents-hash="9e7ff94f4fd3bfc6f7560da10285ff4bb450b00c92d88dceb11a39e87c979e09" dmcf-pid="4oqfK8rNui" dmcf-ptype="general">이처럼, <렌탈 패밀리: 가족을 빌려드립니다>는 인간과 인간이 만남으로써 맺는 관계는 근본적으로 온전히 거짓될 수 없다고 이야기하며, 인위적이고 억지스러워 보이는 '가짜 만남'이 '진짜 인연'으로 거듭날 가능성을 제시한다. 단, 그러한 도약을 위해서는 서로를 향한 칭찬뿐만 아니라 충언을 거듭하고 발전해 나가야 할 각오도 되어 있어야 한다며, 엄중한 경고 역시 서슴지 않는다.</p> <p contents-hash="b62641ae5e2f94b937f3186b95f0fec4db067f79096175512eda1e66fad76191" dmcf-pid="8gB496mjFJ" dmcf-ptype="general">개개인의 바운더리가 어느 때보다도 높고 '자연스러운 만남'은 불가능해 보이는 이 시대에, 마음을 열고 타인과 진정 연결할 수 있는 방법을 알고 싶다면 <렌탈 패밀리: 가족을 빌려드립니다>를 관람해 보는 것은 어떨까. 엔딩크레딧이 올라갈 즈음 어느덧 한층 성숙해진 자기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p> </section> </div> <p class="" data-translation="true">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p> 관련자료 이전 진해성, ‘트롯픽’ 위클리 男 1위 [DA차트] 03-03 다음 촉망받던 男 배우, 투병 중 끝내 별세…사망진단서 속 '사인' 공개 03-03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