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화 속으로' 스포츠 함성 집어삼킨 총성 [기자수첩-스포츠] 작성일 03-03 20 목록 <strong class="media_end_summary">이란 축구대표팀, 미국서 치르는 월드컵 불참 시사<br>정치적 이유로 각종 스포츠 일정 취소 및 일정 변경</strong><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119/2026/03/03/0003064471_001_20260303070109376.jpg" alt="" /><em class="img_desc">이란은 다가올 월드컵에 불참할 뜻을 내비쳤다. ⓒ AP=뉴시스</em></span>[데일리안 = 김윤일 기자] 중동서 울려 퍼진 총성이 스포츠 경기장 안의 공마저 멈춰 세우고 있다.<br><br>최근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침공 여파가 스포츠계에 깊은 균열을 남기며, 정치와 스포츠의 불편한 동거가 얼마나 큰 상처를 남기는지 다시 한 번 일깨우고 있다.<br><br>가장 우려되는 부분은 이란 축구대표팀의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불참 가능성이다. 월드컵은 단순한 대회가 아니다. 선수들에게는 인생을 건 무대이며, 국민에게는 분열된 현실 속에서도 하나로 뭉칠 수 있는 희망의 상징이다. 그래서 ‘지구촌 축제’로 불린다. 하지만 전쟁이라는 외부 변수는 그라운드 위에서 흘려온 땀과 노력을 무의미하게 만들고 있다.<br><br>이란축구협회장이 직접 “미국의 공격으로 월드컵 참가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밝힌 것은 단순한 엄포가 아니다. 하필이면 이란의 조별리그 경기가 열리는 장소 자체가 공동 개최국인 미국이라는 점은 이란 선수들에게 비극으로 작용할 수 있다.<br><br>대륙별 클럽 대항전인 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역시 직격탄을 맞았다. 서아시아 지역 경기가 전면 취소되면서 알 힐랄, 알 나스르 등 호화 군단을 앞세운 클럽들의 행보가 멈췄다.<br><br>유럽과 남미의 자존심이 맞붙는 ‘피날리시마 2026’ 역시 개최지인 카타르 도하의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해 개최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리오넬 메시와 라민 야말의 세기적 맞대결을 고대하던 축구 팬들의 염원은 전쟁의 공포 뒤로 밀려났다.<br><br>여기에 중동의 허브인 UAE 두바이 공항마저 폐쇄되며 이곳을 통해 경유하려던 선수들의 발이 묶였다.<br><b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119/2026/03/03/0003064471_002_20260303070109403.jpg" alt="" /><em class="img_desc">이란에 대한 공습으로 중동 지역 스포츠 일정이 멈춰섰다. ⓒ AP=뉴시스</em></span>그동안 스포츠는 정치와 선을 그으려 애썼다. 특히 냉전 시기 올림픽과 월드컵은 서로 다른 체제의 국가들이 총 대신 공으로 경쟁하려 했다. 그러나 현실은 이상과 달랐다. 정치적 이해관계는 끊임없이 스포츠를 흔들었고, 결국 가장 큰 피해자는 선수들과 팬들이었다.<br><br>21세기 문명 사회에 접어들어서도 ‘총성’이 ‘함성’을 압도하는 현실은 씁쓸하기 그지없다. 스포츠가 가진 힘은 갈등을 치유하고 하나로 묶는 데 있다. 서로 다른 언어, 문화, 이념을 가진 사람들이 하나의 규칙 아래 경쟁하며 이해와 존중을 배우는 과정이 바로 스포츠다.<br><br>선수들은 정치인이 아니다. 그들은 국가의 정책을 결정하지도, 전쟁을 선택하지도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뜻과 무관하게 무대에 설 기회를 잃을 위기에 놓였다. 중동에서의 전운은 스포츠가 애써 만든 화합의 연결을 끊고 다시 벽을 세우고 말았다. 관련자료 이전 [경륜]김우겸, 첫 대상 준우승으로 존재감…김포팀 ‘차세대 엔진’ 부상 03-03 다음 방탄소년단 정국, 역주행도 1위급 03-03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