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킬의 ‘팀 킴’ 스피드의 ‘5G’…4년 뒤 컬링 팀 별명은? 작성일 02-28 28 목록 <div class="ab_sub_heading" id=""><div class="dim" style="display: none;"><br> </div><div class="dim" style="display: none;">━<br> </div><div class="ab_sub_headingline" style="font-weight:bold;"> [정영재의 스포츠 인사이드] K컬링의 진화 </div><div class="dim" style="display: none;"><br> </div></div>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강릉 컬링센터를 가득 메운 함성 속에서 한국 여자 컬링은 새로운 이름을 얻었다. 감독과 선수 5명이 모두 김씨여서 ‘팀 킴(Team Kim)’으로 불린 이들은 결승에 진출, 아시아 최초로 은메달을 땄다. 경북 의성 출신 시골 소녀들의 좌충우돌 출세기는 컬링 붐을 일으켰다. 팀 킴은 은메달이라는 성과를 넘어 컬링이라는 종목을 대중의 언어로 번역해 낸 팀이었다. <br> <br> 그리고 8년이 흐른 2026년 2월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바통은 ‘5G’로 불리는 젊은 대표팀으로 넘어갔다. 경기도청 소속 김은지·김수지·김민지·설예지·설예은(별명 먹방돼지)으로 구성된 이 팀은 이름과 별명에 모두 ‘지’가 붙었다고 해서 ‘5G’라고 팀명을 지었다. <br> <br> 5G는 2025 하얼빈 아시안게임에서 10전 전승으로 금메달을 따냈고, 이에 앞서 2023년 11월 세계 정상권 팀이 모두 출전한 그랜드슬램 오브 컬링 내셔널에서 첫 우승을 차지했다. 밀라노 동계올림픽에서도 우승팀 스웨덴을 예선에서 8-3으로 대파하는 등 선전했지만 5승4패, 5위로 아쉽게 4강 토너먼트에 오르지 못했다. 하지만 5G 선수들은 경기 내내 밝은 표정과 웃음으로 서로를 격려하는 모습으로 관중과 시청자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br> <br> <b>의성서 시작한 기적, 8년 만의 압축성장</b> <br> <div class="ab_photo photo_center"> <div class="image"> <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353/2026/02/28/0000054696_001_20260228005313038.jpg" alt="" /><em class="img_desc">팀 킴 - 김선영·경애·영미·은정·초희(왼쪽부터). [연합뉴스]</em></span> <span class="mask"></span> </div> </div> 2018년 평창에서 팀 킴이 ‘신드롬’을 만들었다면, 5G는 국제대회 성과와 젊은 에너지를 바탕으로 새로운 팬층을 만들어 가는 중이다. 열광의 방식은 달라졌지만, 관심의 밀도는 오히려 더 짙어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br> <br> 두 팀의 궤적은 단순한 세대교체 수순이 아니다. 한국 컬링이 아마추어적 열정의 단계에서 체계화된 시스템 스포츠로 진화해 온 과정을 담은 지도다. 그리고 이 속에는 한국 동계 스포츠의 압축 성장과 그 명암이 고스란히 드리워져 있다. <br> <br> 팀 킴은 경북 의성이라는 작은 도시에서 출발했다. 은정·영미·경애·선영은 의성여고에서 취미로 컬링을 배우기 전까지 그 흔한 육상부조차 한 적 없을 정도로 운동에 젬병이었다. 팀 킴을 만든 김경두 전 감독은 “대한민국 높은 산이라는 산은 다 올랐고, 수상인명구조 자격증도 따게 하면서 힘과 깡을 키워줬다”고 회고했다. <br> <br> <div class="ab_box_article" style="padding-top: 17px; padding-bottom: 16px; position: relative;"><div class="ab_box_inner" style="padding:42px 20px 24px; border: 1px solid rgb(221, 221, 221); border-image: none; overflow: hidden;"><div class="dim" style="display: none;"><br> </div><div class="ab_box_title" style="color: rgb(93, 129, 195); line-height: 1.5; font-size: 20px; margin-bottom: 17px;"> <span class="ab_box_bullet" style="background: rgb(93, 129, 195); left: 20px; top: 12px; width: 18px; height: 28px; overflow: hidden; display: block; position: absolute;"></span> <div class="ab_box_titleline" style="font-weight:bold;">팀 킴</div></div><div class="dim" style="display: none;"><br> </div><div class="ab_box_content" style="color: rgb(60, 62, 64); line-height: 1.8; font-size: 16px;"> <b>●팀원</b> 김선영·경애·영미·은정·초희 <br> <b style="font-size: inherit;">●활동시기</b> 2016~2019 전성기 <br> <b style="font-size: inherit;">●경기 스타일</b> 수비 중심, 정교한 컨트롤 <br> <b style="font-size: inherit;">●주요성적</b> 2018 평창올림픽 은메달, 2018 세계선수권 2위 <br> <b style="font-size: inherit;">●인기 요인</b> 지방 무명팀 반란 <br> </div><div class="dim" style="display: none;"><br> </div></div></div> 훈련 환경은 열악했다. 국내 컬링 인프라는 제한적이었고, 국제대회 경험도 많지 않았다. 그럼에도 팀 킴은 정교한 샷과 치밀한 운영, 그리고 경기 후반 집중력을 앞세워 세계 강호들과 맞섰다. 스킵(주장) 김은정의 아이스 리딩은 냉정했고, 무표정 속에서 나오는 콜 하나가 경기 흐름을 바꿨다. <br> <br> 평창에서 그들은 일본을 꺾고 결승에 오르며 국민적 관심을 모았다. “영미~”라는 콜은 유행어가 됐고, 안경을 쓴 스킵은 ‘안경 선배’로 불리며 상징이 됐다. 당시 시청률은 빙상 인기 종목을 넘어섰고, 컬링장은 연일 매진이었다. 팀 킴은 메달리스트를 넘어 컬링을 대중 스포츠로 끌어올린 문화적 아이콘이었다. <br> <br> 팀 킴과 5G의 경기 스타일은 확연히 다르다. 팀 킴은 하우스(점수가 되는 스톤이 모이는 원형 공간) 점유를 중심으로 경기를 설계했다. 상대의 길목에 가드(방해물 스톤)를 세워 진로를 차단하고, 후반에 승부를 보는 방식이었다. 위험을 최소화하는 계산된 수 싸움, 이른바 ‘전술 컬링’의 교과서였다. <br> <br> <div class="ab_photo photo_center"> <div class="image"> <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353/2026/02/28/0000054696_002_20260228005313095.jpg" alt="" /><em class="img_desc">5G - 김은지·설예은(먹방돼지)·김수지·김민지·설예지(왼쪽부터). [연합뉴스]</em></span> <span class="mask"></span> </div> </div> 반면 5G는 템포가 빠르다. 적극적인 테이크아웃(상대 스톤 쳐내기)을 통해 다득점을 노린다. 스위핑(스톤의 진로를 닦는 빗자루질) 강도와 체력, 파워에서 강점이 드러난다. 상대의 실수를 기다리기보다 초반부터 압박을 가한다. <br> <br> 이는 세계 컬링의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 최근 국제대회는 파워와 속도, 공격적 운영이 강조된다. 5G는 이러한 트렌드에 최적화된 팀이다. <br> <br> 팀 킴이 ‘냉정한 계산’의 팀이었다면, 5G는 ‘스피드와 압박’의 팀이다. 한국 컬링의 스타일 자체가 세대와 함께 진화한 셈이다. <br> <br> <div class="ab_box_article" style="padding-top: 17px; padding-bottom: 16px; position: relative;"><div class="ab_box_inner" style="padding:42px 20px 24px; border: 1px solid rgb(221, 221, 221); border-image: none; overflow: hidden;"><div class="dim" style="display: none;"><br> </div><div class="ab_box_title" style="color: rgb(93, 129, 195); line-height: 1.5; font-size: 20px; margin-bottom: 17px;"> <span class="ab_box_bullet" style="background: rgb(93, 129, 195); left: 20px; top: 12px; width: 18px; height: 28px; overflow: hidden; display: block; position: absolute;"></span> <div class="ab_box_titleline" style="font-weight:bold;">5G</div></div><div class="dim" style="display: none;"><br> </div><div class="ab_box_content" style="color: rgb(60, 62, 64); line-height: 1.8; font-size: 16px;"> <b>●팀원</b> 김은지·설예은(먹방돼지)·김수지·김민지·설예지 <br> <b>●활동시기</b> 2022~현재 <br> <b>●경기 스타일</b> 과감한 테이크아웃 <br> <b>●주요성적</b> 2026 밀라노올림픽 5위, 2025 하얼빈아시안게임 금메달 <br> <b>●인기 요인</b> 밝고 세련된 이미지 <br> </div><div class="dim" style="display: none;"><br> </div></div></div> 대중이 컬링 팀을 소비하는 방식도 달라졌다. 팀 킴의 인기는 집단적 열광이었다. 비인기 종목의 반란, 시골 소녀 같은 꾸밈없는 이미지와 경북 특유의 억양 등이 겹쳐 전국적 신드롬을 일으켰다. <br> <br> 5G의 인기는 결이 다르다. 디지털 기반이다. SNS, 숏폼 영상, 팬이 제작한 경기 분석, 국제대회 스트리밍을 통해 팬층이 확산된다. 선수 개인의 캐릭터와 콘텐트 소비가 활발하다. 대중적 파급력은 평창 때만큼 폭발적이지 않지만, 팬덤은 더 넓고 글로벌하다. 예선에서 한국에 진 중국과 일본에서도 “컬링도 잘하는데 다들 너무 예쁘다”는 찬사가 끊이지 않았다. 막내 설예은은 영국 컬링 선수 바비 래미와 연인 사이임을 공개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br> <br> 컬링 판이 늘 밝고 아름다운 것만은 아니었다. 고질적인 파벌과 반목은 큰 생채기를 남겼다. 5G도 지도자 없이 이번 올림픽을 준비해야 했다. 경기도청 신동호 감독이 관용 차량을 사유화했다는 이유로 대한컬링연맹의 징계를 받았기 때문이다. 경찰 조사 결과 무혐의로 밝혀졌지만 신 감독은 복귀 시점을 놓쳐 끝내 밀라노에 가지 못했다. 이 과정을 꾸민 사람은 전 경기도컬링연맹 회장 A씨였다. 그는 자신을 등졌다는 이유로 지도자들에게 심리적 압박을 가하는 전화를 걸기도 했다. <br> <br> <b>컬링 선수 수백명 수준, 저변 확대 시급</b> <br> 팀 킴에서도 평창 은메달 이후 선수와 지도자 간의 갈등이 노출됐다. 선수들은 공개서한과 인터뷰를 통해 부당한 대우와 팀 운영상의 문제를 폭로했다. 지도자들은 억울함을 호소했지만 결국 법정까지 갔고, 컬링계에서 퇴출당했다. 선수들도 고향을 떠나 강릉시청으로 팀을 옮겨야 했다. <br> <br> 한 원로 컬링인은 “컬링판이 시골 장마당 정도 밖에 안 되는데 뭐 엄청난 게 있는 것처럼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이 이권과 정치적 목적을 위해 컬링계를 어지럽히고 있다”며 안타까워했다. 그는 “컬링 선진국 선수들은 대부분 직업을 갖고 있다. 우리 컬링 선수들도 국내외 명문 대학에 진학하고 전문직을 가진 사람이 많다. 컬링은 몸과 머리를 함께 쓰고, 남녀노소 어울려 즐길 수 있는 종목이다. 어르신·장애인 등 복지 차원에서 컬링이 널리 보급되도록 힘과 지혜를 모으는 게 컬링인들이 해야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br> <br> 한국 컬링은 전형적인 ‘올림픽형 종목’이다. 평소에는 관심 밖에 있다가, 올림픽이 열리면 하루 종일 TV 중계가 이어지며 국가적 응원을 받는다. 경기는 두 시간 이상 걸리는데 예선만 9경기다. 선수 한 명 한 명 얼굴과 표정이 화면에 클로즈업 된다. 다른 종목은 경기 시간이 짧고 헬멧·고글 착용이 기본이라 선수 얼굴을 확인하기도 어렵다. 기업 입장에선 컬링이 매력적인 플랫폼이다. 그러나 문제는 그 ‘노출’이 4년에 한 번 집중된다는 점이다. 일상적 소비 시장이 형성되지 않는다. <br> <br> 현재 국내 컬링 선수는 수백 명 정도고, 동호인을 포함해도 1만 명을 넘지 않는다. 일반인이 이용할 수 있는 컬링장도 전국에 10곳이 채 안 된다. 결국 국가·지자체 예산이 선수 생계와 육성을 책임지는 구조다. 엘리트가 성과는 내지만, 시장은 형성되지 않는다. 이 간극이 ‘구조적 부정합성’이다. <br> <br> 이는 다른 동계 종목도 마찬가지다. ‘국가대표→올림픽 메달→일시적 관심→다시 침체’의 순환이다. 동계 스포츠의 위기는 종목 문제라기보다는 인구 감소, 지구 온난화, 지방 재정 압박이라는 환경 변화의 산물이다. <br> <br> 컬링도, 스노보드도, 쇼트트랙도 분명 매력적인 스포츠다. 문제는 종목 자체가 아니라 ‘올림픽 성과 중심’으로 짜인 생태계다. 4년에 한 번의 열광을 일상적 참여로 전환하지 못한다면 세금 의존 구조는 반복될 수밖에 없다. <br> <br> 해법은 단순하다. 국고 지원의 기준을 “올림픽에서 메달 몇 개 따느냐”에 “국민 몇 명이 참여하느냐”를 합산하는 것이다. 동호인 수와 증가율, 학교 클럽 수, 시설 가동률, 지역 리그 운영 실적 같은 생활체육 지표가 반영돼야 한다. <br> <br> 밀라노 올림픽 쇼트트랙 2관왕 김길리(별명 람보르길리)는 귀국 직후 람보르기니 승용차의 특급 의전을 받고 인천공항에서 집으로 향했다. 그 다음날 아침 출근길 지하철에서 쇼트트랙 하는 딸을 둔 후배를 우연히 만났다. 그는 동계 종목 선수 하나 뒷바라지하는 게 만만치가 않다며 한숨을 쉬었다. “쇼트트랙은 그나마 저변이 넓다고 하는데 그렇지도 않아요. 은퇴하면 코치 자리 하나 얻기도 얼마나 힘든데요.” <br> <br> <div class="ab_photo photo_center"> <div class="image"> <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353/2026/02/28/0000054696_003_20260228005313135.jpg" alt="" /></span> <span class="mask"></span> </div> </div> 정영재 칼럼니스트. 중앙일보·중앙SUNDAY 스포츠 기자 출신 칼럼니스트. 2013년 스포츠 기자의 최고 영예인 ‘이길용체육기자상’을 받았다. 현재 대학 등에서 강의하고 있으며 『스포츠 다큐: 죽은 철인의 사회』 등 저서가 있다. <br><br> 관련자료 이전 신유빈, 중국어로 "힘들어" 깜짝 고백…'하루 3탕' 초강행군 독 됐나→임종훈과 '싱가포르 스매시 혼복 결승', 예상밖 0-3 완패 02-28 다음 코드쿤스트 이동휘, 유기묘 입양한 사연‥선한 마음씨 공통분모(나혼산) 02-28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