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한 도시의 기묘한 균열, 현대인의 불안을 파고든 문제작 작성일 02-26 31 목록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strong class="summary_view" data-translation="true">[영화 리뷰] <차임></strong> <div class="article_view" data-translation-body="true" data-tiara-layer="article_body" data-tiara-action-name="본문이미지확대_클릭"> <section dmcf-sid="2ZS9ac1yzr"> <p contents-hash="961272f939f5f4bcb5e3dcdefcbcf06676a975ed748d46558f664d0b1efe6c3c" dmcf-pid="V5v2NktW7w" dmcf-ptype="general">[김형욱 기자]</p> <div contents-hash="83fe6a7dee1cbda46e76fee7b4b8c4c68e2a2e070cb8cfa1848e7ba8470dd329" dmcf-pid="f1TVjEFYpD" dmcf-ptype="general"> <span>(* 이 글은 영화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span>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contents-hash="b5a4d176dd16aee72f9121ef40892e0669e50fecc6489f2718cdf58db573039a" dmcf-pid="4tyfAD3GUE"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602/26/ohmynews/20260226170729844cwpd.jpg" data-org-width="1280" dmcf-mid="zvDl7bjJFh"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2/26/ohmynews/20260226170729844cwpd.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strong> 영화 <차임>의 한 장면.</td> </tr> <tr> <td align="left">ⓒ 디오시네마</td> </tr> </tbody> </table> <div contents-hash="7a6a08cb8f8ac18f7825942a61a3c0764698e505f51a5b8f32cf7ee3b7640e4a" dmcf-pid="8FW4cw0HFk" dmcf-ptype="general"> 어느 요리 교실, 10명 남짓한 수강생을 가르치는 강사 마츠오카의 태도는 젠틀하지만 친절해 보이지는 않는다. 어딘가 비즈니스적으로 사람들을 대하는 듯하다. 한 수강생이 소금을 지나치게 많이 넣고, 양파를 너무 잘게 썰고, 양파를 태우자 혼을 낸다. </div> <p contents-hash="c62d1f20887fc37ae893a3e63f0898fb595e2dacb0c45a43a52a16f97909e13f" dmcf-pid="6CkFQelw7c" dmcf-ptype="general">그 수강생은 마츠오카에게 차임벨 소리가 들리지 않느냐고 묻는다. 그는 들리지 않는다고 답한다. 수업은 별다른 문제 없이 마무리된다. 한편, 마츠오카는 '비스트로 앙 빌'이라는 레스토랑의 셰프 자리를 제안 받아, 곧 요리 교실을 그만둘 생각이다.</p> <p contents-hash="df5653d79dba302ad4ba08d7b754f96929e83eba1e049b4020b25daace1bdd2e" dmcf-pid="PhE3xdSrzA" dmcf-ptype="general">다음 날 요리 교실에서도 어김없이 강의가 이어진다. 그런데 그 수강생이 또다시 이상한 행동을 보인다. 이를 제지하던 마츠오카 앞에서 수강생은 자신의 뇌에 기계 장치가 심어져 있다느니 하는 말을 늘어놓더니, 끝내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처음에 마츠오카는 놀랐지만, 그의 표정은 금세 평온을 되찾는다.</p> <div contents-hash="f20fe3b6b7ca4c4649f5bc50d2df5bd4adad821f727329f8e5dea34ee22df327" dmcf-pid="QlD0MJvmuj" dmcf-ptype="general"> <strong>구로사와 기요시, 서스펜스의 장인</strong>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contents-hash="ebb5cd1ec9e663c115e7d31b6353ebdaf99c9853038c66b3fe5dea3acfbbb223" dmcf-pid="xSwpRiTspN"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602/26/ohmynews/20260226170731116khmg.jpg" data-org-width="895" dmcf-mid="BWCG28rN0I"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2/26/ohmynews/20260226170731116khmg.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strong> 영화 <차임> 포스터.</td> </tr> <tr> <td align="left">ⓒ 디오시네마</td> </tr> </tbody> </table> <div contents-hash="ff1c32bdbc577f78741ef9dee5d00363c4bba8309322fe3e0faec2aee4bd30d9" dmcf-pid="y6BjYZQ97a" dmcf-ptype="general"> 일본이 자랑하는 서스펜스의 대가,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은 1980년대부터 지금까지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일본은 물론 한국에도 그를 존경하는 감독들이 많다. 특유의 질감으로 묘사하는 현대 사회의 뒤틀린 면모는 섬뜩하다. 특히 롱샷과 롱테이크를 병행하는 연출 방식은 서늘한 분위기를 한층 가중시킨다. </div> <p contents-hash="1c5312e2c0bd740be4b50555d5f4975c4a448c46198f9df561c39e437ab0a290" dmcf-pid="WPbAG5x2pg" dmcf-ptype="general">구로사와 기요시의 2024년 작 <차임>은 채 50분이 되지 않는 중편 영화다. 그해 <차임>을 포함해 세 편의 영화를 베를린 국제 영화제에 출품해 더욱 화제를 모았다. 이후 시간이 흐른 뒤 국내 개봉에 성공했다. 그의 팬이라면, 혹은 정통 서스펜스를 좋아하는 관객이라면 반길 만한 작품이다.</p> <p contents-hash="91b6282ee7335d2fa32399a51904829e4905a7bfcd9543716589ecb19dfdb498" dmcf-pid="YQKcH1MVzo" dmcf-ptype="general">제목에도 등장하고 극 중에서도 중요하게 다뤄지는 차임벨 소리, 즉 종소리는 그 자체로는 실체가 없다. 누군가의 머릿속에서만 울리기 때문이다. 그러나 만약 그 소리가 각자의 머릿속에서 각기 다른 형태로 존재한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사람을 망가뜨릴 수도 있고, 스스로를 해치게 만들 수도 있으며, 나아가 사람이 사람을 해치게 만들 수도 있다.</p> <p contents-hash="4088bbbbddc0d94017da503443e7ac15e31eb11b131be0df40dcd68c27c8dd0e" dmcf-pid="Gx9kXtRfUL" dmcf-ptype="general"><차임> 속 인물들은 하나같이 어딘가 뒤틀려 있다. 겉보기에는 전혀 이상할 것 없는, 예의를 갖출 줄 아는 사람들이다. 하지만 설명하기 어려운 기묘한 행동을 보인다. 돌이킬 수 없는 극단적 선택을 하는 경우도 있고, 그냥 지나칠 수도 있을 법한 사소한 이상 행동을 보이는 경우도 있다.</p> <p contents-hash="9f9fad658b4e004288097fc75cc849f549eaa94cbedab31a12f6f439a250fd4c" dmcf-pid="H9pnlyV73n" dmcf-ptype="general">예를 들어 마츠오카가 퇴근 후 가족과 저녁을 함께하는 장면을 보자. 아이는 그의 물음에 갑자기 웃음을 터뜨리고, 아내는 갑자기 수십 개의 재활용 캔을 버리러 나가 기괴한 웃음을 짓는다. 그런 가족의 모습을 보고도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는 마츠오카의 태도 또한 섬뜩하다.</p> <p contents-hash="331a720f4449ac4dbed58c3bdeb12398e84c420b10f00e4d5fc7267999acb927" dmcf-pid="X2ULSWfzzi" dmcf-ptype="general">현대 사회의 문제이자 동시에 미덕으로 여겨지는 타인에 대한 무관심, 혹은 거리 두기는 치명적인 결과를 낳을 수 있다. 사회적 동물인 인간이 타인과의 관계를 멀리하거나 끊는 일은 의도적일 수밖에 없고, 그것이 반복되면 병폐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영화는 그것이 환청과 환각, 폭력과 살인의 형태로 드러난다고 말한다.</p> <div contents-hash="0149343e86e31685cbadc3bb448f98c2a5778ace20c5d18b76e26d9c30c6be3b" dmcf-pid="ZVuovY4qpJ" dmcf-ptype="general"> <strong>조용한 도시, 응축된 45분의 메시지</strong>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contents-hash="4550ff1ed0dcc92194eb4b8d536d83eea6d89c968e212b4e82c0d941cc7bded1" dmcf-pid="5f7gTG8B3d"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602/26/ohmynews/20260226170732453grva.jpg" data-org-width="1280" dmcf-mid="92TVjEFYFm"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2/26/ohmynews/20260226170732453grva.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strong> 영화 <차임>의 한 장면.</td> </tr> <tr> <td align="left">ⓒ 디오시네마</td> </tr> </tbody> </table> <div contents-hash="cd38b551591c09ae6d6cb80bef2e0f2e0a96dc998088877bf6042b049cc2e91f" dmcf-pid="14zayH6bUe" dmcf-ptype="general"> 영화의 배경을 살펴보자. 조리실에는 10명 가까운 사람들이 있지만, 이상하리만큼 조용하다. 차가운 철제 테이블이 줄지어 놓여 있어 공간은 더욱 황량해 보인다. 밖으로 나가도 분위기는 다르지 않다. 사람이 죽어 나가도 아무도 모를 것 같고, 설령 알아도 모른 척할 것 같은 도시의 풍경이다. </div> <p contents-hash="3c123d6f5af8e2350ec510b667c2f269252dddf80a2d72fcdb663e098db3014c" dmcf-pid="t8qNWXPKFR" dmcf-ptype="general">마츠오카로 대변되는 현대인의 초상도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그는 수강생들에게는 친절하고 상냥하며, 고용주에게는 자신이 꼭 필요하고 쓸모 있는 사람임을 끊임없이 어필한다. 그 속에 진짜 '나'의 모습은 존재하기나 하는 걸까 싶다. 계속해서 자신을 포장하다 보니 본질은 점점 사라진다. 심지어 가족 앞에서도 크게 다르지 않다.</p> <p contents-hash="46c148cb49e9283f0aab0aa9cdfae81b49fd9d076077d2fd60eea4337bc1af82" dmcf-pid="F6BjYZQ97M" dmcf-ptype="general">사실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의 연출 방식과 메시지는 일관된 면이 있다. 절제된 연출과 절제된 캐릭터를 통해 서스펜스를 구축하고, 그 안에서 현대 사회의 병폐를 날카롭게 꼬집는다. 와중에 <차임>은 러닝타임마저 짧아 더욱 응축된 형태로 메시지를 전달한다. 이 중편 한 편만으로도 그의 세계에 빠지기에 충분하다.</p> <p contents-hash="3dc28f6a54ac2d9751a0cd052809dbab2324b8096695f9ec8304e62520ef4f95" dmcf-pid="3PbAG5x20x" dmcf-ptype="general"><strong>덧붙이는 글 | </strong>이 기사는 singenv.tistory.com과 contents.premium.naver.com/singenv/themovie에도 실립니다.</p> </section> </div> <p class="" data-translation="true">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p> 관련자료 이전 어센트, 오늘(26일) 미니 1집으로 컴백…'엠카'서 무대 최초 공개 02-26 다음 AI와 감정 교류, 길어지면 ‘독’…전문가 “정신 건강 악화·고립 심화 불러” 02-26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