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 뚫은 최가온·유승은, 인간승리 김상겸... "당신들 덕분에 참 행복했습니다" [2026 밀라노] 작성일 02-23 29 목록 <strong class="media_end_summary">은반 대신 하늘을 택하다… 목숨을 건 은빛 비행<br>척추에 박힌 6개의 철심… 상처투성이로 날아오른 영웅들<br>가장 낮은 곳에서 피워낸 기적… 설원에 새긴 '인간 승리'<br>두려움을 뚫고 핀 꺾이지 않는 용기… "참 행복했습니다"</strong> <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14/2026/02/23/0005481120_001_20260223110325894.jpg" alt="" /><em class="img_desc">폭설이 오는 가운데 날아오르는 스노보드 하프파이프 최가온.연합뉴스</em></span> <br>[파이낸셜뉴스] 밀라노의 불꽃이 사그라들었다. 이제는 2030년 알프스를 기다린다. <br> <br>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대한민국 선수단이 이번 대회에서 메달을 수확한 종목은 단 두 개, 쇼트트랙과 스노보드뿐이다. 그 외의 종목에서는 단 하나의 메달도 나오지 않았다. <br> <br>전통의 효자 종목 쇼트트랙의 선전도 반갑지만, 이번 대회의 진정한 주인공은 단연 '스노보드'였다. <br> <br>메달이 모든 것을 말해주는 것은 아니지만, 이제 스노보드는 변방의 비인기 종목을 넘어 명실상부한 대한민국의 새로운 강세 종목으로 당당히 자리매김했다. <br> <br>하지만 스노보드가 우리에게 안겨준 감동의 크기는 단순히 '메달의 획득'이나 '종목의 성장'에 머물지 않는다. 이 종목은 말 그대로 '목숨을 걸어야 하는' 극강의 스포츠이기 때문이다. <br> <br>아파트 수 층 높이의 아찔한 허공으로 솟구쳐 올라 900도 이상을 회전해야 한다. 은반 위를 달리는 것이 아니라, 중력을 거스르고 하늘을 날아야 하는 종목이다. <br> <br> <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14/2026/02/23/0005481120_002_20260223110325922.jpg" alt="" /><em class="img_desc">스노보드 유승은이 9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여자 빅에어 결선 2차 시기를 마친 후 보드를 던지고 있다.뉴스1</em></span> <br>실제로 이번 밀라노 올림픽에서도 세계적인 선수들이 빙판에 떨어져 경추가 골절되거나, 구급차에 실려 곧바로 수술대에 오르는 끔찍한 사고가 속출했다. 점프대를 박차고 오르는 찰나의 순간, 선수들은 실패가 곧 치명적인 부상으로 직결된다는 끔찍한 두려움과 싸워야 한다. <br> <br>그 참혹한 공포를 우리 선수들은 온몸으로 부딪쳐 이겨냈다. 한국 설상 사상 첫 금메달을 안긴 18세 소녀 최가온은 3군데의 골절을 감수하면서도 3차 시기를 성공했다. <br><b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14/2026/02/23/0005481120_003_20260223110325941.jpg" alt="" /><em class="img_desc">스노보드 유승은이 9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여자 빅에어 결선 3차시기에서 넘어지고 있다.뉴스1</em></span> <br>유승은 역시 대회 기간 중 아찔하게 넘어지며 모두의 가슴을 철렁하게 했지만, 훌훌 털고 일어나 다시 슬로프에 섰다. <br> <br>뼈가 부러지는 고통을 겪고도, 또다시 넘어질 수 있다는 공포를 억누르며 보드 부츠의 끈을 조여 맨 이들의 투혼은 메달 그 이상의 숭고함을 자아낸다. <br> <br>눈부신 피날레 모두의 예상을 뒤엎고 기적을 쓴 스노보드 평행대회전 은메달리스트 김상겸도 마찬가지다. <br> <br>비인기 종목의 척박한 현실 속에서, 생계를 위해 막노동판을 전전하며 굳은살 박인 손으로 일궈낸 그의 은메달은 삶의 팍팍함이라는 또 다른 두려움을 이겨낸 '인간 승리'의 완벽한 표본이었다. <br> <br> <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14/2026/02/23/0005481120_004_20260223110325957.jpg" alt="" /><em class="img_desc">스노보드 김상겸이 8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리비뇨의 스노파크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남자 평행 대회전 결승에서 결승선을 향해 질주하고 있다.뉴스1</em></span> <br> <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14/2026/02/23/0005481120_005_20260223110325979.jpg" alt="" /><em class="img_desc">스노보드 김상겸. 연합뉴스</em></span> <br>대회 내내 가슴을 졸이며 그들의 비행을 지켜봤다. <br> <br>빙판에 떨어질 때마다 함께 아파했고, 다시 하늘로 솟구칠 때마다 함께 환호했다. <br> <br>대중이 그들에게 환호하는 이유는 단순히 시상대에 올랐기 때문이 아니다. 목숨을 건 두려움 앞에서도 결코 피하지 않고 기어이 하늘을 날아오른 그들의 꺾이지 않는 마음 때문이다. <br> <br>"정말 고생 많으셨습니다. 상처투성이로 날아오른 당신들의 위대한 비행 덕분에, 이번 밀라노 올림픽은 참으로 가슴 벅차고 행복했습니다." 관련자료 이전 최가온, 美 NBC '동계올림픽서 떠오른 스타 13명' 선정 02-23 다음 “코엑스에 빙판 깐 듯”…친환경 택한 밀라노, 선수 배려 아쉬웠다 02-23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