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에서 돌아왔다" 김길리 덮쳤던 美 스타, 끝내 활짝..."죄송합니다, 부끄럽습니다" 사과→동메달 '해피엔딩' [2026 동계올림픽] 작성일 02-22 32 목록 <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109/2026/02/22/0005481544_001_20260222154911697.jpg" alt="" /></span><br><br>[OSEN=고성환 기자] 악연으로 대회를 시작했던 코린 스토더드(25·미국)와 김길리(22, 성남시청)가 나란히 서서 웃으며 '해피 엔딩'을 맞았다.<br><br>김길리와 최민정은 21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의 밀라노 아이스 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500m 결승에서 나란히 1, 2위로 들어오며 금메달과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br><br>이번 대회 한국 선수단의 3번째 금메달이었다. 김길리는 생애 첫 올림픽 무대에서 개인전 우승까지 일궈내며 1000m 동메달과 여자 계주 3000m 금메달에 이어 또 하나의 금메달을 추가했다. <br><br>2018 평창 대회와 2022 베이징 대회 챔피언 최민정은 값진 은메달을 획득했다. 비록 쇼트트랙 역사상 첫 개인 종목 3연패라는 대기록은 놓쳤지만, 후배와 나란히 결승선을 통과하며 잊지 못할 순간을 만들었다.<br><b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109/2026/02/22/0005481544_002_20260222154911712.jpg" alt="" /></span><br><br>이날 김길리와 최민정은 레이스 중반까지 나란히 중간 위치에서 달렸다. 그러다가 최민정이 7바퀴를 남기고 아웃코스로 추월하며 2위까지 올라섰고, 김길리가 뒤이어 3위에 자리했다.<br><br>그리고 둘은 결승선 3바퀴가 남은 시점에서 매섭게 치고 나왔다. 선두 스토더드를 인코스와 아웃코스로 거의 동시에 제치며 금메달 경쟁을 벌였다. 힘이 조금 더 남아있던 김길리가 막판 스퍼트를 올리며 가장 먼저 들어왔고, 최민정이 두 번째로 들어왔다. 최민정은 뜨거운 눈물을 흘리는 김길리를 꼭 안아줬다.<br><br>3위는 스토더드의 몫이었다. 비록 그는 한국 선수 두 명에게 추월을 허용하며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오르진 못했으나 귀중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특히 미국 여자 쇼트트랙 역사상 16년 만의 메달, 1500m 첫 메달이기에 더욱 뜻깊은 성과다.<br><br>결승선을 통과한 스토더드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동료들과 기쁨을 나눴다. 포디움에 오른 뒤엔 김길리 옆에서 폴짝 뛰어오르기도 했다. 함께 시상대에 선 김길리, 최민정과 기념사진도 남겼다.<br><b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109/2026/02/22/0005481544_003_20260222154911719.jpg" alt="" /></span><br><br>사실 스토더드에게 이번 대회는 최악의 기억으로 남을 수 있었다. 그는 2025-2026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투어 종합 2위에 오른 강자지만, 밀라노에선 말 그대로 와르르 무너졌기 때문. <br><br>스토더드는 여자 500m에서 결승 두 바퀴를 남기고 넘어졌고, 혼성 계주에서도 두 차례나 충돌했다. 특히 혼성 계주 2000m 준결승에서 김길리를 덮쳐 한국까지 탈락하게 하며 많은 비난을 받기도 했다.<br><br>악플 때문에 소셜 미디어까지 닫은 스토더드. 그는 "어제 경기력에 대해 팀 동료들에게 공개적으로 사과드리고 싶다. 내 사고로 영향을 받은 다른 선수들에게도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라고 사과문을 올리며 "토요일 1000m 경기까지 훈련을 통해 원인을 찾아내겠다. 그때는 여러분이 알고 계시는 코린 스토더드의 모습으로 돌아오겠다"라고 다짐했다.<br><b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109/2026/02/22/0005481544_004_20260222154911728.jpg" alt="" /></span><br><br>하지만 스토더드는 1000m에서도 또다시 미끄러지고 말았다. 결국 그는 "그렇게 많이 넘어졌다는 사실이 너무나 부끄럽다. 올림픽이라는 중요한 무대에서 번번이 무너지는 모습 또한 부끄럽다. 친구들과 가족들에게 정말 미안하다. 늘 곁에 있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고, 내가 내 자신답지 못했던 점 죄송하다"라며 마지막 1500m에 모든 걸 걸겠다고 각오했다.<br><br>그리고 스토더드는 마침내 동메달을 목에 걸면서 미소와 함께 대회를 마칠 수 있었다. 2022년 베이징 대회에서 코뼈 골절로 은퇴까지 고민했던 그는 두 번째 올림픽 무대에서도 수난을 겪은 끝에 목표를 이루는 데 성공한 것.<br><br>미국 '시애틀 타임스'는 "결승선을 향해 발을 밀어 넣는 순간, 코린 스토다드의 얼굴에는 순전한 안도감이 번졌다. 마침내, 올림픽 메달이 그녀의 것이 됐다"라며 "이제 그녀는 4년 뒤 2030년 프랑스 알프스에서 열릴 동계 올림픽을 위해 훈련할 자신감을 얻었다"라고 짚었다.<br><b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109/2026/02/22/0005481544_005_20260222154911734.jpg" alt="" /></span><br><br>스토더드도 만감이 교차한 모습이었다. 그는 "말 그대로 지옥 밑바닥에서 올라왔다. 하루 종일 침대에서 울었다. 내 인생에서 최악의 열흘 반이었다"라며 110%로 밀어붙이며 너무 애쓴 게 독이 됐다고 되돌아봤다.<br><br>오히려 '더 나빠질 순 없겠지'라는 마음으로 들어선 1500m에선 제 실력을 보여준 스토더드. 그는 "이렇게 멋진 하루를 보내고 메달을 들고 떠난다는 게 정말 다행이다. 올림픽의 압박 속에서도 할 수 있다는 걸 나 자신에게 증명했다"라고 힘줘 말했다. <br><br>금메달 3개와 동메달 1개를 딴 옌스 판트 바우트도 스토더드에게 축하를 건넸다. 그는 지나가며 "축하한다. 정말 기쁘다"라고 외쳤다. 그러자 스토더드는 "고맙다. 끔찍한 올림픽이었지만, 끝은 좋았다"라며 미소 지었다. 우여곡절 끝에 해피 엔딩으로 막을 내린 그의 두 번째 올림픽이다.<br><br>/finekosh@osen.co.kr<br><br>[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br><br> 관련자료 이전 "박나래, 극심한 스트레스로 탈모…막걸리 학원 수강도 포기" 02-22 다음 알멘·본·클레보, 명장면 만든 스타 6인 선정[2026 동계올림픽] 02-22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