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인터뷰] 올림픽과 작별한 최민정 "이렇게 후련할 수가 있나" 작성일 02-22 18 목록 <div class="ab_photo photo_center " > <div class="image"> <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25/2026/02/22/0003504327_001_20260222141213333.jpg" alt="" /><em class="img_desc">쇼트트랙 여자 1500m 은메달, 3000m 계주 금메달을 획득한 최민정이 21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두오모 대성당 광장에서 중앙일보와 인터뷰 하고 있다. 밀라노=김종호 기자</em></span> <span class="mask"></span> </div> </div> 21일(한국시간)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여자 쇼트트랙 1500m 경기를 2위로 마친 최민정(28·성남시청)은 울고, 또 울었다. 금메달을 딴 후배 김길리(22)를 축하하면서도, 시상대에 오를 때도, 인터뷰를 할 때도 눈시울을 붉혔다. 중앙일보와 만난 최민정은 "몇 번 울었는지는 모르겠다"고 했다. <br> <br> 무표정하게 빙판 위를 질주해 '얼음 공주'라 불리던 최민정이다. 그런 그에게도 마지막 올림픽은 특별한 순간이었다. '잠들기 전 무슨 생각이 들었냐'는 질문엔 "'이렇게 후련할 수가 있나'라고 생각했죠"라고 답했다. 그는 "이번 시즌 준비를 하면서부터 (은퇴를)생각했어요. 무릎과 발목도 좋지 않고… 정신적으로도 지쳤어요. 사실 이제 더 할 것도 없어요"라고 웃었다. <br> <br> <div class="ab_photo photo_center " > <div class="image"> <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25/2026/02/22/0003504327_002_20260222141213369.jpg" alt="" /><em class="img_desc">최민정이 21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밀라노 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여자 쇼트트랙 여자 1500m 결승 시상식에서 눈물을 흘리고 있다. 밀라노=김종호 기자</em></span> <span class="mask"></span> </div> </div> 최민정은 2022 베이징 올림픽을 치르고 1년 동안 휴식기를 가지기도 했다. '완전한 끝'은 아니다. "김연경 선수처럼 대표팀에선 떠나지만 소속 팀에서 뛰면서 크고 작은 대회에 나갈 계획"이라고 했다. <br> <br> 동료들은 이번이 마지막 올림픽이란 사실을 몰랐다. 다들 놀랐고, 김길리는 눈물을 보였다. 대표팀 맏언니 이소연(33)은 대한체육회 기자회견에서 "더 해도 될 것 같은데"라고 농담 반, 진담 반의 말을 했다. '빵' 터진 최민정은 "너무 웃겼어요. 사실 언니뿐 아니라 (김)길리도 그렇고, 다들 '더 하라'고 하는데 그만 해야죠"라고 선을 그었다. "생각이 또 바뀔 수는 있겠지만 그래도 지금으로서는 그만 하는 게 맞는 것 같아요. 이렇게 좋은 마무리는 없는 것 같아요." <br> <br> 최민정은 이번 대회 주장을 맡았다. 그래서 팀을 위해 헌신하려고 노력했다. 1번 주자인 그는 스타트 연습에 매진했다. 심석희는 "개인전까지 준비하느라 많이 바쁠텐데 계주를 개인전보다 더 많이 생각해줘서 너무 고마웠다. 주장으로서 책임감이 무거워 부담스럽고 힘들었을텐데 그런 부분까지 노력해줘서 고맙다"고 했다. <br> <br> <div class="ab_photo photo_center " > <div class="image"> <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25/2026/02/22/0003504327_003_20260222141213402.jpg" alt="" /><em class="img_desc">최민정이 21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밀라노 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여자 쇼트트랙 여자 1500m 결승에서 질주하고 있다. 밀라노=김종호 기자</em></span> <span class="mask"></span> </div> </div> 2018 평창 올림픽에서 2관왕(1500m·3000m 계주)에 오른 최민정은 4년 뒤 베이징에서 금메달 1개(1500m), 은메달 2개(1000m·3000m 계주)를 거머쥐었다. 그리고 이번 대회에선 계주 금메달과 함께 1500m 은메달을 따냈다. 총 7개의 올림픽 메달로 대한민국 최다 메달리스트가 됐다. 그는 "GOAT(Greatest of All Time·역대 최고의 선수)요? 그런 평가는 제가 하는 건 아닌 것 같아요. 여러분들이 판단해 주실 것 같아요"라고 몸을 낮췄다. <br> <br> 전라북도는 2036년 하계올림픽 유치전에 뛰어들었다. 만약 한국에서 다시 올림픽이 열린다면 최민정이 성화 최종주자가 될 수도 있다. 그는 "스포츠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건 뭐든 해야죠. 영광스러울 것 같아요"라고 했다. <br> <br> <div class="ab_photo photo_center " > <div class="image"> <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25/2026/02/22/0003504327_004_20260222141213437.jpg" alt="" /><em class="img_desc">최민정 선수가 어머니에게 받은 특별한 손 편지가 공개됐다. 사진 SNS·연합뉴스</em></span> <span class="mask"></span> </div> </div> <div class="ab_photo photo_center " > <div class="image"> <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25/2026/02/22/0003504327_005_20260222141213469.jpg" alt="" /><em class="img_desc">평창올림픽에서 2관왕에 오른 뒤 어머니 이재순 씨(왼쪽)와 활짝 웃는 최민정. 중앙포토</em></span> <span class="mask"></span> </div> </div> 밀라노로 떠나기 전 최민정은 어머니 이재순 씨에게 편지를 받았다. "6살 때 스케이트를 처음 신던 작은 아이가 이렇게 큰 무대에 서다니 기적 같다. 이번이 마지막일 수도 있다는 생각에 마음이 울컥해진다. 남들 눈에는 국가대표, 올림픽 선수지만 엄마 눈에는 아프면 아프다고 말 못 하고 힘들어도 참고 웃던 내 딸. 성적보다 네가 여기까지 온 시간 자체가 금메달"이라는 내용이 담겼다. 어릴 적 아버지를 여읜 최민정에게 엄마와 언니는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사람이다. 최민정은 "엄마 편지가 큰 힘이 됐어요. 답장은 쓰지 않을 것 같아요. 금메달과 은메달이 답장 아닐까요"라고 했다. <br> <br>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인터뷰를 마친 최민정은 손에 파스타를 꼭 쥐고 있었다. 2026개만 제작한 한정판 파스타다. JTBC '냉장고를 부탁해'를 즐겨보는 그는 "선물로 받은 파스타와 트러플 같은 좋은 이탈리아 식재료를 사 가서 셰프들에게 요리를 부탁하고 싶다"고 했다. <br> <br> <div class="ab_photo photo_center " > <div class="image"> <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25/2026/02/22/0003504327_006_20260222141213502.jpg" alt="" /><em class="img_desc"> 쇼트트랙 여자 1500m 은메달, 3000m 계주 금메달을 획득한 최민정이 21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두오모 대성당 광장에서 중앙일보와 인터뷰 하고 있다. 밀라노=김종호 기자</em></span> <span class="mask"></span> </div> </div> 책 읽기를 좋아하는 그는 "평소보다는 책을 많이 읽지 못했어요"라고 했다. 그만큼 이번 대회를 열심히 준비했다. '쇼코의 미소(최은영)', '건너가는 자(최진석)', '마지막 몰입 : 나를 넘어서는 힘(존 퀵)'을 읽으며 힘을 냈다고 했다. <br> <br> 평창 올림픽을 2년 앞둔 2016년, 쇼트트랙 대표팀 훈련을 취재하며 처음 최민정을 보았다. '악바리'란 단어가 떠올랐다. 뿔테 안경을 쓴 작은 체구의 소녀가 모든 훈련을 마지막까지 했다. 사실 최민정이라고 좋아서 한 건 아니었나 보다. '이젠 뭘 할 거냐'고 물으니 "먹고 싶을 때 먹고, 자고 싶을 때 자고 싶다"며 웃었다. <br> <br> 10년 전 그에게 던졌던 마지막 질문이 생각난다. <br> "어떤 선수가 되고 싶나요." <br> "'쇼트트랙' 하면 '최민정'이 떠오르게 하고 싶어요." <br><br> 관련자료 이전 "韓 AI 경쟁력 알린다" 이통3사 'MWC26'서 '3色 전시관' 02-22 다음 "중국에 감사" "평생 영광"… 린샤오쥔, 중국어로 쓴 올림픽 소감은? [지금 올림픽] 02-22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