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 끝나자 빙판에 쓰러진 이해인... '악몽'에서 깨어나 외친 "살았다!" [2026 밀라노] 작성일 02-20 29 목록 <strong class="media_end_summary">210.56점 '시즌 베스트' 쾌거… 한국 피겨 역대 6번째 올림픽 '톱10' 진입<br>은반 홀린 매혹의 '카르멘'… 스핀·스텝 모두 최고 난도 '무결점 연기'<br>빙판에 쓰러져 뱉은 "살았다"… 숨 막히는 압박감 이겨낸 '안도감'<br>긴 '악몽' 깨고 되찾은 미소… "오래오래 스케이트 타고 싶어"</strong> <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14/2026/02/20/0005480434_001_20260220180415193.jpg" alt="" /><em class="img_desc">피겨 이해인이 19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피겨 스케이팅 여자 싱글 프리 스케이팅을 마치고 빙판 위에 눕고 있다.연합뉴스</em></span> <br>[파이낸셜뉴스] 음악이 멈추자, 팽팽하게 당겨져 있던 활시위가 탁 풀리듯 그녀는 그대로 빙판 위에 몸을 뉘었다. 그리고 환하게 웃었다. <br> <br>체력이 다해서가 아니었다. 그것은 칠흑 같던 긴 터널을 마침내 살아서 빠져나왔다는, 지독하리만치 무거웠던 마음의 짐을 다 내려놓았다는 완벽한 '해방'의 몸짓이었다. <br> <br>벼랑 끝에 서 있던 이해인(21·고려대)이 생애 첫 올림픽 무대에서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쏟아부으며 찬란하게 비상했다. 단 한 번의 넘어짐도 없는 완벽한 연기. 그가 빙판 위에 새긴 것은 단순한 궤적이 아니라, 자신을 향한 세상의 오해를 씻어내는 투혼의 기록이었다. <br> <br>이해인은 20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피겨 스케이팅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74.15점, 예술점수(PCS) 66.34점을 받아 총점 140.49점을 기록했다. <br> <br>자신의 프리스케이팅 시즌 최고점. 이틀 전 쇼트프로그램 점수(70.07점) 역시 시즌 베스트였던 이해인은 최종 총점 210.56점으로 당당히 전체 8위에 이름을 올렸다. <br> <br>한국 여자 피겨 역사상 김연아, 최다빈, 유영, 김예림에 이어 역대 6번째로 올림픽 '톱10' 진입이라는 쾌거를 달성하는 순간이었다. <br> <br>이날 출전 선수 24명 중 16번째로 은반 위에 나선 이해인의 프리 프로그램은 정열의 '카르멘'이었다. 첫 점프 과제인 더블 악셀-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완벽하게 뛰며 산뜻하게 출발한 그는, 이어지는 모든 과제를 침착하고 대담하게 풀어나갔다. <br> <br> <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14/2026/02/20/0005480434_002_20260220180415216.jpg" alt="" /><em class="img_desc">이해인의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피겨 스케이팅 여자 싱글 프리 스케이팅 연기.연합뉴스</em></span> <br>점프엔 거침이 없었고, 스핀엔 우아함이 넘쳤다. 플라잉 카멜 스핀부터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 스텝 시퀀스까지 모두 최고 난도인 레벨 4를 끌어냈다. 체력이 떨어지는 후반부 가산점 구간에서도 흔들림은 없었다. <br> <br>비록 점프 착지 과정에서 미세한 에지 사용주의(어텐션)나 쿼터 랜딩 판정이 있긴 했으나, 그의 흐름을 끊을 정도는 아니었다. 그야말로 '무결점'에 가까운 투혼이었다. <br> <br>연기를 모두 마친 뒤 빙판 위에 대자(大)로 누워버린 장면은 이번 대회 여자 피겨 최고의 명장면으로 꼽힐 만했다. <br> <br>불과 몇 달 전까지만 해도 억울한 오해와 중징계로 선수 생명이 끝날 뻔했던 그다. 모든 것을 포기하고 싶었을 그 지옥 같은 시간 속에서도 이해인은 스케이트 끈을 고쳐 매고 묵묵히 법정 투쟁과 훈련을 병행했다. <br> <br>그 모진 풍파를 견뎌낸 21세의 청춘은 빙판에 누워 무슨 생각을 했을까.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만난 이해인의 답은 꾸밈없이 솔직했고, 그래서 더 뭉클했다. <br> <br> <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14/2026/02/20/0005480434_003_20260220180415235.jpg" alt="" /><em class="img_desc">이해인의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피겨 스케이팅 여자 싱글 프리 스케이팅 연기.뉴스1</em></span> <br> <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14/2026/02/20/0005480434_004_20260220180415260.jpg" alt="" /><em class="img_desc">이해인의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피겨 스케이팅 여자 싱글 프리 스케이팅 연기.연합뉴스</em></span> <br> <br> <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14/2026/02/20/0005480434_005_20260220180415280.jpg" alt="" /><em class="img_desc">피겨 이해인이 19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피겨 스케이팅 여자 싱글 프리 스케이팅에서 시즌 베스트인 140.49점이 나오자 환하게 웃고 있다.뉴스1</em></span> <br>"그냥 안도감이 들었어요. 제가 이렇게까지 왔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아서 긴장이 확 풀렸죠. 나도 모르게 드러누웠어요. 그냥 '살았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br>올림픽이라는 중압감 속에서도 그는 "빙판 위는 나만의 시간이라고 생각하며 최대한 즐기려 했다"고 말했다. "할 수 있는 모든 걸 다 보여줬다"며 활짝 웃는 그의 얼굴에는 지난날의 그늘이 완전히 가셔 있었다. <br> <br>4년 뒤를 기약하는 목소리에는 다시금 피겨를 향한 순수한 애정이 묻어났다. "당장 4년 뒤가 목표라기보단, 하루하루 건강하게 피겨를 오래오래 하고 싶어요. 기회가 된다면 올림픽에 또 도전하고 싶습니다. 일단 지금은 엄마랑 젤라토를 먹으러 가고 싶네요." <br>자격 논란이라는 거대한 파도도, 올림픽이라는 엄청난 압박감도 끝내 이해인을 주저앉히지 못했다. 가장 낮은 곳(빙판)에 몸을 누였지만, 역설적이게도 지금 이해인은 그 어느 때보다 높은 곳에서 빛나고 있다. <br> <br>이해인의 '진짜 스케이팅'은 바로 지금부터 시작이다. 관련자료 이전 2년의 공백은 ‘후퇴’가 아닌 ‘도약’이었다…‘피겨 천재’ 리우의 화려한 대관식 02-20 다음 8년 만에 왕좌 탈환! 화해의 밀어 주기[어텐션 뉴스] 02-20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