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판 위를 함께 달린다...선수 출신 카메라맨이 바꾼 올림픽 피겨 중계 작성일 02-20 31 목록 <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23/2026/02/20/0003960107_001_20260220163214350.jpg" alt="" /><em class="img_desc">17일 열린 여자 피겨 쇼트프로그램에서 미국의 리우 알리샤 선수를 촬영 중인 조던 코완./로이터연합뉴스7일 열린 여자 피겨 쇼트프로그램에서 미국의 리우 알리샤 선수를 촬영 중인 조던 코완./로이터 연합뉴스</em></span><br> 전직 피겨 선수가 올림픽 빙판 위에 다시 섰다. 선수가 아닌, 카메라맨으로서다.<br><br>2026 밀라노 코르티나 동계 올림픽 피겨 스케이팅 경기장에 위아래로 흰 수트를 갖춰 입은 남성이 카메라를 들고 들어섰다. 본인이 직접 맞춤 제작한 카메라 장비를 양손으로 잡아들고서는 갓 경기를 마친 선수들의 환희와 기대, 절망과 낙담 등 ‘가장 사적인 순간’을 영상으로 담아냈다. 기존 중계가 기술과 점수에 초점을 뒀다면, 그의 카메라는 연기 직후의 감정과 여운을 기록한다는 점에서 다르다.<br><br>그는 바로 미국의 전직 피겨 선수 조던 코완(36)이다. 사상 최초로 빙판 위 촬영이 허용된 이번 올림픽에서 그는 카메라맨으로 데뷔했다. 선수로서 서지 못했던 꿈의 무대에 카메라와 함께 선 것이다.<br><br>직접 설계한 카메라 장비를 착용하고 선수들과 함께 스케이트를 타며 촬영하는 코완은 “이게 나만의 새로운 스포츠”라고 말한다. 2012년 은퇴 후 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에 휴대폰 카메라로 찍은 피겨 영상들을 올린 것이 시작이었다. 처음 반응은 미미했지만 점차 알려지기 시작해 그는 영국의 인기 예능 프로그램 ‘댄싱 온 아이스(Dancing on Ice)’의 첫 카메라맨으로 일하게 됐다.<br><br>그는 본인이 괜히 빙판이라는 ‘성스러운 공간’을 망치는 것은 아닐까 걱정도 했다. 하지만 이내 자신의 작업이 빙판 위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관객들에게 더 생생하게 전달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갖게 됐다고 했다. 그는 이번 올림픽 무대에 ‘올 화이트’ 복장으로 섰는데, 이 또한 빙판이라는 배경에 잘 녹아들어 오로지 동료 선수들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담아내기 위함이었다.<br><br>코완은 “프로그램이 끝난 선수가 혼자서 관중을 온전히 느끼는 그 짧은 순간이 있다”며 “빙판 위에서 직접 촬영하면, 이전에는 결코 포착할 수 없던 특별한 장면이 나온다”고 했다. 이처럼 코완은 본인의 작업이 단순한 기술적 실험을 넘어 관객에게 전달되는 감정의 밀도를 바꾸고 있다고 이야기한다. 선수의 움직임만을 기계적으로 좇기보단 관객들의 기립 박수 등 경기장 분위기를 함께 담아 입체적인 감정을 보여주려 한다는 것이다.<br><br>이번 대회에서 올림픽 주관 방송기구 OBS가 드론, 상공 카메라 등 다양한 시도를 확대한 가운데 코완의 카메라는 영상 혁신의 상징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가 직접 촬영한 피겨 영상을 올리는 인스타그램 계정(@oniceperspectives) 팔로워는 이제 35.4만명에 달한다.<br><br>하지만 그에겐 아직 시도해보고 싶은 목표가 많다. 하계 올림픽에서 수영, 육상 같은 여름 스포츠 중계에도 참여해보는 것이다. 그는 “사람들이 제가 뒤로 스케이트 타는 모습을 좋아해 준다면, 뒤로 걷는 모습도 좋아해주지 않을까요?”라고 했다.<br><br> 관련자료 이전 "최가온이 얼마나 대단하니" '평창 金' 샤프, 스키 하프파이프서 아찔한 추락 사고…'9분 적막' 들것에 실려 퇴장, 관중 대충격 02-20 다음 누에라, '커리어 하이' 기세 잇는다…미니앨범 '팝 잇 라이크' 컴백 일정 공개 02-20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