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의 전설 사바티니 "마이크 앞에 서는 것이 두려워 일부러 지고 싶다는 생각도 했다" 작성일 02-20 30 목록 <div style="text-align:cente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81/2026/02/20/0000012573_001_20260220103618315.jpg" alt="" /><em class="img_desc">가브리엘라 사바티니.</em></span></div><br><br>아르헨티나 테니스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른 선수는 바로 가브리엘라 사바티니다. 사바티니가 최근 전 럭비 국가대표 아구스틴 크레비의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자신의 속마음과 언론의 비판이 그녀의 커리어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털어놓았다. 아르헨티나 주요 언론들이 사바티니가 팟캐스트와 유튜브에 출연하여 말한 것을 인용하여 보도했다.  <br><br>"저는 승부욕이 엄청났어요. 어떤 것에도 지기 싫어했죠. 화도 많이 냈고요. 한 번은 제가 하도 화를 내는 바람에 어머니가 저를 코트 밖으로 끌어내려고 하신 적도 있어요. 라켓을 내리쳐 부수기도 하고, 험한 말도 했었죠."(가브리엘라 사바티니)  <br><br>사바티니가 스타덤에 오른 것은 그녀가 겨우 14세였던 1984년 롤랑가로스 주니어 여자 단식에서 우승했을 때였다. 불가리아의 카테리나 말리바를 상대로 승리를 거둔 이후 그녀의 인생은 완전히 바뀌었다. "롤랑가로스에서 우승하고 아버지와 함께 부에노스아이레스로 돌아왔는데, 공항에 도착하니 엄청난 인파가 모여 있었어요. 아버지가 제게 '다들 너 때문에 온 것 같구나'라고 말씀하셨죠. 우승 전과 후의 삶이 너무나도 명확하게 나뉘는 순간이었습니다."<br><br>"테니스를 처음 시작했을 때, 14세나 15세 때까지 제게 테니스는 그저 놀이였어요. 그리고 저는 그것을 정말 즐겼죠. 하지만 그게 어떤 느낌이었는지 잊어버렸고, 저도 모르는 사이에 모든 것이 스스로 변해버렸습니다."<br><br><div style="text-align:cente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81/2026/02/20/0000012573_002_20260220103618415.jpg" alt="" /></span></div><br><br>가장 충격적인 고백은 그녀의 극심한 내향성과 수줍음이었다. 사바티니는 "결승에 진출하면 무조건 대중 앞에서 연설을 해야 한다는 것이 너무 두려워서 때로는 그 상황을 피하려고 준결승에서 지고 싶다는 생각까지 했고, 실제로 경기력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미친 소리 같지만 사실입니다"라고 털어놓았다. 이 '조용한 트라우마'가 그녀가 세계 1위(최고 랭킹 3위)에 오르지 못한 결정적인 이유 중 하나였음을 인정했다.<br><br>그녀는 당시 언론의 평가가 얼마나 큰 상처가 되었는지도 회상했다. "신문에서 '훈련을 제대로 하지 않기 때문에 절대 1위가 될 수 없을 것'이라는 기사를 읽고 너무 화가 났고 상처를 받았습니다"며, "그 당시 SNS가 없었던 것이 정말 다행이었죠. 만약 있었다면 감당하기 너무 힘들었을 것입니"라고 말했다.<br><br>사바티니는 은퇴 후 29년이 지난 지금, 다른 관점에서 그 시절을 돌아보며 이렇게 이야기를 했다. "신문을 펼치면 저를 향한 비판, 그것도 아주 부정적인 비판들이 보이기 시작했어요. '이 사람들이 그 이면에 어떤 일이 있는지, 내가 진짜로 어떤 감정을 느끼는지 어떻게 알까? 도대체 어디서 이런 말들을 지어내는 걸까?' 싶었죠. 정말 가슴이 아팠고, 그런 것들이 저에게 큰 상처를 주었습니다."<br><br>사바티니는 감정적으로 무너져 내리던 시기에 자신의 곁을 지켜주었던 디에고 마라도나와의 특별한 관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디에고에 대해 무슨 말을 더 할 수 있겠어요? 세상에서 가장 따뜻하고 큰 마음을 가진 사람이 바로 그였어요. 제가 힘들어 보이면 직접 전화를 걸어주었죠. 저에게도 실제로 그런 일이 있었고요. 그는 다른 어디에서도 쉽게 볼 수 없는 배려 깊은 행동을 하는 사람이었습니다."<br><br><div style="text-align:cente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81/2026/02/20/0000012573_003_20260220103618505.jpg" alt="" /><em class="img_desc">자신에게 언제나 좋은 말을 해주었던 이로 디에고 마라도나를 꼽았다</em></span></div><br><br>1988년, 그녀는 로마, 몬트리올, 보카래톤에서 우승을 했다. 특히 보카래톤 결승전에서는 슈테피 그라프(독일)를 상대로 접전 끝에 승리를 거두었다. 같은 해, 그녀는 서울올림픽에서 아르헨티나 대표팀의 기수로 나섰고 단식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리고 마침내 1990년 US오픈에서 메이저 우승이라는 목표를 달성했다. 1990년 9월 8일, 당시 세계 최고의 선수였던 그라프를 상대로 승리하며 US오픈 정상에 올랐다.<br><br>육체적으로 최전성기였던 26세에 돌연 은퇴한 이유에 대해 사바티니는 "더 이상 머리가 버텨주지 못했습니다"고 밝혔다. 테니스 자체보다는 명성, 언론, 대중의 기대감 등 스포츠를 둘러싼 외적인 압박감이 그녀를 갉아먹었고, 테니스를 완전히 증오하게 되기 전에 스스로 그만두는 것을 선택했다고 설명했다.<br><br>은퇴 후, 사바티니는 2006년 국제 테니스 명예의 전당에 헌액되었다. 그녀는 1989년에 론칭해 현재까지도 글로벌 시장에서 꾸준히 판매되고 있는 자신의 이름을 딴 향수 라인을 통해 성공적인 사업가로서의 커리어도 구축했다. 더불어 자선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유니세프, 유네스코, 청소년 올림픽 등과 협력하고 있다.<br><br>외로움과 압박감을 견디기 위해 항상 일기를 썼다는 그녀는 "가끔 그 시절의 일기를 다시 읽어보면, 그 글을 쓰던 작은 소녀를 꼭 안아주고 싶어집니다"며 과거의 자신에 대한 연민을 드러냈다.<br><br>[기사제보 tennis@tennis.co.kr]<br><br> 관련자료 이전 한국 여자 컬링, 8년 만의 메달 도전 무산→끝내 눈물…준결승 진출 아쉽게 실패 [2026 밀라노] 02-20 다음 최가온, 척추에 박힌 '철심' 6개..."100억 금수저 논란이 부끄럽잖은가" 02-20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