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서 시즌 최고 연기 뒤 드러누운 이해인 “그냥 ‘살았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작성일 02-20 32 목록 <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28/2026/02/20/0002792322_001_20260220075612720.jpg" alt="" /><em class="img_desc">이해인이 20일(한국시각)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겨울올림픽 여자 싱글 프리 스케이팅에 출전해 연기를 마친 뒤 빙판 위에 누워있다. 연합뉴스</em></span> 생애 첫 올림픽 무대였지만 쇼트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에서 잇따라 시즌 최고 점수를 갈아치우며 최고의 연기를 펼친 한국 여자 피겨스케이팅 이해인(21·고려대)은 경기가 끝난 뒤 환하게 웃으며 빙판 위에 냅다 드러누웠다.<br><br> 이해인은 20일(한국시각)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겨울올림픽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 경기에서 시즌 최고 점수인 140.49점(기술 74.15점+예술 66.34점)을 받았다. 이해인은 이틀 전 쇼트프로그램 70.07점을 더한 총점 210.56점으로 8위를 차지했다.<br><br> 무대 체질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담담하게 연기를 펼친 이해인은 쇼트와 프리 경기에서 모든 구성 요소를 실수 없이 해냈다. 이해인은 경기 뒤 기자들과 만나 “쇼트보다 프리가 더 떨렸다. 차분하게 끝까지 해낸 저 자신을 칭찬해주고 싶다”며 “첫 올림픽을 무사히 잘 마무리했다. 많은 분께 좋은 추억이 생겼으면 좋겠다”고 밝혔다.<br><br> 가장 주목받는 ‘김연아 키즈’였던 이해인은 어쩌면 올림픽 무대를 밟아보지도 못하고 선수 생활이 끝날 뻔 했다. 이해인은 2018년 한국 선수 역대 최연소로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주니어 그랑프리 대회에서 메달을 땄다. 2021년과 2022년 ISU 세계선수권대회에서 10위와 7위에 오르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br><br> 하지만 결정적인 순간 빛을 보지 못했다. 2022 베이징 대회 때는 이해인의 활약으로 출전권을 2장이나 따냈지만 정작 본인은 선발전에서 컨디션 난조로 대표팀에 뽑히지 못했다. <br><br> 2024년에는 더 큰 시련이 닥쳤다. 그해 5월 국가대표 국외 전지훈련 기간 중 숙소 내 음주와 후배 성추행 의혹 등으로 자격 정지 3년의 징계를 받은 것이다. 은퇴 위기까지 몰렸지만, 이해인은 포기하지 않았다. 후배 선수와 연인 관계였기에 징계에 불복해 법적 다툼을 벌였고, 끝내 징계 무효 판결을 받았다. 그리고 당당히 국가대표 선발전에 나서 다시 태극마크를 되찾았다.<br><b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28/2026/02/20/0002792322_002_20260220075612744.jpg" alt="" /><em class="img_desc">이해인이 20일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겨울올림픽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 출전해 연기를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em></span> 우여곡절 끝에 처음 선 올림픽 무대에서 이해인은 연기를 마치자마자 긴장이 풀린 듯 빙판 위에 그대로 드러누웠다. 그는 “그냥 안도감이 들었다. 제가 이렇게까지 왔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아서 긴장이 확 풀렸다”라며 “나도 모르게 드러누웠다. 그냥 ‘살았다’라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밝혔다.<br><br> 이해인은 첫 올림픽이라는 것이 믿겨지지 않을 정도로 연기 내내 자신감이 흘러넘쳤다. 이해인은 “빙판 위에서는 나만의 시간이라고 생각했다. 그 시간을 소중히 여기며 최대한 즐기려 노력했다”라며 “쇼트와 프리에서 모두 시즌 베스트를 세우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그 목표를 이뤄서 기쁘다. 연기가 완벽하진 않았지만, 할 수 있는 모든 걸 보여줬다”고 만족해했다.<br><br> 4년 뒤 올림픽도 기약했다. 이해인은 “(피겨를) 오래오래 하고 싶다. 4년 뒤 올림픽이 당장 목표는 아니지만, 그래도 하루하루 건강하게, 열심히 하겠다”라며 “될 수 있다면 올림픽에 또 도전하고 싶다”고 했다.<br><br> “엄마랑 젤라토를 먹으러 가고 싶다”던 이해인의 ‘꿈의 무대'는 그렇게 끝이 났다.<br><br> 밀라노/손현수 기자 관련자료 이전 눈물에서 함박 웃음으로… 피겨 이해인, 올림픽 여자 싱글 8위 02-20 다음 [올림픽] 피겨 이해인의 해피 엔딩 "나 자신이 자랑스럽다" 02-20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