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앙금 턴 두 라이벌, 역전을 ‘푸시’하다 작성일 02-20 39 목록 <b>심석희가 최민정 밀자 2위로 도약<br>고의충돌 논란 딛고 환상의 호흡</b><br> 심석희(29)는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싼 채 빙판 위에서 한동안 눈물을 쏟았다. 그는 19일(한국 시각) 밀라노 코르티나 동계 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 금메달을 확정한 뒤 “이번 올림픽을 준비하며 힘든 일이 많았는데, 우리 선수들이 함께 버티며 이겨냈다는 생각에 감정이 벅차올랐다”고 말했다.<br><br>심석희와 최민정(28)은 한국 여자 쇼트트랙을 대표하는 간판 선수이자 서로를 자극하는 선의의 라이벌로, 오랜 시간 특별한 관계를 이어왔다. 최민정이 처음 태극마크를 단 2014년부터 선수촌 룸메이트로 지내며 우정을 쌓았고, 빙판 위에서는 개인전 메달을 다투며 한국 쇼트트랙의 위상을 높였다.<br><br>하지만 둘의 관계는 2018 평창 올림픽을 앞두고 균열이 생기기 시작했다. 파벌 간 갈등이 심했던 당시 대표팀 코치가 심석희에게 수차례 ‘경기가 풀리지 않으면 최민정과 충돌하라’는 취지의 메시지를 보냈고, 심석희는 이에 동조했다. 이후 평창 올림픽 여자 1000m 결선에서 심석희가 아웃코스 추월을 시도하는 최민정과 부딪쳐 함께 넘어지는 상황이 발생했다. 이 메신저 대화 내용이 뒤늦게 공개되며 ‘고의 충돌’ 논란이 불거졌고, 심석희가 최민정을 비롯한 대표팀 동료들을 조롱하고 험담한 사실까지 드러나면서 파장은 더욱 커졌다. 결국 그는 자격 정지 징계를 받아 2022 베이징 올림픽에 출전하지 못했다.<br><br>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넌 듯 보였던 두 선수는 한동안 계주에서 이어 달리는 순서로 호흡을 맞추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 올림픽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변화의 조짐이 나타났다. 최민정이 심석희에게 마음을 열면서, 지난해 10월 ISU(국제빙상경기연맹) 월드투어 1차 대회부터 심석희가 최민정을 밀어주는 장면이 다시 연출됐고 한국은 값진 우승을 따냈다. 힘이 좋은 심석희가 에이스 최민정을 강하게 푸시해 가속력을 끌어올리는 전략은 한국 계주의 필승 공식으로 꼽히는데, 두 선수가 의기투합하면서 이 전술이 다시 가동된 것이다. 지난달 밀라노 선수촌에서 열린 심석희의 생일 파티에도 최민정이 참석해 환한 미소로 축하를 건넸다.<br><br>그렇게 맞이한 올림픽 무대에서 두 선수는 완벽한 호흡을 자랑하며 한국 쇼트트랙의 자존심을 지켰다. 경기를 마친 뒤 서로의 이름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상대를 향한 인정과 신뢰가 자연스럽게 드러났다. 최민정은 “어려운 상황에서도 좋은 팀원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했고, 심석희는 “앞에서 다른 선수들이 워낙 잘해줘 역전할 수 있을 것이라 믿었다”고 밝혔다.<br><br>심석희는 이날 우승으로 개인 통산 세 번째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4 소치, 2018 평창에 이어 이번 대회까지 여자 3000m 계주에서만 이뤄낸 성과로, 이 가운데 소치를 제외한 두 번의 여정을 최민정과 함께했다.<br><br> 관련자료 이전 "최불암 건강 좋지 않다"…'전원일기' 식구들이 전한 걱정 [핫피플] 02-20 다음 막판 세바퀴서 보여줬다, K쇼트트랙의 힘 02-20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