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의 앙금 털어버린 ‘금빛 질주’… 심석희 밀고, 최민정 달렸다 작성일 02-19 31 목록 <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23/2026/02/19/0003959800_001_20260219080707755.jpeg" alt="" /><em class="img_desc">19일(한국 시각)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 결승전. 심석희(뒤)가 다음 주자인 최민정을 힘차게 밀어주고 있다. 송정헌 스포츠조선 기자</em></span><br> 심석희(29)는 두 손으로 얼굴을 가린 채 한참을 빙판 위에 웅크려 있었다. 그는 “올림픽을 준비하는 과정에 힘든 일이 많았는데, 우리 선수들이 다 함께 버티고 이겨냈다는 생각에 감정이 벅차올랐다”고 했다.<br><br>한국 쇼트트랙이 막혔던 금맥을 뚫고 밀라노 코르티나 동계올림픽의 첫 금메달을 들어올렸다. 주인공은 여자 계주였다.<br><br>최민정(28)과 김길리(22), 노도희(31), 심석희로 전열을 꾸린 대표팀은 19일(한국 시각)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 결선에서 가장 먼저 결승선을 뚫고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우뚝 섰다.<br><br>초반은 불안했다. 에이스 최민정이 인코스와 가장 가까운 1번 레인에서 튀어나갔으나, 세 바퀴째 캐나다에 추월을 허용했고 이내 이탈리아에도 밀려 3위로 처졌다. 27바퀴를 도는 3000m 계주에서 23바퀴째까지 선두 그룹을 추격하는 형국이었다.<br><br>승부처는 결승선을 4바퀴 남긴 시점에 찾아왔다. 심석희의 노련한 ‘푸시’가 빛을 발했다. 이탈리아와 캐나다가 선두 다툼으로 엉킨 틈을 타, 심석희가 1m76의 장신에서 뿜어져 나오는 힘으로 다음 주자인 최민정을 강하게 밀어줬다. 탄력을 받은 최민정은 순식간에 2위로 올라섰고, 마지막 주자 김길리에게 바통을 넘겼다. 김길리가 폭발적인 스피드로 이탈리아 베테랑 아리아나 폰타나를 제치며 ‘금빛 레이스’의 마침표를 찍었다.<br><br>한국 쇼트트랙 간판 최민정과 심석희는 2018 평창 대회에서 불거진 ‘고의 충돌’ 의혹과 험담 논란 등으로 갈등을 빚었다. 이 여파로 심석희는 징계를 받아 2022 베이징 대회에 출전하지 못했다. 복귀 후에도 두 선수가 계주에서 직접 호흡을 맞추는 장면은 보기 힘들었다.<br><br>쇼트트랙 계주는 체격이 좋은 선수가 가벼운 선수를 밀어줄 때 속도가 극대화된다. 심석희가 밀고 최민정이 나가는, 한국 쇼트트랙의 저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조합을 한동안 쓰지 못했다.<br><br>하지만 올림픽을 앞둔 이번 시즌부터 변화가 감지됐다. 지난해 10월 월드투어 1차 대회부터 심석희가 최민정을 밀어주는 순서로 복귀해 우승을 합작했다. 지난달 30일 밀라노에서 열린 심석희의 생일 파티에는 최민정이 참석해 박수를 보냈다.<br><br>그렇게 이어진 올림픽 결승 무대에서 두 선수는 완벽한 호흡을 증명하며 한국 여자 계주의 자존심을 지켰다. 1994 릴레함메르 대회를 시작으로 한국이 이 종목에서 따낸 7번째 올림픽 금메달이다.<br><br>서로의 이름을 거론하지 않았지만, 단단한 신뢰가 엿보였다. 최민정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어려운 상황에도 좋은 팀원들이 있었기 때문에 선배들의 업적을 이어갈 수 있었다”고 했다. 심석희는 “미는 구간 연습은 워낙 많이 했다. (실전에서) 다른 선수들이 앞에서 잘해 줬기 때문에 (역전할 것이라고) 믿고 있었다”고 했다.<br><br> 관련자료 이전 하얼빈의 아픔 딛고 일어난 김길리…첫 멀티 메달리스트 등극 02-19 다음 '황희찬 부상 결장' 울버햄프턴, 선두 아스널과 2대 2 무승부 02-19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