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으로 밀고 버틴다"… 韓 쇼트트랙, '기적의 막판 역전'이 완전히 사라졌다 작성일 02-17 35 목록 <strong class="media_end_summary">'기적의 막판 스퍼트' 실종… 기술, 힘의 장벽에 막혔다<br>"부딪히면 밀린다"… 최민정·김길리도 못 넘은 '유럽 피지컬'<br>韓·中·日 아시아 몰락 vs 네덜란드·캐나다 '파워 스케이팅' 득세<br>개인전 '노 골드' 치욕 위기… 남은 3종목이 최후의 보루</strong> <br> <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14/2026/02/17/0005479160_001_20260217190017745.jpg" alt="" /><em class="img_desc">16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000m 결승에서 김길리가 역주하고 있다.연합뉴스</em></span> <br>[파이낸셜뉴스] 한국 쇼트트랙의 전매특허였던 '기적의 막판 뒤집기'는 더 이상 통하지 않았다. <br> <br>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경기장. 이번 대회 내내 한국 대표팀의 레이스에서 가장 눈에 띄게 사라진 것은 바로 '마지막 바퀴의 기적'이다. <br> <br>그동안 한국 쇼트트랙은 체력을 비축하며 뒤에서 기회를 엿보다가, 결승선을 한두 바퀴 남기고 폭발적인 스피드와 정교한 코너링으로 상대를 제치는 전략을 고수해왔다. 하지만 이번 밀라노 대회에서는 이 공식이 철저히 깨지고 있다. <br> <br>원인은 명확하다. 경쟁국들의 '힘'과 '스피드'가 한국을 압도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이제 세계 쇼트트랙의 트렌드는 '기술'에서 '파워'로 넘어갔다. <br> <br> <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14/2026/02/17/0005479160_002_20260217190017886.jpg" alt="" /><em class="img_desc">1000m 준결승서 4위 기록한 최민정 (밀라노=연합뉴스) 류영석 기자 = 16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000m 준결승에서 최민정이 4위를 기록하며 결승 진출에 실패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2026.2.16 ondol@yna.co.kr (끝)</em></span> <br>대표적인 장면이 500m 준결승이었다. '여제' 최민정조차 캐나다 선수들의 조직적인 견제와 힘에 밀려 맥없이 옆으로 처지며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기술로 파고들 틈조차 주지 않는 거친 몸싸움 앞에 한국의 정교한 스케이팅은 무기력했다. <br> <br>남자 1000m 결승의 임종언도 마찬가지였다. 레이스 내내 4~5위에 머물다 막판 혼신의 아웃코스 역전을 시도했으나, 앞에서 버티는 경쟁자들의 벽을 넘지 못했다. <br> <br>여자 1000m의 김길리 역시 결승선 2~3바퀴를 남기고 선두로 치고 나갔으나, 곧바로 이어진 혼전 상황에서 상대방과의 몸싸움에서 튕겨져 나가며 곧바로 3위로 내려앉았다. 선두가 채 1바퀴를 유지하지 못했다. <br> <br>과거라면 상대를 제치고 나갔을 타이밍에, 이제는 상대가 힘으로 버티거나 오히려 더 강하게 밀고 들어온다. 관대해진 몸싸움 판정 기준도 피지컬이 좋은 서구권 선수들에게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br> <br>손을 사용하거나 레인체인지 반칙에 대해서는 엄격하게 반응하지만 정상적인 레이스의 몸싸움은 관대하게 넘어간다. <br><b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14/2026/02/17/0005479160_003_20260217190017951.jpg" alt="" /><em class="img_desc">쇼트트랙 임종언이 12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 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000m 결승에서 질주하고 있다. 2026.2.13 ⓒ 뉴스1 김성진 기자 /사진=뉴스1</em></span> <br>이번 대회 개인전 예선과 결선을 통틀어 한국 선수가 1위로 골인한 장면은 정말 손에 꼽을 정도다. <br> <br>그만큼 레이스 주도권을 뺏겼다는 의미다. 항상 기술적인 코너링을 통해 막판 여전을 노렸지만, 그것을 해낸 사례는 이번 대회에서 아직 없다. <br> <br>이는 비단 한국만의 문제가 아니다. 전통의 강호였던 한국, 중국, 일본 등 아시아권 국가들이 이번 대회에서 동반 부진에 빠진 반면, 네덜란드, 이탈리아, 캐나다 등 서구권 국가들은 무서운 기세로 치고 나가고 있다. 특히, 네덜란드는 반트바트우의 2관왕 등을 비롯해서 개인전에서만 3개의 금메달을 쓸어가고 있다. <br> <br>한국과 중국이 노골드에 그친다면 이는 쇼트트랙의 패권이 완전히 서구쪽으로 이동했음을 알리는 첫번째 대회가 될지도 모른다. <br><b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14/2026/02/17/0005479160_004_20260217190017986.jpg" alt="" /><em class="img_desc">16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5000m 계주 준결승에서 이정민이 역주하고 있다.연합뉴스</em></span> <br>이들은 초반부터 선두를 잡고 강력한 체력으로 끝까지 밀고 나가는 '선행 전략'으로 아시아 선수들의 막판 스퍼트를 원천 봉쇄하고 있다. 앞에서 끌고 가는 힘과 뒤에서 치고 나오는 선수를 몸으로 버텨내는 힘, 이 두 가지에서 한국은 완패했다. <br> <br>이제 한국 쇼트트랙에 남은 기회는 단 3종목뿐이다. 남녀 계주와 여자 1500m다. <br> <br>그나마 희망적인 것은 계주에서의 경기력이다. 개인전과 달리 계주에서는 시원한 질주를 보여줬다. 한국이 레이스를 주도했고 전체적인 스피드와 호흡에서도 뒤지지 않았다. 하지만 개인전의 부진이 계속된다면, 올림픽 역사상 처음으로 '개인전 노골드'라는 씻을 수 없는 치욕을 맛보게 될 수도 있다. <br> <br> <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14/2026/02/17/0005479160_005_20260217190018036.jpg" alt="" /><em class="img_desc">쇼트트랙 최민정이 14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 준결승에서 김길리와 교대하고 있다.뉴스1</em></span> <br>특히 여자 1500m는 한국 쇼트트랙의 마지막 자존심이 걸린 무대다. 만약 이 종목마저 내준다면, '세계 최강'이라는 수식어는 이제 역사 속으로 사라질지 모른다. <br> <br>단순한 스피드 경쟁을 넘어, 거칠어진 몸싸움과 인코스를 버티는 힘의 대결에서 무너지지 않고 버텨내야 한다. <br> <br>과연 한국 쇼트트랙은 남은 3번의 기회에서 무너진 자존심을 다시 세울 수 있을까. 밀라노의 빙판이 한국 선수들에게 마지막 질문을 던지고 있다. 관련자료 이전 기안84, '흑백2' 요리괴물에 투자 제안 "韓 식당 차리면…재벌 될 듯" [RE:뷰] 02-17 다음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에서 "설원 흔든 태극의 질주"... 대한민국, 메달 6개로 종합 16위 선전 02-17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