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바의 나라, 설원 정상에…브라텡 금빛 새 역사 작성일 02-15 41 목록 <b>브라질 스키 브라텡, 남미 최초 동계 올림픽 金 <br> “이탈리아 눈 위에서 카니발 열려”</b><b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23/2026/02/15/0003959424_001_20260215133708841.jpg" alt="" /><em class="img_desc">지난 14일 이탈리아 보르미오에서 열린 2026 동계 올림픽 알파인 스키 남자 대회전에서 우승한 브라질의 루카스 피녜이루 브라텡(가운데)이 시상대에서 감격의 '도약'을 선보이고 있다. /AP 연합뉴스</em></span><br> 브라질은 ‘삼바 군단’을 앞세워 월드컵과 하계 올림픽에서는 천하를 호령했지만, 그간 동계 올림픽에서는 아무런 존재감이 없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게, 브라질은 연중 대부분이 무더운 열대 기후인 나라로 눈은 일부 산악지대를 제외하곤 거의 볼 수가 없다. 동계 스포츠 자체를 즐길 수 없는 여건인 셈이다.<br><br>그런 브라질이 설원 위에서 울려 퍼진 국가(國歌)를 처음으로 만끽하며 열광의 도가니에 빠졌다. 동계 올림픽 역사상 처음으로 브라질에 금메달을 안긴 알파인 스키 선수 루카스 피녜이루 브라텡(26)의 등장 때문이다.<br><br>브라텡은 14일 이탈리아 보르미오 스텔비오 스키 센터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스키 남자 대회전에서 1·2차 시기 합계 2분25초00을 기록해 ‘스키 강국’ 스위스의 마르코 오데르마트(29·2분25초58)와 로이크 마일라르트(30·2분26초17)를 압도적 격차로 제치고 시상대 가장 높은 자리를 차지했다. 1924년 시작된 동계 올림픽에서 남미 국적의 선수가 메달을 딴 것 자체가 처음인데, 동시에 첫 금메달이라는 대기록까지 썼다.<br><br>브라텡은 독특한 이력을 가진 선수다. 노르웨이 출신 아버지와 브라질 출신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그는 부모 국가를 오가며 자랐다. 어렸을 땐 브라질의 국기(國技)나 다름없는 축구도 즐겼지만, 단체 운동보다는 홀로 설원을 질주하며 시간과 싸우는 스키의 매력에 듬뿍 빠졌다.<br><b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23/2026/02/15/0003959424_002_20260215133708946.jpg" alt="" /><em class="img_desc">지난 14일 이탈리아 보르미오에서 열린 2026 동계 올림픽 알파인 스키 남자 대회전에서 우승한 브라질의 루카스 피녜이루 브라텡이 금메달을 들어보이며 기뻐하고 있다. /신화 연합뉴스</em></span><br> 그는 당초 노르웨이 대표로 국제 무대에서 활약했지만, 협회와의 갈등 끝에 2023년 은퇴를 선언했다. 그러나 이듬해 어머니의 나라 국기를 달고 선수 생활을 재개하기로 결심했다. 이후 브라질 선수 최초로 알파인 스키 월드컵 포인트를 획득하는 등 월드컵 입상과 우승을 차례로 달성하며 ‘브라질 스키의 개척자’로 자리매김했다. 동계 스포츠에 시큰둥하던 브라질도 점차 브라텡에게 관심을 보이며 그를 ‘오 카라 두 스키(O cara do ski·스키 타는 남자)’라고 부르기 시작했다.<br><br>브라텡의 이번 우승 소식은 공교롭게도 브라질 최대 축제인 카니발 기간에 전해졌다. 거리마다 삼바와 퍼레이드가 이어지는 가운데서도 주요 언론은 카니발 보도 대신 ‘설원의 금메달’ 소식을 빠르게 전했다. 최대 방송사 글로보는 브라텡의 우승 소식에 대해 “이탈리아의 눈 위에서 브라질 카니발이 열렸다”고 표현했다.<br><br>현지 밀라노의 브라질 올림픽위원회 행사장에는 수백 명의 팬이 모여 그의 이름을 연호했고, 삼바 춤과 축구 응원가가 이어졌다. 브라질 출신 알리네 피알류는 AP통신에 “우리는 이런 감정을 축구에서는 자주 느끼지만, 동계 스포츠에서는 처음”이라며 “브라질에는 눈이 없기 때문에 더욱 초현실적으로 느껴지지만, 매우 자랑스럽다”고 말했다.<br><b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23/2026/02/15/0003959424_003_20260215133712917.jpg" alt="" /><em class="img_desc">지난 14일 이탈리아 밀라노 브라질 올림픽위원회 하우스에서 브라질 응원단이 루카스 피녜이루 브라텡의 스키 경기를 지켜보며 환호하고 있다. /AP 연합뉴스</em></span><br> 브라질은 월드컵 5회 우승을 비롯해 축구에서는 세계 최강국으로 군림해왔다. 배구·유도·수영 등 하계 올림픽 종목에서도 꾸준히 메달을 수집했다. 그러나 눈과 얼음 위에서 경쟁하는 동계 스포츠는 오랫동안 ‘미지의 영역’이자 ‘넘을 수 없는 산’으로 남아 있었다. 인구 2억 명이 넘는 남미 최대 국가이자 스포츠 강국이면서도 동계 올림픽에서는 명함도 못 내미는 처지였다.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를 통해 “이번 전례 없는 성과는 브라질 스포츠에 한계가 없음을 보여준다”며 “새로운 세대에 영감을 주고 국가 스포츠의 지평을 넓힌 순간”이라고 평가했다.<br><br>브라텡은 경기 후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오늘 나는 ‘브라질의 힘’으로 포디움에 올랐다. 이번 우승은 브라질 국민 모두의 것”이라며 “어디에서 왔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것은 심장이 가는대로 도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br><br> 관련자료 이전 "최가온, 원펜타스 주민의 자랑"… 반포 150억 아파트에 걸린 현수막 02-15 다음 '1등들' 오늘 첫 방송…음악 MC 도전 이민정, 오열한 이유는 02-15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