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 힘 안 들어가서 발가락부터"…최가온이 돌아본 반전 드라마[2026 동계올림픽] 작성일 02-14 41 목록 <strong class="media_end_summary">두 번 넘어지고도 포기 않고 여자 하프파이프 금메달 획득</strong><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03/2026/02/14/NISI20260214_0021170059_web_20260214195836_20260214203414628.jpg" alt="" /><em class="img_desc">[밀라노=뉴시스] 김근수 기자 = 스노보드 하프파이프 금메달리스트 최가온이 14일(현지 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코리아하우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6.02.14. ks@newsis.com</em></span>[밀라노=뉴시스]김희준 기자 = "다리에 힘이 안 들어가서 일어날 수가 없었어요. 발가락부터 움직이니 힘이 돌아오더라고요."<br><br>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에서 '역전 드라마'를 써내며 금메달을 목에 건 최가온(세화여고)의 말이다. <br><br>최가온은 14일(한국 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빌라네키 캄필리오에 마련된 코리아하우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1차 시기에 넘어졌을 때 바로 일어나야겠다는 생각 뿐이었는데, 다리에 힘을 들어가지 않았다. 일어나고 싶어도 일어나지 못하는 상황이었다"고 떠올렸다.<br><br>이어 "의료진이 와서 '들것에 실려가면 아마 병원에 가야할 것'이라고 말했던 것 같다. 여기서 포기하면 너무 후회할 것 같았다"며 "잠시만 시간을 달라고 했는데, 다음 선수가 경기해야하니 빨리 결정해야 한다고 하더라. 발가락부터 서서히 움직였더니 다리에 힘이 들어가서 스스로 내려왔다"고 회상했다. <br><br>최가온은 지난 13일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열린 대회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결선에서 1, 2차 시기에 넘어지고도 3차 시기에 90.25점을 획득, 이 종목 3연패에 도전한 클로이 김(미국·88.00점)을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br><br>이번 대회 한국 선수단의 첫 금메달이자 한국 스키·스노보드 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이었다. <br><br>결선에서 최가온은 각본 없는 드라마를 써냈다. <br><br>예선을 6위로 통과한 최가온은 결선 1차 시기에 두 번째 점프를 시도하다 크게 넘어졌다. 떨어지는 과정에서 무릎, 머리를 크게 부딪혔고, 한동안 일어서지 못해 의료진이 급히 투입됐다. <br><br>힘겹게 일어선 최가온은 스스로 슬로프를 내려왔지만, 워낙 크게 넘어져 2차 시기를 뛸 수 있을 지 의문이었다. <br><br>실제로 2차 시기에 '출발하지 않는다(DNS)'는 표시가 떴다. <br><b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03/2026/02/14/NISI20260214_0021170065_web_20260214195836_20260214203414633.jpg" alt="" /><em class="img_desc">[밀라노=뉴시스] 김근수 기자 = 스노보드 하프파이프 금메달리스트 최가온이 14일(현지 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코리아하우스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마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6.02.14. ks@newsis.com</em></span>그러나 최가온은 이를 번복하고 출발했다. 결과는 좋지 않았다. 첫 점프에서 미끄러지면서 완주하지 못했다. <br><br>포기는 없었다. 3차 시기에 다시 출발선에 선 최가온은 준비한 모든 기술을 완벽하게 선보였다. 1080도 이상의 고난도 연기 대신 900도, 720도 회전 등을 깔끔하게 소화하며 90.25점을 받아 11위에서 단숨에 1위로 도약했다.<br><br>최가온은 "사실 저는 완강하게 DNS를 하지 않겠다고 했다. 무조건 뛸 것이라고 말씀드렸는데 코치님은 '걸을 수도 없는 상황이니 DNS를 하자'고 하셨다"며 "포기할 수 없어 이를 악물고 걸어보자고 생각했다. 걸으면서 다리가 나아져서 DNS를 번복하고 2차 시기를 뛰었다"고 설명했다. <br><br>1, 2차 시기를 모두 실패한 후에는 오히려 최가온의 긴장감은 녹아내렸다.<br><br>최가온은 "1차 시기 때 심하게 넘어지고, 1, 2차 시기를 모두 실패했는데 오히려 3차 시기 때 긴장하지 않았다. 코치님은 주행을 시작했을 때 무릎이 많이 아프면 포기하고 내려가라고 하셨는데 끝까지 한 번 타보겠다는 생각을 했다. 올림픽인데 나의 연기를 완성해야겠다는 생각이었다"고 전했다. <br><br>3차 시기를 마친 후 뜨거운 눈물을 흘렸던 최가온은 "마치고 나서 아프고, 눈이 오는 와중에도 연기를 모두 성공했다는 생각에 감격해서 울음이 나왔다"고 덧붙였다. <br><br>펑펑 내리는 눈이 야속할 만도 했지만, '눈을 보며 어떤 생각을 했냐'는 말에 최가온은 '소녀'가 됐다. <br><br>최가온은 "처음 엑스게임에 나갔을 때 눈이 엄청 많이 왔다. 이후에 그만큼 눈이 온 적은 없어서 눈에는 크게 신경쓰지 않았다"면서 "선수들이 지하로 입장해 경기장에 들어가는데, 눈이 너무 예뻐서 사진을 찍고 싶었다. 경기 중에 그럴 수 없어 아쉬웠다"고 말해 좌중을 웃겼다.<br><br> 관련자료 이전 쇼트트랙 '운명의 날'…28년만 '한·중전' 준결승부터 만난다 02-14 다음 “옛날 생각난다” 유재석-박명수-정준하 ‘무한도전’ 봅슬레이 재연 (‘놀면뭐하니’)[종합] 02-14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