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견에 당당히 맞서는 스켈레톤 동성 부부의 발렌타인 질주 작성일 02-14 31 목록 <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28/2026/02/14/0002791793_001_20260214183216163.jpg" alt="" /><em class="img_desc">13일(현지시각) 이탈리아 코르티나담페초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겨울올림픽 여자 스켈레톤 경기 중 벨기에의 킴 메일레만스(오른쪽)와 브라질의 니콜 로차 실베이라(왼쪽)가 결승선에서 포옹하고 있다. 코르티나담페초/AP 연합뉴스</em></span> 밸런타인데이(14일)다. 로맨틱한 시간을 바란다고? 올림픽에서는 그럴 여유가 없다. 그런데 밸런타인데이에 결승전이 열린다면? 그리고, 서로가 순위 경쟁자라면?<br><br> 킴 메일레만스(벨기에)와 니콜 로차 실베이라(브라질)가 그런 상황이다. 이들은 스켈레톤 동성 부부다. 2019년 월드컵 투어에서 만났고, 2021년 공개적으로 연인 관계임을 밝혔다. 팬데믹 기간 많은 호텔이 문을 닫으면서 단기 임대 숙소를 함께 쓰다 보니 덜컥 사랑에 빠졌다.<br><br> 2024년, 이들은 서로 모르는 사이 똑같은 약혼반지를 구입했고, 똑같이 브라질 보트 여행에서 청혼할 계획을 세웠다. 그리고, 지난해 8월 캐나다 캘거리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부부는 캘거리에 살면서 훈련도 같이 한다. 이들은 <font><font>경기에 나설 때마다 하이파이브를 하고 키스를 하며 서로의 선전을 기원한다. </font></font><br><br> <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28/2026/02/14/0002791793_002_20260214183216356.jpg" alt="" /><em class="img_desc">벨기에의 킴 메일레만스과 브라질의 니콜 로차 실베이라의 결혼식 모습. SNS 갈무리</em></span> 각각 다른 나라를 대표하고 있지만 올림픽 선수촌에서 방을 같이 쓴다. 보통은 같은 나라 대표팀 동료들끼리 숙소를 쓰는 게 관례인데, 양국 올림픽 위원회가 배려를 해줬다. 에이피(AP)에 따르면, 이들의 방 절반은 벨기에 스타일로, 절반은 브라질 스타일로 꾸며져 있다고 한다.<br><br> 여자 스켈레톤 1, 2차 시기가 끝난 상황(13일)에서 메일레만스는 선두와 0.84초 차이로 8위에 올라 있다. 실베이라는 1.30초 뒤진 12위다. 이들이 올림픽에서 맞붙게 된 것은 결혼 후 처음. 메일레만스는 이번 시즌 7개 대회에서 6차례 포디움에 오른 터라 올림픽 메달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2022년 베이징 대회 때 실베이라는 13위, 메일레만스는 18위를 기록한 바 있다. <br><b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28/2026/02/14/0002791793_003_20260214183216528.jpg" alt="" /><em class="img_desc">벨기에의 킴 메일레만스가 이탈리아 코르티나담페초 코르티나 슬라이딩 센터에서 열린 여자 스켈레톤 훈련 세션에 참여한 모습. 코르티나담페초/AFP 연합뉴스</em></span> 스켈레톤 3, 4차전이 발렌타인 데이(현지시각 14일 오후 5시)에 열리는 탓에 이들도 순위 경쟁 최전선에 서 있다. 발렌타인 데이를 위한 선물은 서로 준비하지 않았다고 한다. 메일레만스는 에이피와 인터뷰에서 “우리에겐 매일이 어느 정도는 발렌타인 데이와 같다. 우리의 사랑은 매일 우리 스포츠의 일부와도 같다”고 했다.<br><br> 그렇다면 누가 이겼으면 좋을까. 메일레만스는 “누가 시상대에 오르든 상관이 없다. 결국 우리 팀의 승리니까”라고 답했다. 실베이라는 다른 외신과 인터뷰에서 “파트너와 함께 올림픽을 치를 수 있다는 것은 매우 특별한 일”이라면서 “올림픽은 극도로 스트레스가 많고 압박감이 심한 나날이 이어지는데, 곁에서 편안하고 안전한 공간을 제공해 줄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저에게, 그리고 제 경기력에도 엄청난 도움이 된다. 선수 생활 중 가장 정신 없는 몇 주 동안에도 평온함과 안정감을 가져다준다”고 했다. <br><br> 이탈리아는 유럽에서 동성 결혼이 인정되지 않는 몇 나라 중 하나다. 그래서 이들의 행보는 더 특별할 수 있다. 메일레만스는 이탈리아를 “사람들에게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드러낼 수 있도록 격려하고 영감을 줄 수 있는 훌륭한 장소”라고 했다. 얼음 트랙 위에서는 뜨거운 경쟁자이지만, 삶이라는 트랙 위에서는 서로의 가장 든든한 페이스메이커가 되어주는 이들에게 이번 올림픽은 그 자체로 가장 빛나는 금메달이 아닐까. 관련자료 이전 '쇼트트랙 1,500m 출격' 임종언의 비공개 전략은? 02-14 다음 '9년 전 만난 꼬마가 올림픽 챔피언으로'...최가온·클로이 김 "언니는 내 영원한 롤모델↔앞으로도 계속 빛나길" 훈훈한 우정 화제 02-14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