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메달과 0.98점…그럼에도 차준환은 끝까지 웃었다 작성일 02-14 59 목록 동메달과의 점수 차이는 단 0.98점. 점수가 확정된 순간, 탄식이 나올 법했다. 하지만 차준환은 웃었다. 그의 세 번째 올림픽은 역대 최고 성적인 4위로 막을 내렸다.<br>  <br> 한국 남자 피겨의 ‘간판’ 차준환(서울시청)은 14일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에서 총점 273.92점으로 4위를 기록했다. 동메달을 차지한 사토 순(일본·274.90점)과의 차이는 불과 0.98점이었다.<br> <table class="nbd_table"><tbody><tr><td> <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22/2026/02/14/20260214505682_20260214143512802.jpg" alt="" /></span> </td></tr><tr><td> 차준환이 13일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밀라노ㆍ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남자 싱글 프리 스케이팅에서 연기를 펼치고 있다. 밀라노=연합 </td></tr></tbody></table> 흰 상의를 흩날리며 얼음 위를 가로지른 차준환은 경기 내내 흔들림 없는 표정이었다. 그의 특기인 이너바우어(두 발을 벌린 채 허리를 젖혀 활처럼 휘어지는 동작)는 이번에도 아름답게 펼쳐졌다. 깊게 허리를 젖힌 채 빙판을 가르는 순간, 경기장은 잠시 숨을 죽였다.<br>  <br> 흐름을 바꾼 건 점프 하나. 차준환은 프리스케이팅 두 번째 과제인 쿼드러플 토루프(공중에서 네 바퀴를 도는 점프)에서 넘어졌다. 이 장면에서 수행점수(GOE·점프 완성도에 따라 더하거나 빼는 점수) 4.75점이 깎였고, 감점 1점도 더해졌다. 메달권과 직결되는 실수였다. 자칫 실수 한 번이 경기 전체를 흔들 수 있는 상황이었다.<br>  <br> 그러나 차준환은 멈추지 않았다. 심리적 압박이 컸지만 개의치 않는 듯 다시 호흡을 가다듬고 프로그램을 이어갔다. 이후 요소들은 안정적으로 마쳤다. 연기는 무너지지 않았다.<br> <table class="nbd_table"><tbody><tr><td> <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22/2026/02/14/20260214505632_20260214143512812.jpg" alt="" /></span> </td></tr><tr><td> 차준환이 13일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밀라노ㆍ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남자 싱글 프리 스케이팅에서 점프하고 있다. 7장 포토샵 레이어 합성. 밀라노=연합 </td></tr></tbody></table> 연기 마지막, 그는 무릎을 꿇은 자세로 프로그램을 마무리했다. 음악이 끝나자 그대로 주저앉았다. 온 힘을 다 쏟은 듯 숨을 고르면서도, 끝까지 웃음을 잃지 않았다. 그의 마음을 아는 듯 관중석에서는 환호성과 박수가 쏟아졌다. 실수의 순간보다, 끝까지 해낸 시간에 보내는 박수였다.<br>  <br> 차준환은 프리스케이팅에서 181.20점(기술점수 95.16점·예술점수 87.04점·감점 1점)을 받았다. 쇼트프로그램 92.72점을 합쳐 총점 273.92점. 계산상 쿼드러플 토루프를 성공했다면 7점 이상을 더 받을 수 있었다. 순위표가 달라졌을 가능성이 컸다.<br> <table class="nbd_table"><tbody><tr><td> <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22/2026/02/14/20260214505633_20260214143512816.jpg" alt="" /></span> </td></tr><tr><td> 차준환이 13일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밀라노ㆍ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남자 싱글 프리 스케이팅에서 연기를 마친 후 주저앉아 호흡을 고르고 있다. 밀라노=뉴시스 </td></tr></tbody></table> 이번 남자 싱글은 이변의 연속이었다. ‘쿼드신’으로 불리는 일리야 말리닌은 점프 실수를 반복하면서 8위에 머물렀다. 일본의 가기야마 유마 역시 4회전 점프에서 흔들렸다. 강력한 우승 후보들이 연이어 흔들린 가운데, 차준환은 안정적인 연기를 펼쳤다.<br>  <br> 그는 올림픽마다 순위를 끌어올렸다. 2018년 평창 15위, 2022년 베이징 5위, 그리고 이번 대회 4위. 한국 남자 싱글 최고 성적이다.<br>  <br> 경기 뒤 차준환은 “실수 한 가지가 있었지만, 모든 걸 쏟아붓고 나왔다. 그래서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지난 4년을 “버텨낸 시간”이라고 표현했다. 부상과 스케이트 부츠 문제로 통증을 안고 훈련을 이어왔다.<br>  <br> 0.98점은 되돌릴 수 없다. 하지만 이날 링크 위에서 더 또렷하게 남은 장면은, 넘어지고도 끝까지 웃으며 일어난 차준환의 모습이었다.<br><br> 관련자료 이전 "3일만에 동난 선수촌 콘돔…조직위원회 준비 미흡탓"[올림픽] 02-14 다음 ‘판사 이한영’ 지성-박희순 마지막 결전‥오늘(14일) 10분 확대 편성 02-14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