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른 선수니까 2분만 참으면 되잖아?" 우크라이나 선수 조롱한 IOC, 인류애가 사라진다 작성일 02-14 30 목록 <strong class="media_end_summary">-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전사한 동료 새긴 헬멧 때문에 실격<br>-CAS, 항소 기각...'최종 퇴출'<br>-IOC "1분만 참으라" "2분만 헬멧 벗으면 돼" 스포츠 모독</strong><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529/2026/02/14/0000076197_001_20260214105009304.png" alt="" /><em class="img_desc">우크라이나 국가대표 블라디슬라프 헤라스케비치와 그 아버지가 젤렌스키 대통령과 만났다(사진=젤렌스키 SNS)</em></span><br><br>[더게이트]<br><br>전쟁터에서 스러져간 동료들을 기리기 위해 '추모 헬멧'을 고집하다 올림픽 무대에서 쫓겨난 우크라이나 스켈레톤 선수가 결국 마지막 법적 다툼에서도 패했다. <br><br>스포츠중재재판소(CAS)는 14일(한국시간) 우크라이나 국가대표 블라디슬라프 헤라스케비치가 제기한 실격 처분 취소 항소를 기각했다. CAS는 "선수의 표현 자유와 경기장에서의 온전한 집중 사이의 균형을 고려했다"며 IOC와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IBSF)의 손을 들어줬다. 이로써 헤라스케비치는 14일 열린 최종 3·4차 시기에 나서지 못한 채 이번 올림픽을 강제로 마무리했다.<br><b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529/2026/02/14/0000076197_002_20260214105009333.png" alt="" /><em class="img_desc">헬멧을 들어 설명해 보이는 헤라스케비치(사진=헤라스케비치 SNS)</em></span><br><br><span style="color:#e67e22;"><strong>정치적 중립? 러시아 상징이 경기장 곳곳에 돌아다니는데...IOC의 이중잣대</strong></span><br><br>IOC는 이 문제와 관련해 시종 냉담하고 무신경한 태도로 일관했다. 마크 아담스 IOC 대변인은 기자회견에서 "경기는 고작 1분이면 끝난다. 그 1분 동안만이라도 표현을 자제해달라고 요청한 것뿐"이라며 헤라스케비치의 신념을 '잠깐의 소란' 정도로 치부했다. 커스티 코번트리 IOC 위원 역시 "헤라스케비치는 매우 빠르니 고작 2분 정도만 헬멧을 벗으면 됐다"며 선수의 신념을 조롱했다.<br><br>헤라스케비치가 경기 후 헬멧 노출이라는 IOC의 타협안을 단호히 거부한 것은, 경기장이야말로 전사한 동료들의 넋을 안고 달려야 하는 가장 신성한 추모의 길이었기 때문이다. 얼음 트랙 위의 1분은 동료들이 끝내 서지 못한 '꿈의 무대'였고, 그 짧은 순간마저 메시지를 지우라는 요구는 곧 죽은 이들과의 약속을 배신하라는 강요와 같았다.<br><br>IOC의 이른바 '정치적 중립' 원칙도 형평성을 잃었다는 지적이다. 헤라스케비치는 경기장 곳곳에서 러시아 국기가 목격되고, 심지어 한 선수의 헬멧에 러시아 상징이 부착된 사례를 언급하며 IOC의 이중잣대를 꼬집었다. 우크라이나에 따르면 전쟁 발발 이후 선수와 코치 660명이 목숨을 잃었다. 동료의 죽음을 기리는 행위가 '정치적 선동'으로 매도되는 사이, 침공국의 상징은 버젓이 올림픽 현장을 누비고 있는 셈이다.<br><br>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용기를 갖는 것이 그 어떤 메달보다 가치 있다"며 헤라스케비치를 지지했다. 동료 선수들의 지지도 이어졌다. 세계 랭킹 1위 영국의 맷 웨스턴은 "친구가 경기할 수 없게 되어 정말 슬프다"고 전했고, 독일의 펠릭스 카이징어 역시 "모두가 함께 경기하는 것이 가장 멋진 일이었을 것"이라며 아쉬움을 표했다.<br><br>결국 헤라스케비치의 '1분'은 정치적 논란을 회피하는 데만 급급한 IOC의 기계적인 규정에 가로막혔다. 갈등을 지우는 것이 중립이라 착각한 IOC는 인류애라는 올림픽의 본질마저 스스로 내팽개쳤다. 스스로 괴물이 된 IOC의 행태는 이번 올림픽이 남긴 가장 부끄러운 기록으로 남게 됐다.<br><br> 관련자료 이전 설예은과 英 래미의 국경 넘은 '컬링 로맨스'…"함께 시상대에 서길" 02-14 다음 ‘허리부상 당하고 올림픽 나갈 수 있을까 의구심 들어…” 스켈레톤 정승기의 용감한 고백 [2026 동계올림픽] 02-14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