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IOC, 추모 헬멧 강행 의지 밝힌 헤라스케비치에 출전 금지...우크라이나 정부는 훈장 수여 작성일 02-13 24 목록 <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72/2026/02/13/0000039417_001_20260213161207445.jpg" alt="" /><em class="img_desc">전쟁희생자를 새긴 헬멧을 쓰고 연습에 나선 우크라이나 스켈레톤 선수 블라디슬라프 헤라스케비치. [AP=연합뉴스]</em></span><br><br><table> <tbody> <tr> </tr> <tr> </tr> </tbody> </table> <br><br>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추모 헬멧'을 쓰고 경기에 나서겠다는 뜻을 밝힌 우크라이나 스켈레톤 선수인 블라디슬라프 헤라스케비치에게 출전 금지 조처를 내렸다. <br><br>IOC는 12일 "헤라스케비치는 IOC 선수 표현의 자유 지침을 준수하지 않아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참가가 금지됐다"고 발표했다. <br><br>스켈레톤 1, 2차 시기는 현지 날짜로 12일에 열렸고, 3, 4차 시기는 13일에 진행된다. 출전 선수 명단에 오른 헤라스케비치의 이름 옆에는 '실격'(DSQ·Disqualified)이 표시됐다. <br><br>2018년 평창에서 12위, 2022년 베이징에서 18위에 올랐던 헤라스케비치는 러시아와 전쟁에서 희생된 우크라이나 운동선수 24명의 이미지가 새겨진 추모 헬멧을 쓰고 이번 올림픽 연습 주행에 나섰다. <br><br>그러나 IOC는 헤라스케비치의 헬멧이 올림픽 헌장 제50조 2항 '어떠한 종류의 시위나 정치적, 종교적, 인종적 선전은 올림픽 경기장, 시설 또는 기타 지역에서 허용되지 않는다'는 규정을 위반했기 때문에 착용할 수 없다고 유권해석을 내렸다. <br><br>IOC는 '다만 추모 완장의 착용은 반대하지 않는다'는 절충안을 제시했다. <br><br>이에 대해 헤라스케비치는 "사망한 선수들의 희생이 있어 우리가 여기에서 하나의 팀으로 경쟁할 수 있었다"며 "나는 그들을 배신할 수 없다"고 추모 헬멧을 계속 쓰겠다는 뜻을 굽히지 않았다. <br><br>IOC는 "헤라스케비치와 여러 차례 메일을 주고받았고, 오늘 오전에도 커스티 코번트리 IOC 위원장이 헤라스케비치를 만나기도 했다"며 "헤라스케비치가 어떠한 타협안도 고려하지 않겠다고 밝혀 유감스럽게도 그의 이번 대회 참가 자격을 박탈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br><br>AP통신은 "헤라스케비치가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에 이의를 제기하겠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br><br>2022년 베이징 대회에서 헤라스케비치는 경기를 마친 뒤 '우크라이나 전쟁 반대'(No war in Ukraine)라는 표지를 들었고, 그때 IOC는 '단순히 평화를 촉구한 것'이라며 올림픽 헌장 위반이 아니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br><br>당시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기 전이었다. <br><br>이날 직접 경기장을 찾아 헤라스케비치와 면담한 코번트리 IOC 위원장은 취재진과 만나 "여기 올 예정은 아니었지만, 선수와 직접 만나 대화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며 "나를 포함해 누구도 헤라스케비치가 전하려는 메시지 자체에 반대하지 않는다. 추모와 기억을 위한 강력한 메시지라는 것도 잘 안다"고 했다. <br><br>그는 그러나 "경기장 안에서 해결책을 찾는 게 중요했지만 아쉽게도 그러지 못했다"며 "그가 경기하는 모습을 보고 싶었지만, 이번 조치는 말 그대로 규칙과 규정에 대한 문제다. 우리는 모두가 안전한 환경에서 경기하도록 만들어야 하는데 안타깝게도 이는 어떤 메시지도 허용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br><br>IOC의 출전 금지 조처가 나오자 헤라스케비치는 자신의 X 계정에 "이것은 우리 존엄성의 대가"라고 글을 남겼다. <br><br>그는 "경기에 나갈 수 없게 됐다. 올림픽의 순간을 갖지 못하게 됐다"며 "내 동료들은 살해당했고, 그들의 목소리는 너무 커서 IOC가 두려워하고 있다. 나는 코번트리 위원장에게 이번 결정이 러시아의 논리에 동조하는 것이라는 점을 알렸다"고 강조했다. <br><br>그는 "내 동료들의 희생 덕분에 이번 올림픽이 열릴 수 있다는 점을 진심으로 믿는다"며 "IOC가 사망한 선수들을 배신한다고 해도 나는 그러지 않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br><br>IOC가 올림픽에서 정치적인 메시지를 전달한 선수를 제재한 사례는 여러 차례 있다. <br><br>1968년 멕시코 하계 올림픽 육상 200m 우승자인 미국의 톰 스미스와 3위 존 카를로스가 시상대에서 '흑백 차별'에 반대하며 검은 장갑을 낀 주먹을 들어 올렸다가 선수촌에서 퇴출당한 사건이 가장 유명하다. <br><br>가깝게는 2024 파리 하계올림픽 당시 난민팀 소속으로 출전한 아프가니스탄 브레이킹 선수 마니자 타라시는 예선 경기 도중 '아프가니스탄 여성들에 자유를'(Free Afghan Women)이라는 메시지를 펼쳐 실격 처리된 바 있다. <br><br>헤라스케비치의 출전이 금지된 이후 우크라이나 정부는 훈장을 수여했다. <br><br>AFP·DPA 통신에 따르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헤라스케비치 선수에게 "우크라이나 국민을 향한 이타적인 봉사와 시민적 용기, 자유와 민주적 가치를 지키려는 애국심을 기려 훈장을 수여한다"고 밝혔다. <br><br>헤라스케비치 선수에게 수여된 훈장은 '자유 훈장'(Order of Freedom)으로 우크라이나 훈장 가운데 두 번째 훈격에 해당한다. <br><br>젤렌스키 대통령은 헤라스케비치 선수에 대한 IOC의 출전금지 결정 직후 엑스(X)계정에 "올림픽은 침략자의 손아귀에 놀아날 것이 아니라 전쟁을 멈추는 것을 도와야 한다. IOC의 출전 금지 결정은 그렇지 못했다. 이것은 공정과 평화를 지지하는 올림픽 정신이 아니다"라고 적었다. <br><br>그러면서 "우리는 헤라스케비치 선수와 그가 한 일이 자랑스럽다"며 "용기를 갖는 것은 어떤 메달보다 값지다"고 덧붙였다. <br><br>젤렌스키 대통령은 또 "러시아의 전면적 침공 이후 우크라이나 운동선수와 코치 660명이 사망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들이 올림픽에 다시는 출전할 수 없게 된 반면, IOC로부터 출전 자격을 박탈당한 러시아에서는 13명이 개인중립선수(AIN) 자격으로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올림픽에 출전하고 있다며 이들이 출전 금지돼야 마땅하다고 주장했다.<br> 관련자료 이전 불굴의 18세 스노보더 최가온…한국 여자 올림픽 설상 첫 金 02-13 다음 롤모델 앞에서 금메달…최가온 "클로이 언니가 '너가 잘 탄다'고…" 02-13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