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선수 '길막'에 무너진 네덜란드 빙속스타, 2대째 되풀이된 올림픽 불운 작성일 02-13 27 목록 네덜란드 스피드스케이팅 간판스타 유프 베네마르스가 중국 선수의 진로 방해로 생애 첫 올림픽 메달의 기회를 눈앞에서 놓쳤다. 12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스피드스케이팅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000m 부문에서 유력한 금메달 후보로 꼽혔던 베네마르스는 5위에 그쳤다.<br><br>이날 베네마르스는 중국의 롄쯔원과 함께 경기를 펼쳤다. 레이스 초반 베네마르스는 앞서 경기를 펼친 선수들보다 더 빠른 기록을 세우며, 메달을 넘어 올림픽 신기록까지 넘볼 만큼 쾌조의 페이스를 이어갔다.<br><br>하지만 600미터 구간을 지나 마지막 바퀴에 접어드는 순간, 돌발상황이 발생했다. 코너 레인을 바꾸는 과정에서 롄쯔원이 무리하게 아웃코스로 빠져나가다가 베네마르스의 왼쪽 스케이트 날을 건드렸다.<br><br>중심을 잃고 크게 휘청거린 베네마르스는 속도가 크게 줄어들었고, 곧바로 다시 경기에 집중하려고 했으나 이미 페이스를 놓친 뒤였다. 결국 베네마르스는 메달권 밖으로 밀려나며 결승레인을 통과했다.<br><br>스피드스케이팅 규정상 레인 교차구간에서는 충돌을 막기 위하여 바깥 코스에서 안쪽으로 들어오는 선수에게 우선권이 주어진다. 하지만 롄쯔원은 베네마르스의 동선을 가로막으며 명백한 진로 방해를 저질렀다.<br><br>이날 경기를 중계한 이승훈 JTBC 해설위원은 "베네마르스가 먼저 나와야 한다. 애매하다. 인코스에서 나가는 선수들이 저러면 안된다"며 롄쯔원의 비매너 플레이를 비판했다.<br><br>분노한 베네마르스는 결승레인을 통과한 이후, 롄쯔원을 밀치며 강하게 항의했다. 관중석에서도 롄쯔원을 향한 거센 야유가 쏟아졌다. 베네마르스의 기록은 1분 07초 58이었다.<br><br>이승훈 위원은 "올림픽 기록을 경신할 수도 있는 대단한 페이스였는데, 베네마르스가 너무 큰 방해를 받았다"면서 "안쪽에 나오는 선수가 판단할 수 있었던 상황인데 롄쯔원이 너무 욕심을 부린 것 같다"고 분석했다.<br><br>심판진은 롄쯔원의 진로 방해를 인정하고 실격 처분을 내렸다. 베네마르스는 다른 선수들의 경기가 모두 끝난 후, 재경기를 신청하여 홀로 경쟁자없이 다시 레인에 섰다. 하지만 베네마르스에게 체력 회복을 위한 주어진 휴식시간은 약 20여 분에 불과했다.<br><br>이미 앞선 경기에서 모든 힘을 소진한 베네마르스의 기록은 두 번째 레이스에서 1분 08초 46으로 더욱 나빠지며 최종 5위 결국 메달권 진입에 실패했다.<br><br>이날 금메달은 1분 06초 28의 올림픽 신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한 미국의 조던 스톨츠에게 돌아갔다. 예닝 더 부(네덜란드)가 1분 06초 78로 은메달을 차지했다. 논란이 된 것은 하필 이날 경기에서 동메달(3위)를 차지한 선수가 롄쯔원과 같은 중국 선수인 닝중옌이었다는 사실 때문이다.<br><br>베네마르스는 닝중옌의 기록(1분 07초 34)보다 불과 0.24초차로 뒤졌다. 렌쯔원의 방해만 아니었다면, 베네마르스는 최소한 메달권에 진입했을 것이고 닝중옌이 밀려나야 했을 상황이었이다. 결과적으로는 롄쯔원이 유력한 우승후보였던 베네마르스의 발목을 잡아준 덕분에, 중국이 동메달을 따낸 모양새가 되어버렸다.<br><br>베네마르스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내 올림픽의 꿈이 찢어졌다"며 분노와 허탈감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 메달을 100% 확신했다. 그런데 믿기지 않는 일이 일어났다. 사람들은 며칠 후면 나의 그저 '5위를 기록한 선수'로만 기억하게 됐다"며 격정을 토로했다.<br><br>반면 롄쯔원은 "고의로 방해할 의도는 전혀 없었다. 베네마르스에게는 미안함을 느낀다"면서 "모든 선수가 4년간 올림픽을 준비했고 중요한 경기였던 것은 나도 마찬가지"라는 입장을 밝혔다.<br><br>하지만 한편으로는 "전력으로 가속하던 상황에서 내 뒤가 있던 베네마르스가 내 스케이트 날을 밟은 것이다. 그 과정에서 나도 스피드가 떨어졌다. 왜 나에게 실격 판정이 나왔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자신의 반칙과 실격 판정을 인정하지 못했다. 오히려 분노한 베네르마스가 자신의 사과에도 경기장에서 불필요하게 과한 반응을 보였다며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br><br>롄쯔원은 경기 후 전세계적인 비난이 빗발치자 다시 자신의 SNS를 통하여 "어떤 반칙 동작을 하거나, 의도적으로 저지른 행위는 없었다. 스케이트 날끼리의 충돌은 순수한 사고였다"고 재차 강조하며 자신의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br><br>2002년생인 베네마르스는 네덜란드를 대표하는 스피드 스케이팅 전설 에르벤 베네르마스(현 네덜란드 스피드 스케이팅 대표팀 코치)의 아들이다.<br><br>아버지 에르벤은 세계선수권 6관왕과, 6번의 세계기록을 갈아치운 빙속 전설이었지만, 유독 올림픽 금메달과는 인연이 없었다. 전성기였던 1998년 나가노 대회에서는남자 1500m 경기 도중, 레이스 도중 아웃코스에서 인코스로 들어오던 상대 선수와 충돌하며 어깨 탈구 부상까지 입으며 그대로 허무하게 올림픽을 마감해야 했다. 에르벤은 8년 뒤 토리노 대회에서 동메달 2개를 수상하며 올림픽 무관을 벗어나는 데 성공했지만 끝내 금메달의 꿈은 이루지못했다.<br><br>아들 베네마르스 역시 2022년 2022 ISU 세계 주니어 선수권 대회 금메달, 2025 세계선수권 1000m 금메달 등을 차지하며 아버지의 아성을 잇고 있는 빙속 스타다. 하지만 공교롭게도 대표팀 코치인 아버지가 지켜보는 가운데 나선 생애 첫 올림픽 무대에서, 약 20여 년 만에 아버지와 흡사한 불운을 되풀이하게 되면서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br> 관련자료 이전 빅테크는 없다…힘빠진 ‘국가대표AI’ 패자부활전 02-13 다음 '충격과 공포를 이겨낸 최고의 역전 드라마였다' 캡1080 실패→머리부터 추락→스위치 백사이드900 착지 실수→부상에도 3차 런 대성공 90.25점→최가온 최연소 금메달 새 역사 02-13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