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판자 위 빙상...빙질 적응 못 하면 신기록도 없다 작성일 02-12 23 목록 <br> <table class="nbd_table"><tbody><tr><td> <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396/2026/02/12/0000735616_001_20260212170507383.jpg" alt="" /></span> </td></tr><tr><td> 김길리가 지난 11일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 담페초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혼성계주 준결승에서 미국 커린 스토더드와 충돌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td></tr></tbody></table>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스타디움은 일반적인 경기장과 다르다. 일반적인 빙속 경기장은 주로 시멘트 바닥 위에 빙판을 깔지만 이번 대회는 나무판자 위에 빙판이 깔렸다. 이 때문일까. 빙질이 무르고 울림이 심해 세계 최정상급 선수들조차 적응에 애를 먹고 있다.<br> <br> 임종언(고양시청)은 12일 공식 훈련을 마친 뒤 “얼음이 물러 선수들이 전반적으로 힘들어했다”고 말했다. 캐나다의 윌리엄 단지누도 “얼음 상태가 좋지 않아 적응하는 데 애를 먹었다”며 고충을 토로했다.<br> <br> 지난 11일 혼성 계주 준결승에 나선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은 미국 선수와 엉켜 넘어지며 메달권 진입에 실패한 가운데 그 원인 중 하나로 불안정한 빙질이 꼽히고 있다. <br> <br> 미국 쇼트트랙 국가대표 앤드루 허는 지난 10일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쇼트트랙 혼성 2000m 계주를 마친 뒤 공동취재구역에서 “평소 우리가 타던 곳보다 얼음이 무뎠다”며 “얼음이 너무 부드러우면 힘을 제대로 줄 수 없어 많이 넘어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br> <br> 이번 대회의 빙질은 세계 최정상급 선수들의 경기력을 온전히 뒷받침하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루카 카사사 조직위원회 대변인은 “빙질 관리관이 경기 내내 얼음의 질을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빙질에 문제가 없다고 반박했지만 선수들이 느끼는 체감 빙질은 여전히 낙제점에 가깝다.<br> <br> 현재 올림픽의 빙상은 일명 ‘아이스 마스터(ice masters)’라고 불리는 숙련된 기술자들이 얼음을 만들고 관리하는 책임을 맡는다. BBC에 따르면 이 팀은 컬링, 피겨 스케이팅, 아이스하키 등의 종목에서 선수들이 경기를 펼치기에 최적의 표면 상태를 보장하는 임무를 수행한다.<br> <br> 경기장 얼음 제작 과정은 만만치 않다. 먼저 기초 다지기부터 시작된다. 콘크리트 바닥 위에 5cm 두께의 단열재를 먼저 깐다. 이후 단열재 위에 습기 차단막을 설치한 후 엔지니어들이 얼음을 차갑게 유지해 줄 글라이콜관이 포함된 매트를 그 위에 놓는다.<br> <br> 다음으로 링크 주변에 펜스와 유리벽을 설치하고 매트 위로 약 5cm 정도의 물을 붓는다. 이때 빙판이 형성되며 얼음 표면을 흰색으로 칠해 밀봉한 뒤 아이스하키 경기 라인과 로고를 그려 넣는다.<br> <br> 마지막으로 3~4cm의 물을 더 부어 실제 경기 구역을 완성한다. 온도는 ?5°C에서 ?4°C 사이로 유지되며 이후 흔히 ‘잠보니’라고 불리는 정빙기가 정기적으로 투입돼 얼음을 깎아내고 매끄러운 새 층을 만든다.<br> <br> 이번 대회 롱트랙 스피드 스케이팅을 감독하는 아이스 마스터 마크 메서는 “준비 시간도 부족한 상황에서 이처럼 큰 국제 대회를 위해 새로운 시스템으로 작업하는 것이 가장 어려운 부분”이라고 말했다. <br> <br> 최고의 빙질을 향한 아이스 마스터의 사투에도 불구하고 현장에서는 빙질에 대한 불만은 쏟아지고 있다. 결국 승부는 제작진조차 완벽히 통제하지 못한 이 가혹한 조건마저 실력으로 극복하는 자의 몫이다.<br> <br> 빙판의 미끄러움과 단단함이 시시각각 변하는 빙상의 변덕 속에서 누가 더 영리하게 빙질을 읽어내고 적응하느냐가 밀라노의 결승선을 가르는 핵심 키워드가 되는 듯하다. <br> 관련자료 이전 "발 걸어 메달 뺏고 적반하장"… 中언론, 피해자에게 "무례하다" 망언 02-12 다음 ‘우상’ 클로이 김처럼…최가온, 스노보드 결선서 금빛연기 기대감 [내일의 올림픽] 02-12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