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선아! 꼴찌면 어때 꿈 이뤘잖아” 작성일 02-11 49 목록 <strong class="media_end_summary">25명 중 24위 즐거운 피날레… 루지 정혜선 가족<br><br>온가족 새벽 응원전 “잘했다”<br>삼수 끝에 첫 韓 유일 출전권</strong><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05/2026/02/11/2026021118531363426_1770803593_1770801457_20260211185511442.jpg" alt="" /><em class="img_desc">정혜선이 10일(한국시간) 이탈리아 코르티나담페초의 코르티나 슬라이딩 센터에서 열린 동계올림픽 루지 여자 1인승 경기에서 얼음을 가르고 있다. EPA연합뉴스</em></span><br>생애 첫 올림픽 경기를 앞둔 둘째 딸 루지 국가대표 정혜선(31)을 기다리며 어머니 공금숙씨는 두 손을 모았다. 공씨는 “다치지만 마”라는 말을 수십번도 더 되뇌었다. 딸의 순서가 다가올수록 땀이 났다. 동생 정유진씨는 경기를 뛰는 언니 못지않게 긴장했다. “심장이 튀어나올 것만 같다”고 했다. 언니가 무사히 경기를 마치자 그제야 웃었다. 묵묵히 지켜보던 아버지 정선동씨도 “또 한순간이 지나갔다”며 가슴을 쓸어내렸다.<br><br>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루지 여자 1인승 1·2차 경기가 열린 지난 10일 새벽. 정혜선의 부모님을 비롯해 이모·이모부, 친동생, 사촌동생 등 일곱 가족이 모두 모여 경기를 지켜봤다. 딸이 태극마크를 단지 13년 만에 처음 나선 올림픽이다. 숱한 부상을 딛고 세 번째 도전 끝에 기회를 잡았다. 가족들은 처음이자 마지막 올림픽이 될 수도 있는 만큼 중계에 잡힌 딸의 모습을 눈에 담기 바빴다.<br><br>거실 벽에는 ‘늘 하던 대로 하고 와. 넌 우리의 자랑이야’라고 적힌 응원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 공씨는 “그저 대견하고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회사 동료부터 이웃사촌까지 축하가 쏟아졌다고 했다. 공씨가 다니는 회사에선 함께 응원해 달라는 전체 공지가 올라왔고, 아파트 단지 안에는 축하 현수막이 걸렸다. 딸이 다니던 유치원에서까지 연락이 왔다.<br><b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05/2026/02/11/2026021118531463427_1770803594_1770801457_20260211185511447.jpg" alt="" /><em class="img_desc">TV 중계로 경기를 지켜보는 정혜선의 가족들. 왼쪽부터 이모부 최춘식씨, 사촌동생 최승혜씨, 이모 공금미씨, 동생 정유진씨, 어머니 공금숙씨, 아버지 정선동씨. 정신영 기자</em></span><br>공씨는 “처음 루지를 하고 싶다고 했을 땐 엄청 반대했었다”며 “그 위험한 걸 국가대표가 아니라 뭘 시켜줘도 안 된다고, 싫다고 했었다”고 말했다. 공씨의 눈엔 여전히 놀이기구를 타면 자지러지게 울던 겁 많은 딸아이였다. 이름도 생소한 루지를 한다니 걱정이 클 수밖에 없었다. 공씨는 “하지만 혜선이는 이미 루지에 꽂혀 있었다. 마지못해 하라고 할 수밖에 없었다”며 웃었다.<br><br>상처투성이로 집에 오던 딸이 늘 안쓰러웠다. 공씨는 “경기 갔다 오면 여기 다쳐 오고 저기 다쳐 오고 했다”며 “그런데도 아픈 걸 한 번도 내색 안 했다”고 말했다. 가족들이 걱정할까 봐 경기 영상도 안 보여준다고 했다. 그럼에도 아버지 정씨는 딸이 출전하는 경기를 빠짐없이 챙겨보고 있었다. 그는 유튜브를 가리키며 “혜선이만 찾아다닌다”고 말했다.<br><br>25명의 출전 선수 중 24위. 최종 순위가 나오자 가족들은 “잘했다”며 손뼉을 쳤다. 남들이 보기엔 아쉬운 성적일지라도 13년간의 선수 생활을 옆에서 지켜본 가족들에겐 아니다. 공씨는 “이번에도 못 나갈 것 같다며 기대하지 말라 했었다”며 “힘들어하던 혜선이에게 포기해도 괜찮다고 했다. 그래도 혜선이는 칼을 뽑았으면 무라도 썰어야 한다며 포기를 안 했다”고 전했다.<br><br>정혜선은 이번 대회 매 경기 기록을 끌어올렸다. 1차 시기엔 초반 커브에서 흔들리며 25위에 머물렀다. 하지만 2차 시기 한 계단 위로 올라섰고, 다음 날 3차 시기에선 직전보다 0.3초가량 앞당겼다. 무사히 올림픽 데뷔전을 치른 정혜선은 “후련하고 즐겁게 잘 마친 것 같다”고 말했다. 가족들은 오랜만에 다 함께 설 명절을 보낼 계획이다. 그동안 명절 때마다 국제대회가 겹치면서 멀리 떨어져 있기 일쑤였다. 지난해 12월 짧게 한국에 들어왔을 때 딸을 본 게 마지막이라고 했다. 공씨는 경기를 마친 딸에게 “맛있는 거 많이 해줄게. 실수했다고 속상해하지 마라. 우리 집 주인공이자 대한민국을 빛낸 자랑”이라는 말을 전했다. 관련자료 이전 쇼트 6위 차준환, 이젠 ‘프리 타임’ 02-11 다음 악역으로 돌아온 박해준 "양관식 지우고 싶냐고요? 그 좋은걸 왜.." [인터뷰①] 02-11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