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반에 새긴 '눈물의' 사연들…점수 매길 수 없던 '감동 연기' 작성일 02-11 34 목록 <strong class="media_end_summary">전쟁의 비극 넘어선 감동…우크라 선수, 한국어로 "감사합니다"</strong><!--naver_news_vod_1--><br>#동계올림픽<br><br>[앵커]<br><br>올림픽은 치열한 경쟁의 장이지만 누군가에게는 하늘에 닿길 바라는 간절한 편지지가 되기도 합니다. 부모를 사고로 잃거나, 전쟁터로 떠나보낸 뒤에 홀로 은반 위에 선 선수들.<br><br>점수로는 매길 수 없는 이들의 눈물겨운 연기를 밀라노에서 이예원 기자가 전해드립니다.<br><br>[기자]<br><br>우아한 선율 위에서 한 마리 나비처럼 날아오릅니다.<br><br>깊은 눈빛과 함께 음악에 젖어든 미국의 막심 나우모프.<br><br>점수를 기다리는 순간, 품에서 무언가를 꺼냅니다.<br><br>어린 시절, 부모와 함께 찍은 사진입니다.<br><br>지난해 1월, 워싱턴DC 인근에서 발생한 여객기와 군용 헬리콥터 충돌 사고로 나우모프는 아버지, 어머니를 모두 잃었습니다.<br><br>어딘가에서 응원해 줄 부모를 떠올리며 혼신의 연기를 펼쳤고, 쇼트프로그램 14위에 올랐습니다.<br><br>[막심 나우모프/미국 피겨 대표팀 : 제가 평생 꿈꿔왔던 일이에요. 그 순간을 온전히 살아가고, 올림픽 링크 위를 가로질러 스케이트를 탄다는 것이 정말 축복이고 감사하게 느껴집니다.]<br><br>우크라이나 대표팀 키릴로 마르삭은 정작 우크라이나를 떠나 훈련해 왔습니다.<br><br>전쟁으로 가족이 뿔뿔이 흩어졌고, 포화 속으로 불려 간 아버지는 경기장에도 오지 못했습니다.<br><br>하지만 아버지가 추천해 준 곡으로 쇼트프로그램에 올랐는데, 이 가사가 특히 가슴을 울렸다고 말합니다.<br><br>[키릴로 마르삭/우크라이나 피겨 대표팀 : '눈을 감으면 어디에서든 네가 보여'라는 가사예요. 우리가 멀리 떨어져 있어도, 말 그대로 눈을 감으면 아버지를 볼 수 있어요. 그를 느낄 수 있고, 그는 제 곁에 있어요.]<br><br>시즌 최고 기록으로 쇼트프로그램 11위, 마르삭은 우크라이나 선수로서 이런 말을 남겼습니다.<br><br>[키릴로 마르삭/우크라이나 피겨 대표팀 : 우리 강해집시다. 서로를 믿어요. 모든 건 다 잘 될 겁니다. 한국어로 고맙다고 어떻게 이야기해요? '감사합니다.']<br><br>선수들의 감동적인 연기는 점수로는 다 담을 수 없는 이야기를 남기고 있습니다.<br><br>[영상취재 홍승재 이완근 영상편집 유형도] 관련자료 이전 김길리 넘어뜨린 美선수, 심판 판정 묻자 “어차피 나는 떨어졌는데…” 02-11 다음 '베이징 실격 악몽' 다카나시, 밀라노 스키점프 혼성 단체전 동메달로 설욕 02-11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