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들은 왜 쓸데없는 말을 해요?" 초등학생이 던진 한 방 작성일 02-11 17 목록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strong class="summary_view" data-translation="true">[영화 리뷰] <안녕하세요></strong> <div class="article_view" data-translation-body="true" data-tiara-layer="article_body" data-tiara-action-name="본문이미지확대_클릭"> <section dmcf-sid="PAJWtETs3g"> <p contents-hash="961272f939f5f4bcb5e3dcdefcbcf06676a975ed748d46558f664d0b1efe6c3c" dmcf-pid="QciYFDyO0o" dmcf-ptype="general">[김형욱 기자]</p> <p contents-hash="524ef7ac8697a09a60bf32c0abd70602e39e1d5164d28268893ecfc2a6f8991b" dmcf-pid="xknG3wWIuL" dmcf-ptype="general"><span>(* 이 글은 영화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span></p> <p contents-hash="cf4cf45ea6a5d2e6cefd318dc45db72e3b58bbf0bb1bf7e67e89d14a9e475dac" dmcf-pid="yoxlHNCE7n" dmcf-ptype="general">오즈 야스지로는 일본을 대표하는 거장 감독 중 한 명이다. 주로 20세기 전반부에 활동했지만, 반세기가 훌쩍 지난 지금까지도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그 영향은 일본을 넘어 우리나라까지 이어졌고, 2024년 말에는 <동경 이야기>와 <동경의 황혼>이 수십 년 만에 국내 최초로 극장 개봉하며 화제를 모았다.</p> <p contents-hash="971a0b8d7d23679ade69df63d017fd167a36d1ee560df2e9a89a72830f0e7591" dmcf-pid="WgMSXjhDFi" dmcf-ptype="general">그리고 그의 또 다른 걸작 <안녕하세요>가 관객을 찾아왔다. 1932년 무성영화 <태어나기는 했지만>의 리메이크작인 이 작품은, 2000년대 이후로는 주로 특별전을 통해서만 소개됐기에 이번 극장 개봉은 사실상 최초라 할 수 있다. 일찍이 <세계의 주인> 윤가은 감독의 인생 영화로 회자됐고, <찬실이는 복도 많지>의 김초희 감독에게도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고 알려져 있다.</p> <p contents-hash="753880a1b5cce1674fd9e9a493c6c5b24a82cf0ee76b9300325936eb7e9a4624" dmcf-pid="YaRvZAlwzJ" dmcf-ptype="general">1959년에 제작된 영화는 유성 컬러이기에 지금 봐도 이질적이지 않다. 일본 영화가 이미 반세기, 아니 족히 한 세기 앞서 있었음을 실감하게 한다.</p> <div contents-hash="7898a67f0246800b49aaa0cff9bbf69c8d0950953f41b644869e947bd6fbcc0d" dmcf-pid="GNeT5cSrpd" dmcf-ptype="general"> <strong>TV와 부녀회비, 사소한 사건의 균열</strong>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contents-hash="aa4aa560e7fa0b79a0faeb3cb025728feffeb8da7ae9bed96ac596080fc48291" dmcf-pid="Hjdy1kvmFe"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602/11/ohmynews/20260211160231396uwwn.jpg" data-org-width="1000" dmcf-mid="3jICYgOc0S"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2/11/ohmynews/20260211160231396uwwn.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strong> 영화 <안녕하세요>의 한 장면.</td> </tr> <tr> <td align="left">ⓒ 엣나인필름</td> </tr> </tbody> </table> <div contents-hash="fb73250ccb63a165ea081e45320ffcc69552ed779171b67a4ad15883539388db" dmcf-pid="XAJWtETsFR" dmcf-ptype="general"> 앞집, 뒷집, 옆집이 몇 걸음 차이로 다닥다닥 붙어 있는 일본의 주택 단지. 미노루와 이사무 형제는 옆집에 놀러 가 TV로 스모 경기를 보는 일을 가장 즐거워한다. 엄마는 가지 말라고 하지만, 형제는 어떻게든 몰래 가 기어코 TV를 보고 만다. 하지만 언제까지 그럴 수는 없는 법, TV를 사 달라며 엄마에게 조르고 떼를 쓴다. </div> <p contents-hash="347ccd5717b2e4920f8a21c288000f768e4433996289022c1d5475850ff58a44" dmcf-pid="ZciYFDyO7M" dmcf-ptype="general">동시에 동네에서는 작은 사건이 점차 큰 파장을 일으킨다. 부녀회장이 부녀회비를 받지 못했다고 해서 시작된 말인데, 분명 부녀회 회계 담당자인 미노루네는 회비를 전달했다고 한다. 여기에 부녀회장이 세탁기를 샀다는 이야기가 겹친다. 사실 부녀회장이 회비를 받아 세탁기를 사고 못 받았다고 하는 것 아니냐는 의심이 부녀회 사이에 퍼진다. 회비를 전달했다는 사람과 회비를 받지 못했다는 사람이 공존하는 상황. 과연 누구의 말이 진실일까.</p> <p contents-hash="8d3dca948e2e42d138acfd5e55e7ea85f1a42bba3def9ba5e37dfcf730addb9e" dmcf-pid="5oxlHNCE0x" dmcf-ptype="general">미노루와 이사무 형제는 결국 아버지에게 호되게 혼난다. 급기야 "입 다물고 공부나 해라"라는 아버지의 말에 반발해 침묵시위를 시작한다. 집에서도, 학교에서도, 동네에서도 어른의 말에 답하지 않겠다는 선언이다. 이를 우습게 여기는 어른도 있고, 형제의 행동을 두고 부모의 교육 방식을 섣불리 판단하는 어른도 있다. 그렇게 오해는 쌓이고, 소문은 억측으로 번져간다.</p> <div contents-hash="1946d4c91e2e56716791e5cf0319b6f27e0d4f9534ada0b8c0df4fd4c20f2c00" dmcf-pid="1gMSXjhDpQ" dmcf-ptype="general"> <strong>말 위에 말이 쌓일 때, 진실은 사라진다</strong>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contents-hash="6f8db978010a033878b1a9e8095d60c72b70b9da00478cabb82c43b3cf7784f8" dmcf-pid="taRvZAlwUP"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602/11/ohmynews/20260211160232660ypvu.jpg" data-org-width="1000" dmcf-mid="00inc2J60l"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2/11/ohmynews/20260211160232660ypvu.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strong> 영화 <안녕하세요>의 한 장면.</td> </tr> <tr> <td align="left">ⓒ 엣나인필름</td> </tr> </tbody> </table> <div contents-hash="511846cf7445a61f07c7e7b16f8bdc96a834aef5b9668f0d04c99620bb338b5a" dmcf-pid="FNeT5cSrF6" dmcf-ptype="general"> 영화를 구성하는 사건은 얼핏 보면 대수롭지 않다. 동네 어른들은 사소한 계기로 오해를 키워 가고, 미노루와 이사무 형제는 TV를 사 주지 않는 부모에게 반발하며 침묵시위를 이어간다. 소소하고 귀여운 일상의 풍경처럼 보이지만, 조금만 들여다보면 두 사건 모두 섬뜩한 통찰을 품고 있다. </div> <p contents-hash="66770bb33527c000f7d54a8fcc5eb054ea4f77772c382c3078d6780d1f5f9d0f" dmcf-pid="3jdy1kvmz8" dmcf-ptype="general">특히 어른들, 그중에서도 주로 아주머니들 사이에서 오가는 추측이 억측으로 변하고, 소문이 점점 악질적으로 진화하는 과정은 놀라울 만큼 사실적이다. 말의 성격이 변하고, 말 위에 말이 덧붙여지며, 사라진 말의 자리를 또 다른 말이 대신 채운다. 결국 '부녀회장에게 회비가 전달되지 않았다'는 단순한 사실은 온갖 말에 덮여버린다.</p> <p contents-hash="2f27212008fb569530b3be776d92b0361372d954b98090b47bc8410ceebd5cad" dmcf-pid="0AJWtETs34" dmcf-ptype="general">이웃집을 제 집처럼 드나들 만큼 가까운 사이지만, 각자의 삶은 미묘하게 다르다. 자연스레 감정이 생기고, 뒷말이 나오기 마련이다. 그러나 어른들의 관계는 예의와 체면, 무용의 영역에 속해 있어 단순하게 풀리지 않는다. 그래서 문제는 속 시원히 해결되지 못한 채, 말만 계속 쌓여간다.</p> <p contents-hash="05a2e8a0028412cac5883faad04c846fe2c73079b27c38e83e837f943d4e2634" dmcf-pid="pciYFDyOUf" dmcf-ptype="general">영화는 바로 이 지점을 미노루와 이사무 형제의 침묵시위를 통해 꼬집는다. 어른들이 예의를 차리고 체면을 지키느라 쓸데없는 말로 관계의 빈틈을 메우는 동안, 정작 진심과 진실은 전달되지 못하고 묻힌다는 점이다. 미노루는 침묵시위를 하자 아버지에게 "입 다물고 공부나 해라"는 말을 듣지만, 되레 "어른들이야말로 왜 쓸데없는 말을 하냐"고 반문한다. "안녕하세요", "날씨가 좋네요", "별일 없죠?" 같은 말을 나누지 않냐는 지적이다.</p> <p contents-hash="d4abfd22fecfac145f4f8c9eacde4a11b07c1a5e8d9d3123941a09a55eeaa641" dmcf-pid="UknG3wWIUV" dmcf-ptype="general">형제의 침묵시위는 겉으로 보면 TV를 사 주지 않는 부모와 아버지의 꾸지람에 대한 반항처럼 보인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쓸데없는 말로 시간을 허비하고 관계를 소모하는 어른들을 향한 날카로운 비판이 담겨 있다. 이에 대해 동네 어른들은 "쓸데없는 말이야말로 관계를 이어 주는 보이지 않는 끈"이라며, 무용한 것들 또한 삶에 필요하다고 맞선다. 단순한 아이들이 옳은가, 복잡한 어른들이 옳은가.</p> <div contents-hash="4b5e99c63668941d138f9306ef0935d14f44f8237fea7e104653e4937500615a" dmcf-pid="uDoXpmGhz2" dmcf-ptype="general"> <안녕하세요>가 던지는 질문은 70년 가까이 지난 지금의 대한민국에서도 여전히 유효하다. 쓸데없는 말은 관계에 적당한 거리를 만들고 숨통을 틔워 주지만, 그것뿐이라면 결국 아무것도 남지 않는다. 그렇다고 말하지 않으면 오해와 억측, 소문이 난무한다. 모든 말을 곧이곧대로 해도 관계는 오래가지 못한다. 이 복잡한 균형을 적절히 조율하며 말해야 한다는 사실, 그것이야말로 가장 어려운 숙제임을 영화는 조용히 일깨운다.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contents-hash="49539c37764d1c7bb1461ffe7b54f3695ef3f13a19e7a6531f74104ed7fb9897" dmcf-pid="7wgZUsHlU9"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602/11/ohmynews/20260211160233917prxz.jpg" data-org-width="904" dmcf-mid="6PXMozQ9Fa"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2/11/ohmynews/20260211160233917prxz.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strong> 영화 <안녕하세요> 포스터.</td> </tr> <tr> <td align="left">ⓒ 엣나인필름</td> </tr> </tbody> </table> <p contents-hash="3dc28f6a54ac2d9751a0cd052809dbab2324b8096695f9ec8304e62520ef4f95" dmcf-pid="zra5uOXSUK" dmcf-ptype="general"><strong>덧붙이는 글 | </strong>이 기사는 singenv.tistory.com과 contents.premium.naver.com/singenv/themovie에도 실립니다.</p> </section> </div> <p class="" data-translation="true">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p> 관련자료 이전 박정민, ‘라오파’ 취소 직접 사과 “갚을 수 없는 빚…추가 공연 선제안” [전문] 02-11 다음 '하나뿐인 내편' 정은우, 오늘(11일) 사망…향년 40세 02-11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