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심 박고도 등교한 독종"…조용한 인내로 만든 유승은의 '기적' 작성일 02-10 30 목록 <strong class="media_end_summary">국가대표 사실 드러내지 않던 성격…교사 "오히려 말리지 말라 했다"<br>"외롭지 않다, 감수해야죠"…목표가 분명했던 10대의 선택</strong><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21/2026/02/10/0008765551_001_20260210140621330.jpg" alt="" /><em class="img_desc">9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여자 빅에어 시상식에서 동메달을 차지한 유승은이 메달을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6.2.10 ⓒ 뉴스1 김성진 기자</em></span><br><br>(용인=뉴스1) 김기현 기자 =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여자 빅에어에서 동메달을 따낸 유승은(18·경기 용인성복고). 올림픽 시상대 위에서 태극기를 들었던 그는, 학교에서는 늘 조용히 자기 자리를 지키던 학생이었다.<br><br>전 세계가 유승은의 비행에 환호할 때, 교정에서 누구보다 뜨거운 마음으로 그를 지켜본 이들도 있다. 해외 훈련 등 일정으로 결석하는 날이 적지 않았지만, 학교에 올 때마다 묵묵히 학업에 열중하던 ‘학생 유승은’을 기억하는 선생님들이다.<br><br>유승은의 학교생활을 가까이에서 지켜본 용인성복고 체육예술부장 A교사로부터 메달 뒤에 가려졌던 이야기를 들어봤다.<div class="navernews_end_title">"승은이가 국가대표라고요?"...조용한 천재의 이중생활</div>유승은은 학교에서 '유명 인사'가 아니었다. 아니, 스스로 유명해지기를 거부했다는 표현이 더 정확하다.<br><br>교사는 "승은이는 학교에서 정말 조용한 학생이었다"며 "같은 반 친구들조차 말해주기 전까지는 승은이가 국가대표라는 걸 모르는 경우가 태반이었다"고 말했다.<br><br>이어 "본인 스스로도 그런 사실을 내세우거나 드러내는 걸 싫어했다"며 "오히려 제가 자랑하려고 하면 '선생님, 제발 말씀하지 마세요'라며 쑥스러워했다"고 전했다.<br><br>하지만 조용함 뒤에는 성실함이 있었다. 동계 종목 특성상 해외 훈련 등 일정으로 학기 중 학교를 비우는 기간이 적지 않았지만, 유승은은 학업 기준을 꾸준히 충족하며 성적도 잘 유지했다고 한다.<br><br>A교사는 "학생 선수는 학기마다 '최저 학력'을 넘겨야 한다"며 "승은이는 바쁜 와중에도 학업에 열중해 항상 좋은 성적을 거뒀다"고 했다.<br><br>아울러 "특히 수학과 일본어를 굉장히 열심히 좋아했다"며 "빠진 수업에 따라가고자 보충수업도 모두 듣고, 평가도 전부 수행해 통과할 정도로 부지런했다"고 덧붙였다.<br><br>A교사는 "무엇보다 유 선수는 운동뿐만 아니라, 학생 본분도 놓치고 싶지 않아 했던 '기특한 제자'였다"고 설명했다.<br><b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21/2026/02/10/0008765551_002_20260210140621376.jpg" alt="" /><em class="img_desc">스노보드 유승은이 9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여자 빅에어 결선에서 묘기를 부리고 있다. 2026.2.10 ⓒ 뉴스1 김성진 기자</em></span><div class="navernews_end_title">부러진 발목에 철심 박고 2주 만에 등교...'독기'로 버틴 1년</div>올림픽 동메달까지 유승은에게 지난 1년은 부상과 재활의 연속이었다.<br><br>A교사는 "승은이는 작년에 부상을 정말 많이 당했다"며 "발목에 철심을 박는 큰 수술을 했을 때는 정말 가슴이 아팠다"고 회상했다.<br><br>그런데 발목 수술 후 약 2주 정도 지난 시점, 교사는 흠칫 놀랐다고 한다. 유 선수가 다리에 보호대를 찬 채 절뚝거리면서 등교했기 때문이다.<br><br>교사가 '너 지금 이 몸으로 나와도 되느냐'고 묻자 유 선수는 '공부해야 한다'며 미소를 지어 보였다.<br><br>교사는 "겉으로는 '괜찮아요, 재활하면 되죠'라고 담담하게 말했지만, 어머님과 상담하는 과정에서 승은이가 많이 힘들어한다는 얘기를 듣고 마음이 아팠다"고 당시를 떠올렸다.<br><br>팔꿈치·발목 부상부터 작년 11월 빅에어 월드컵 결선 직전 손목 골절까지. 유 선수는 계속되는 불운에 흔들린 시기도 있었다고 한다.<br><br>하지만 그는 타인에게 약한 모습을 보이기 싫어했다. 오로지 결과로 증명하겠다는 의지 하나로 버텼고 빅에어 월드컵 은메달을 기점으로 기적처럼 반등에 성공하며 밀라노행 티켓을 거머쥐었다.<div class="navernews_end_title">"외로움이요? '올림픽'이라는 목표가 분명하니 감수해야죠"</div>학업과 운동을 병행하는 과정에서 친구들과의 시간을 충분히 보내지 못한 아쉬움은 없었을까. A교사는 유승은에게 걱정 어린 질문을 던진 적이 있다고 한다.<br><br>그때 유승은은 "운동과 학업을 양립할 수 없다는 걸 알고 있어요. 올림픽을 목표로 한다면 이 정도는 당연히 제가 감수해야죠. 전혀 외롭지 않습니다"라고 답해 A교사를 놀라게 했다.<br><br>A교사는 "한번은 '학교를 자주 빠져서 친구들과 서먹하거나 외롭지 않냐'고 물어본 적이 있는데, 돌아온 답은 담담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br><br>유 선수에게 '올림픽'이라는 목표는 늘 분명했고, 자신이 포기해야 할 것도 스스로 인지해 겸허히 받아들이고 있던 셈이다.<br><br>'한국 설상 종목 여자 선수 최초 올림픽 메달 획득'이라는 새 역사를 쓰고 있는 유 선수는 이제 스노보드 슬로프스타일(16일)에 출전해 '2번째 메달'에 도전한다.<br><br>교사는 "승은이는 올림픽이라는 거대한 목표를 위해 너무 많은 것을 참으며 살았다"며 "10대가 누릴 수 있는 사소한 즐거움들을 많이 놓친 게 늘 안쓰러웠다"고 말했다.<br><br>그러면서 "이제 남은 고교 시절, 그리고 다가올 20대에는 스노보드 외에도 하고 싶었던 것들을 마음껏 즐기며 살았으면 한다"며 "승은이는 뭘 해도 잘할 아이"라고 응원했다. 관련자료 이전 BYD코리아, 전국 17개 서비스센터서 설 맞이 무상점검 캠페인 실시 02-10 다음 이국주, '로이킴 닮은 日남사친'에 고백받았다 "누나가 예뻐서" 02-10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