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겸도 몰랐던 아내의 108배 “다음 올림픽은 금메달 목표” “하고 싶을 때까지 OK” 작성일 02-10 29 목록 <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144/2026/02/10/0001097159_001_20260210135112873.jpg" alt="" /><em class="img_desc">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평행대회전 은메달리스트 김상겸(왼쪽)이 10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자리에서 아내 박한솔씨와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인천공항 | 연합뉴스</em></span><br><br>눈 위에서 모든 걸 쏟아낸 남편은 박수 갈채 속에 자신을 기다린 아내를 품에 안으며 쑥쓰러운 미소를 지었다. 4번째 도전이었던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에서 첫 메달을 목에 걸은 김상겸(37·하이원)이 그 주인공이었다.<br><br>김상겸은 10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금의환향한 자리에서 “몸이 가능하다면 최대 두 번 더 올림픽에 더 나가고 싶다. 목표는 아직 받아보디 못한 금메달이다. 금메달을 따려면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내인 박한솔씨는 “오빠가 흘린 땀방울이 모여 이런 값진 (은)메달이 됐다. 오빠가 다음 올림픽에 도전하겠다면 열심히 응원하려고 한다”고 화답했다.<br><br>김상겸은 이번 올림픽에서 고행에 가까운 도전 스토리로 주목을 받은 선수다.<br><br>비인기 종목이라 실업팀이 없어 한동안 부족한 훈련비를 벌기 위해 건설 현장을 누비며 보드를 탔다.<br><br>김상겸은 “생활고까지는 아니었다. 장비 구입과 훈련에 필요한 비용을 위해 ‘일’을 좀 한 것을 좋게 봐주시는 것 같다. 운동을 하면서 이렇게 많은 분들이 환영해주시는 경험은 처음”이라고 활짝 웃었다.<br><br>2014년 소치 올림픽부터 꾸준히 올림픽 무대를 두드린 김상겸은 개막 전 메달 후보로 분류되지 않았다.<br><br>그러나 김상겸은 이번 대회에서 예선을 8위로 통과한 뒤 토너먼트에서 행운과 실력으로 첫 시상대에 섰다. 16강 상대인 잔 코시르(슬로베니아)는 주행 도중 넘어졌고, 8강에서 맞붙은 예선 1위이자 세계랭킹 1위 롤런드 피슈날러(이탈리아)는 코스를 이탈하는 실수를 했다. 자신감을 얻은 김상겸은 4강에서 불가리아의 테르벨 잠피로프를 0.23초로 따돌리며 결승에 올라 은메달까지 목에 걸었다.<br><br>아내의 독특한 내조도 힘이 됐다. 원래 불교 신자가 아닌 박씨는 올림픽 한 달 전부터 스노보더 출신 주지 스님이 있는 남양주 봉선사를 찾았다. 경기 당일에는 반야심경을 되뇌이며 108배를 했다. 박씨는 “오빠를 위해선 뭐든지 하고 싶어 오빠가 평소 다니는 절에서 108배를 배웠다. 경기할 때는 소리를 끈 채 108배를 했다”고 웃었다. 김상겸은 “아내가 108배를 했다는 이야기는 오늘 처음 들었다”고 감격스러운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br><br>아내의 내조 속에 꿈이었던 메달을 목에 걸은 김상겸은 4년 뒤 프랑스 알프스 올림픽을 바라보고 있다. 피슈날러가 45살의 나이에도 여전히 최고의 기량을 유지하고 있기에 충분히 가능한 얘기다. 당장 김상겸은 25일 출국해 폴란드에서 열리는 월드컵에 참가한다.<br><br>김상겸의 고민은 역설적으로 아내다. 국내에는 훈련장이 없다. 평창 올림픽이 열린 정선이 유일한 훈련장이었지만 폐쇄되면서 유럽을 전전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 김상겸은 “아직 결혼한지 3년 밖에 안 된 신혼이지만 같이 보내는 시간은 얼마 안 된다. 아내의 허락을 받아야 다음 올림픽도 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br><br>그러나 박씨는 거침없이 OK 사인을 내놓았다. 박씨는 “또 남편을 내줘야 한다는 아쉬움은 있지만 물 들어올 때 밀어줘야 한다. 이 순간을 얼마나 갈망했는지 나는 안다. 남편은 금메달을 얘기했지만, 참가만 할 수 있어도 대단한 일이다. 그 때에도 올림픽이라는 축제를 즐겼으면 한다”고 화답했다.<br><br>인천공항 |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관련자료 이전 국가AI전략위, 기업·창작자 상생 등 'AI행동계획' 국무회의 보고 02-10 다음 휘청한 발끝… 임해나-권예, 리듬댄스 22위로 마무리 02-10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