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정과 파국의 매혹, 시선은 머물지만 여운은… 작성일 02-10 32 목록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strong class="summary_view" data-translation="true">에머럴드 피넬 감독의 ‘폭풍의 언덕’</strong> <div class="article_view" data-translation-body="true" data-tiara-layer="article_body" data-tiara-action-name="본문이미지확대_클릭"> <section dmcf-sid="8ljgQC5TcJ"> <div contents-hash="99c358b3e770211ccdeac79b5b2d794e498932a204fe5978c8c64b754d8275a0" dmcf-pid="6WDcdT0Hgd" dmcf-ptype="general"> 에머럴드 피넬 감독의 영화 ‘폭풍의 언덕’(11일 개봉)은 제작 단계부터 논쟁의 한가운데 있었다. 마고 로비가 캐서린 언쇼(캐시)를, 제이컵 엘로디가 히스클리프를 연기한다는 캐스팅 소식부터 그랬다. 우선 두 배우 모두 원작에서 10대 후반으로 설정된 인물들보다 한참 나이가 많다. 특히 히스클리프는 에밀리 브론테가 ‘어두운 피부의 집시 같은 아이’로 묘사하며 인종적 편견을 서사의 핵심 요소로 삼은 인물인데, 백인 배우를 기용한 선택은 논란을 불러왔다. <br> </div>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abd9f1534c97ac12bb18e45b8697697ce69038c61bda4c73939750e7533d3542" dmcf-pid="PYwkJypXoe"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에머럴드 피넬의 영화 ‘폭풍의 언덕’(11일 개봉) 속 한 장면.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제공"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602/10/segye/20260210051304967pdvi.jpg" data-org-width="1200" dmcf-mid="4PF5l9d8Ni"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2/10/segye/20260210051304967pdvi.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에머럴드 피넬의 영화 ‘폭풍의 언덕’(11일 개봉) 속 한 장면.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제공 </figcaption> </figure> <div contents-hash="f275eaa815647d94b94a9346f3ef0ad6e6b82b941512b196e771b39d0907e40a" dmcf-pid="QGrEiWUZgR" dmcf-ptype="general"> 막상 영화를 보고 나면 이러한 논쟁이 작품의 성패를 논할 만큼 본질적 문제가 아니라는 점이 드러난다. 피넬은 애초에 1847년에 발표된 원작 ‘폭풍의 언덕’을 충실히 스크린에 옮길 의도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문학사의 고전을 현대적 감각으로 번안한다기보다, 해체한 뒤 취할 요소만을 선별해 재조립한 감독의 개인적 해석에 가깝다. </div> <p contents-hash="df698b1f4ea9a24b6bb25cae58436729a30ad914645556ff3fb3702239db047d" dmcf-pid="xHmDnYu5kM" dmcf-ptype="general">피넬이 해석한 ‘폭풍의 언덕’은 성적 에너지로 충만한 격정적 사랑 이야기다. 영화 전반에 걸쳐 직간접적인 성애 장면이 반복된다. 영화는 교수형 장면으로 시작하는데, 죄수는 처형 도중 발기한 채 죽음을 맞고 이를 지켜보던 군중은 일종의 광란에 빠진다. 언쇼가(家) 하인들은 헛간에서 말 고삐를 묶고 BDSM 성관계를 맺는다. 노골적 성애 장면이 아닐 때도 성적 은유는 넘쳐난다. 카메라는 손가락 사이로 흐르는 달걀노른자, 거친 손길로 밀가루 반죽을 치대는 장면, 유리 위를 느릿하게 기어가는 달팽이 점액질 같은 이미지에 집요하게 머문다. 이 작품은 미국에서 ‘R’등급(18세 미만 관람 제한)을 받았다.</p> <p contents-hash="14671ea476833ca37a510bed545bc051d9c0d3b2a4f88bcb29a58ee9bf596b5d" dmcf-pid="ydKq5RcnAx" dmcf-ptype="general">성적 수위는 높고, 화면은 매혹적이다. 의상, 촬영, 프로덕션 디자인은 과하다 싶을 만큼 공을 들였다. 캐시를 위해 제작한 드레스만 38벌에 달하며, 로비는 의상을 60회나 갈아입었다고 한다. 그러나 매혹적 이미지에 비해 해석의 설득력은 부족하다. 피넬은 원작이 가장 잔혹하고 복잡해지는 캐시 죽음 이후의 서사는 비켜 간 채, 격정과 파국만 응축해 제시한다.</p> <p contents-hash="f4280dcd0fe8277b381eaad2d51680fee8c98805f9103d60bcf30bc5c4f62938" dmcf-pid="WJ9B1ekLkQ" dmcf-ptype="general">이규희 기자</p> </section> </div> <p class="" data-translation="true">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p> 관련자료 이전 '18세 보더' 유승은, 빅에어 최초 동메달 획득 02-10 다음 "무조건 많이 해야" 배기성 아내, 난임 한의원 찾아 '49금 질문' 봇물 02-10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