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늦게 걸린 시동…‘선영석’은 끝까지 태극마크 의미를 새겼다 작성일 02-09 32 목록 <table class="nbd_table"><tbody><tr><td> <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396/2026/02/09/0000735270_001_20260209234209709.jpg" alt="" /></span> </td></tr><tr><td> 사진=AP/뉴시스 </td></tr></tbody></table> <br> 서로를 믿었기에, 웃을 수 있었다.<br> <br> 얼음판을 가르는 마지막 스톤. 모두의 시선이 한곳으로 쏠렸다. 김선영(강릉시청)은 침착하게 샷을 날렸고, 정영석(강원도청)은 부지런히 길을 만들었다. 스톤은 하우스 정중앙에 자리했다. 그토록 간절히 바랐던 ‘올림픽 1승’을 합작하는 순간이었다. 담담한 듯 상대방과 인사를 나눴지만 서로의 얼굴을 보는 순간 뜨거운 감정이 차올랐다. 눈시울이 붉게 물들고 있었다. “최고의 샷”이라 엄지를 치켜세우는 정영석에게 김선영은 “동료를 믿었기에 가능했다”고 답했다.<br> <br> 야심찬 도전이었다. 한국 컬링 믹스더블(혼합복식) 김선영-정영석 조는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을 앞두고 의기투합했다. 역대 최초로 자력으로 올림픽 무대에 올랐다. 앞서 장혜지-이기정 조가 2018 평창 대회에 출격했지만, 개최국 자격으로 얻은 기회였다. 어렵게 거머쥔 올림픽 티켓이었다. 지난해 12월 올림픽 최종 예선(올림픽 퀄리피케이션 이벤트·OQE) 플레이오프서 세계랭킹 1위 호주(탈리 길-딘 휴잇)를 꺾고 극적으로 막차를 탔다.<br> <br> <table class="nbd_table"><tbody><tr><td> <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396/2026/02/09/0000735270_002_20260209234209776.jpg" alt="" /></span> </td></tr><tr><td> 사진=AP/뉴시스 </td></tr></tbody></table> <br> 높디높은 세계의 벽. 심지어 한국 선수단 가운데 가장 먼저 경기를 시작했다. 활기차게 포문을 열어야 한다는 중압감이 컸다. 그래서일까. 빙질을 파악하고 적응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스웨덴을 비롯해 이탈리아, 스위스, 영국, 체코 등엔 연달아 패했다. 분위기가 가라앉을 수밖에 없는 상황. 좌절할 시간조차 없었다. 최대한 씩씩하게, 다음을 준비했다. 김선영은 “맛있는 도시락을 먹으면서 휴식을 취했다. 이전 경기서 놓친 것이 무엇인지 보려고 했다”고 말했다.<br> <br> 반전을 꾀했다. 지난 8일 미국과의 라운드로빈 6차전이 계기가 됐다. 연장 접전 끝에 6-5 1점차 짜릿한 승리를 맛봤다. 한 번 물꼬가 트이자 날개를 편 듯했다. 에스토니아, 캐나다 등을 차례로 잡으며 상승곡선을 그렸다. 조금 늦게 발동이 걸린 부분이 두고두고 아쉬울 듯하다. 정영석은 “첫 승이 늦어 죄송했다”며 “매 경기 끝날 때마다 속상하고 아쉬웠지만 최대한 좋은 생각만 하려고 했다. 후회 없이 국민들에게 열심히 하는 모습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전했다.<br> <br> 비록 4강 진입엔 실패했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중요한 것은 자신들의 색을 잃지 않았다는 점이다. 정영석은 “우리가 추구한 방식으로, 플레이오프에 갈 실력을 갖춘 팀들을 한 번 잡아보고자 했다. (연승기간) 결과도 괜찮았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선영은 “우리만의 경기를 보여주는 게 우선이었다. 우리 스타일대로 끌어가면서 좋은 경기를 한 것이 가장 맘에 든다”면서 “경기를 하면 할수록 성장한다고 믿는다. 앞으로 더 자신감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br> <br> 이번 대회, 김선영-정영석 조의 여정은 조금 일찍 마무리됐다. 하지만 결과라는 잣대만으론 그들을 온전히 설명할 수 없다. 크고 작은 고난 속에서 묵묵히 이어온 발걸음이다. 그 자체만으로도 울림을 주기에 충분하다. 김선영은 여자 컬링 선수 최초로 3회 연속 올림픽에 닿았다. 정영석은 컬링 강사, 전력분석가로 활약하면서도 선수의 뜻을 놓지 않았다. 갑작스럽게 지도자 자리가 공석이 됐을 때도 서로 의지하며 꿋꿋이 버텼다. 내일의 더 밝은 태양을 바라본다.<br> 관련자료 이전 파파존스, 국제 주니어 스키대회 8년 연속 후원... '설원 위 꿈나무' 키운다 02-09 다음 [올림픽] 두 번 넘어진 구아이링, 슬로프스타일 은메달…우승은 그레몽 02-09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