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노보드銀’ 김상겸 “가장 운 좋은 날은 아내를 만난 날” 작성일 02-09 22 목록 <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20/2026/02/09/0003696162_001_20260209174911568.jpg" alt="" /><em class="img_desc">출처 김상겸 인스타그램</em></span><br>“아내를 만나 결혼한 게 가장 운이 좋은 일이다.”<br><br>‘한국 스노보드 맏형’ 김상겸(37)은 8일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겨울올림픽 남자 스노보드 평행대회전에서 ‘깜짝 은메달’을 차지했다. 이번 대회 대한민국 선수단의 첫 메달이자 한국 올림픽 역사상 400번째 메달이었다. <br><br>37살의 무명 선수가 이뤄낸 기적 같은 메달에 이재명 대통령도 “네 번째 도전만에 마침내 올림픽 시상대에 올랐다”며 “대한민국 선수단 모두에게 큰 용기와 자신감을 불어 넣어줄 것이다. 오늘 하루, 승리의 기쁨을 마음껏 누리시길 기원한다”고 축하했다. <br><br>취재진으로부터 “오늘이 인생에서 가장 운이 좋은 날이냐”는 질문에 그는 고개를 저었다. 그가 떠올린 사람은 다름 아닌 아내 박한솔 씨(31)였다. <br><b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20/2026/02/09/0003696162_002_20260209174911601.jpg" alt="" /><em class="img_desc">스노보드 김상겸(왼쪽)이 8일(현지 시간)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우파크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 담페초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남자 평행대회전 시상식을 마친 뒤 은메달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6.02.08. 리비뇨=뉴시스</em></span>김상겸이 박 씨를 처음 만난 건 2017년이었다. 스노보드에 대해 잘 몰랐던 박 씨는 ‘국가대표 운동선수’라는 말만 듣고 소개팅에 나갔다. 김상겸은 “알파인은 더 빨리 내려오는 사람이 이기는 종목”이라고 설명한 뒤 슬로프에 데리고 가 보드 타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매력을 어필했다.<br><br>두 사람은 연인으로 발전했고 박 씨는 이듬해인 2018년 남자 친구가 평창 올림픽에 출전한 모습을 직접 보러 갔다. 2014년 소치 대회 때 예선 탈락했던 김상겸은 박 씨가 지켜보는 가운데 16명이 겨루는 결선에 진출했지만 첫판에 그대로 탈락하며 대회를 마쳤다.<br><br>박 씨는 그때까지도 김상겸에게 올림픽이 어떤 의미인지 잘 몰랐다. 그저 처음 ‘직관’한 올림픽 경기장 분위기가 신기했을 뿐이었다. 박 씨는 “나는 마냥 즐거웠는데 오빠(김상겸)가 생각보다 많이 아쉬워하더라. 끝나고 만나 같이 울면서 ‘오빠한테 올림픽이 엄청 큰 무대였구나’ 하고 느꼈다. 그때부터 나도 어떻게 해야 오빠에게 도움이 되는지 하나하나 배워갔다”고 돌아봤다. 첫 번째 흘린 눈물은 아쉬움이었다. <br><b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20/2026/02/09/0003696162_003_20260209174911639.jpg" alt="" /><em class="img_desc">스노보드 남자 평행 대회전에서 값진 은메달을 획득한 김상겸이 8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리비뇨의 스노파크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남자 평행 대회전 시상식을 마친 뒤 메달을 깨물며 기뻐하고 있다. 2026.2.8 ⓒ 뉴스1 </em></span>4년 후 김상겸은 베이징 올림픽에 나서며 박 씨에게 ‘메달을 목에 걸어주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채 결선에도 오르지 못한 채 쓸쓸히 짐을 쌌다. 대회 후 영상통화를 하면서 둘은 이번에도 울었다. 슬픔의 눈물이었다. <br><br>하지만 박 씨는 오히려 그때 김상겸에 대한 확신이 들었다고 했다. 박 씨는 “영상통화를 하면서 서로 말없이 눈물만 흘렸다. 그때 ‘이 사람이랑 결혼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슬픔을 나눠도 괜찮은 사람이겠다’는 생각이 들었디”고 했다.<br><br>두 사람은 2023년 봄 화촉을 밝혔다. 선수 생활 내내 뭔가가 부족한 선수였던 김상겸은 결혼 이후 모든 일이 술술 풀렸다. 2024년 국제스키·스노보드연맹(FIS) 월드컵에서 개인 첫 메달을 따냈다. <br><b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20/2026/02/09/0003696162_004_20260209174911681.jpg" alt="" /><em class="img_desc">출처 김상겸 인스타그램</em></span>다만 이번 시즌에는 월드컵에서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한 채 올림픽 무대로 향했다. 박 씨는 “‘남편의 자신감이 꺾이지 않아야 할 텐데’, ‘새로 바꾼 보드가 괜찮을까’ 걱정이 됐지만 나는 무조건 믿어줘야 하는 사람이다. 말은 아끼고 남편이 경기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평소의 루틴을 지키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br><br>지난 시즌까지 길이 189~191cm짜리 보드를 타던 김상겸은 이번 시즌 보드 길이를 195cm로 늘렸다. 보드가 길어지면 회전은 어려워 지지만 속도를 내는 데는 유리하다. 결혼 후 처음 맞는 올림픽을 앞두고 단점을 보완하는 대신 강점을 끌어올리는 쪽으로 승부수를 던진 것이다. 그리고 개인 네 번째 올림픽에서 쟁쟁한 강자들을 잇따라 꺾으며 꿈에 그리던 메달을 아내에게 선물할 수 있게 됐다. <br><br>김상겸이 실업팀(하이원)에 입단해 월급을 안정적으로 받을 수 있게 된 것도 아내를 만난 이후였다. 김상겸은 하이원 창단(2019년) 전에는 짬짬이 건설 현장에서 막노동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훈련비를 마련했다. 박 씨는 “하이원 팀에 한 번 더 감사드린다. 팀 도움으로 결혼도 하고 안정적으로 살 수 있게 됐다”고 했다. <br><b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20/2026/02/09/0003696162_005_20260209174911718.jpg" alt="" /><em class="img_desc">스노보드 선수 김상겸(37·하이원)이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남자 평행대회전에서 은메달을 따낸 뒤 아내와의 통화에서 눈물을 흘리는 모습.(김상겸 아내 인스타그램 게시물 갈무리)</em></span>이번 올림픽이 끝난 뒤에도 부부는 영상통화를 했다. 박 씨는 이번에는 그 통화를 녹화했다. 남편이 올림픽 메달을 보여주는 장면을 기록으로 남기고 싶었기 때문이다. 박 씨는 “세 번째로 같이 울었는데 이번에는 눈물 맛이 달았다”며 웃었다. 세 번째는 기쁨의 눈물이었다. <br> 관련자료 이전 KT, 이사회 재편 착수…지배구조 개편 분수령 02-09 다음 '설상서 깜짝 메달' 한국, 10일부터 쇼트트랙…진짜 메달 사냥 시작 02-09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