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요금 걱정하던 무명 선수, 한국 올림픽 400번째 신화가 되다 작성일 02-09 31 목록 <strong class="media_end_summary">스노보드 김상겸, 한국 선수단 첫 메달 획득</strong><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28/2026/02/09/0002790722_001_20260209145018477.jpg" alt="" /><em class="img_desc">김상겸이 8일(한국시각)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겨울올림픽 스노보드 남자 평행대회전 결승에서 은메달을 딴 뒤 기뻐하고 있다. 리비뇨/EPA 연합뉴스</em></span> “우리가 해냈다! 네가 해냈다!”<br><br> 네 번의 올림픽 도전 끝에 한국 스노보드 맏형 김상겸(37·하이원)이 마침내 웃었다. 한국 올림픽 400번째 메달의 주인공이 된 순간, 김상겸은 이상헌 감독과 부둥켜안고 그동안 버텨왔던 시간의 무게를 날려버렸다.<br><br>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스노보드 평행대회전 결승(8일)에서 김상겸이 은메달을 딴 순간, 모든 언론은 ‘깜짝 메달’이라는 수식어를 붙였다. 누구도 예상치 못했던 결과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상헌 감독은 달랐다. 이 감독은 8일 경기 뒤 한겨레와 전화 인터뷰에서 “예상 밖 결과가 아니다. 금메달을 목표로 했고, 포디움은 가능하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눈 상태와 라인 선택 등 변수에 따라 승부가 갈리는 스노보드 종목 특성상 준비된 선수라면 충분히 정상에 설 수 있다는 확신이 있었다.<br><br> 김상겸은 2014년 소치 대회에서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이 종목에 출전한 ‘개척자’다. 하지만 그에게 지난 12년은 결핍의 시간이었다. 실업팀 하나 없이 ‘직업이 국가대표’라는 말이 나오던 시절, “선수들은 휴대전화 요금을 걱정”해야 할 정도로 어려운 시간을 보냈다. 비인기 종목의 설움 속에서 1년 중 8~9개월은 국외에서 떠돌이 생활을 해야만 했다. 김상겸은 실업팀이 없어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막노동에 뛰어들기도 했다. 훈련 기간에는 아르바이트와 운동을 병행했다. 2019년 지금의 팀인 실업팀에 입단하기 전까지 늘 생계를 걱정해야만 했다.<br><br> 그렇게 나선 네 번의 올림픽은 베테랑 김상겸을 의연하게 만들었다. “스노보드는 멘탈 종목”이라는 이 감독의 말처럼 2023년 아내 박한솔씨와의 결혼은 그를 더 단단하게 만들었다. <br><br> 이상헌 감독은 “지난 세 번의 올림픽과 비교하면 이번 대회에서 상겸이가 많이 의연해졌다. 구력이 쌓이니 배포도 좀 커진 것 같다”며 “상겸이가 결혼하고 첫 올림픽이다. 결혼 뒤 멘탈이 더 좋아졌다. 안정적이고 단단해졌다. 일희일비하지 않더라”라고 귀띔했다. 김상겸은 은메달을 딴 뒤 방송 인터뷰에서 ‘가장 생각나는 사람’을 묻는 말에 “와이프가 제일 생각난다. 기다려줘서 고맙다”라며 꾹꾹 참았던 눈물을 터뜨리기도 했다. 그는 올림픽 출전 직전 한국방송(KBS)과 인터뷰에서도 “입상해서 아내한테 좋은 기억으로 선물을 주고 싶다”며 사랑꾼 면모를 보였다.<br><b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28/2026/02/09/0002790722_002_20260209145018504.jpg" alt="" /><em class="img_desc">김상겸이 8일(한국시각)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겨울올림픽 스노보드 남자 평행대회전 결승 경기를 하고 있다. 리비뇨/EPA 연합뉴스</em></span> 이번 대회의 결정적 승부수는 치밀한 ‘맞춤형 전략’에 있었다. 코스 분석을 통해 기술보다는 보드가 앞으로 뻗어 나가는 ‘직진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장비를 선택했다. 김상겸의 최대 강점인 ‘피지컬’을 이용한 특유의 가속 능력과 라인 운영도 맞아떨어졌다. 이상헌 감독은 실시간으로 눈 상태와 라인을 체크하며 무전으로 상황을 전했고, 김상겸은 그에 맞춰 가장 자신 있는 라인을 공략했다. 김상겸은 경기 뒤 인터뷰에서 “제 경기력과 실력을 믿고 한번 도전해 보자는 생각을 갖고 시합을 운영하다 보니까 좋은 결과가 있었다”고 돌아봤다.<br><br> 김상겸은 그동안 국제대회에서 이렇다 할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다. 정상에 오른 것은 2011년 유니버시아드 대회가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그렇게 15년의 세월이 흘렀고, 그는 가장 큰 국제 대회인 올림픽 포디움에 올랐다. 서른일곱, 적지 않은 나이지만 종목 특성상 40대 초반까지도 충분히 선수생활을 할 수 있다. 김상겸과 결승에서 맞붙은 이 종목 2연패의 사나이 벤야민 카를(오스트리아)도 41살이다. 2025 세계선수권 우승자로 8강에서 경쟁한 롤란드 피슈날러(이탈리아)는 45살이다. “자기 관리만 잘한다면 다음 올림픽도 충분히 가능하다”는 이 감독의 말처럼 김상겸의 레이스는 이제부터 ‘진짜’ 시작이다. 관련자료 이전 아티피셜 소사이어티 “기초 학력 길러주는 AI 맞춤형 학습 플랫폼 러니” [경북대 X IT동아] 02-09 다음 롯데웰푸드, 글로벌 매출 4조 돌파... 스포츠로 확장하는 ESG 경영 02-09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