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더독의 반란’ 김상겸 스승 이상헌 “중후반부에 뒤집을 확신 있었다” 작성일 02-09 39 목록 16년간 주목받지 못했던, ‘언더독’의 반란이었다.<br>  <br> 대한민국 스노보드 대표팀의 맏형인 김상겸(37·하이원리조트)이 네 번째 도전 끝에 올림픽 포디움에 올랐다. 김상겸은 8일 이탈리아 손드리오주의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에서 열린 스노보드 남자 평행대회전 결승에서 벤야민 카를(오스트리아)을 상대로 0.19초차로 패하며 값진 은메달을 땄다.<br>  <br> <table class="nbd_table"><tbody><tr><td> <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22/2026/02/09/20260209508496_20260209121108594.jpg" alt="" /></span> </td></tr><tr><td> 4번째 도전 만에 메달을 손에 넣은 김상겸(오른쪽) 선수와 이상헌 감독이 은메달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상헌 감독 제공 </td></tr></tbody></table> 이번 경기로 김상겸은 본인의 커리어는 물론 한국 올림픽 역사에도 획을 그었다. 이번 메달은 김상겸의 인생 첫 올림픽 메달이자, 이번 동계 올림픽에서 한국이 수확한 첫 메달이다. 한국 올림픽 역사상 400번째 메달이기도 하다. <br>  <br> ‘배추보이’ 이상호에 이어 ‘럭키가이’ 김상겸까지, 두 선수를 오랫동안 지켜봐 온 이상헌 감독은 9일 세계일보와의 통화에서 “세상이 그래도 공정하다는 것을 느꼈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 감독은 “오랜 시간 힘든 시간을 겪은 상겸이의 수상은 묵묵히, 꾸준하게 하면 반드시 자신의 꿈을 이룰 수 있음을 보여준 모범답안이었다”며 “언젠가는 자신의 목표에 도달할 수 있다. 먼저 가냐, 늦게 가냐의 차이일 뿐”이라고 말했다.<br>  <br> 김상겸은 2014년 소치와 2022년 베이징에선 예선 탈락에, 2018년 평창에선 16강에 그쳤다. 결국 본인의 네 번째 올림픽인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에서 16년 만에 은메달을 따는 기염을 토했다.<br>  <br> 이번 경기에서 김상겸은 중후반부에 역전을 노리는 전술을 폈다. 김상겸은 결승을 제외한 16강, 8강, 4강에서 초반에는 상대 선수보다 뒤처지는 모습을 보였지만, 중후반부 뒷심을 발휘해 상대 선수를 매섭게 압박했다. 이 감독은 “상겸이가 초반부엔 가속을 붙이기 위해 라인을 크게 돌았다”며 “초반에는 라인을 적게 돈 사람보다 느려 보이지만, 중후반부로 갈수록 점점 가속이 붙는다”고 설명했다.<br>  <br> <table class="nbd_table"><tbody><tr><td> <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22/2026/02/09/20260209508939_20260209121108599.jpg" alt="" /></span> </td></tr><tr><td> 스노보드 김상겸이 지난 8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리비뇨의 스노파크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남자 평행 대회전 8강전에서 세계랭킹 1위 롤란드 피슈날러(이탈리아)를 꺾고 준결승 진출을 확정지은 뒤 기뻐하고 있다. 뉴스1 </td></tr></tbody></table> 경기가 이어지며 슬로프가 망가진 것도 김상겸에겐 오히려 기회가 됐다. 이 감독은 “16강이 끝난 후 보니 슬로프 중간에 팬 곳이 생기는 등 눈이 망가졌었다”며 “이 상황에서 라인을 짧게 타면 눈에 걸려 실수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고, 상겸이에게 크게 돌 것을 주문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16강 상대였던 잔 코시르, 8강의 상대였던 롤란드 피슈날러 모두 경기 도중 코스를 이탈하는 모습을 보였다. <br>  <br> 김상겸의 예산 2차 주행이 좋은 성과를 보인 것도 승리의 실마리가 됐다. 앞서 김상겸은 예선에서 1차 시기에서 43초74로 10위를 기록한 뒤, 2차 시기에서 기록을 0.3초 앞당겨 43초44를 기록했다. 이 감독은 “2차의 라인이 좋았고, 게이트 세팅과도 잘 맞았다”고 짚었다.<br>  <br> 마지막 결승에서 만난 벤야민 카를과의 대결에서, 김상겸은 앞선 경기와 다르게 초반부터 치고 나갔다. 쾌조의 활주를 보이던 김상겸은 슬로프 중반부 엣지가 강하게 박히며 속도가 줄어들었고, 그 사이 벤야민 카를에게 선두를 빼앗겼다. 이 감독은 “(상겸이가) 안 하던 실수를 했는데, 결국 따라잡았고 심지어는 조금 더 이겼다”며 “다만 피니시를 몇 게이트 남기고 또 실수를 했다. 그 부분이 너무 아쉽다”고 말했다.<br>  <br> 김상겸은 2014년 소치 올림픽 때 스노보드 평행대회전 종목에 최초로 출전한 한국인 선수였다. 일찌감치 올림피언의 영광을 거머쥐었지만, 비인기 종목의 열악한 상황은 쉽지 않았다. 이 감독은 “올림피언이라는 것 자체가 운동선수로서 영광이지만, 비인기종목이다보니 실업팀이 없어 한동안 직업이 없기도 했다”며 “상겸이가 옛날엔 휴대전화 요금도 어렵게 내던 시절이 있었는데, 지금은 스노보드를 타면서도 어엿한 가정을 꾸릴 수 있는 직업인이 됐다”며 작게 웃었다. 김상겸이 가정을 이룬 후 여유와 안정감을 갖게 된 것도 경기력에 영향을 준 것 같다고 이 감독은 귀띔했다.<br>  <br> <table class="nbd_table"><tbody><tr><td> <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22/2026/02/09/20260209508936_20260209121108605.jpg" alt="" /></span> </td></tr><tr><td> 스노보드 김상겸이 지난 8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리비뇨의 스노파크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남자 평행 대회전에서 값진 은메달을 획득 후 기뻐하고 있다. 뉴스1 </td></tr></tbody></table> 4번의 도전, 16년간의 기다림을 통해 메달을 목에 건 김상겸. 그는 올림픽 메달리스트라는 든든한 기반 위에서 인생의 제2막에 나선다. 이번 시즌 랭킹 1위인 롤란드 피슈날러가 45세의 나이임을 고려하면 김상겸에게도 아직 1∼2번의 올림픽 기회가 더 남아있는 것이다. 김상겸은 대회 직후 인터뷰에서 “앞으로도 2번 정도는 더 올림픽에 나오고 싶다”는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br>  <br> “그간 본인이 잘 이겨냈고 버텨왔기에, 어찌 보면 인생의 제2막이 열렸다는 생각이 듭니다. 본인이 살아왔던 삶이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해냈으니까요. 스승의 입장에선, 상겸이가 앞으로도 조금 더 웃었으면 좋겠습니다(이상헌 감독)”<br><br> 관련자료 이전 김상겸 “힘 실어준 가족들 덕… 끝까지 할 수 있었다”[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 02-09 다음 “소노보드는 내 인생. 아내에게 고맙다” 태극전사 가족은 나의 힘…한국에 올림픽 400번째 메달 선사한 김상겸 02-09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