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노동도 불사했던 김상겸…'비인기' 설움 딛고 400번째 메달[올림픽] 작성일 02-09 42 목록 <strong class="media_end_summary">선수생활 길었지만 오랜 무명…"힘든 시간 많았다"<br>"체력되는 한 운동 하고파…올림픽 두 번 더 목표"</strong><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21/2026/02/09/0008761422_001_20260209021014069.jpg" alt="" /><em class="img_desc">스노보드 남자 평행 대회전에서 값진 은메달을 획득한 김상겸이 8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리비뇨의 스노파크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남자 평행 대회전 시상식을 마친 뒤 메달을 깨물며 기뻐하고 있다. 2026.2.8 ⓒ 뉴스1 김진환 기자</em></span><br><br>(리비뇨=뉴스1) 권혁준 기자 = 지원도 여건도 막막한 종목의 선수로 살아가는 것은 고됐다. 무엇보다 먹고 사는 현실적인 벽이 크게 다가왔다. '타협'을 고려할 만도 했지만 김상겸(37·하이원)은 절대 포기하지 않았다. 생계를 위해 막노동을 하면서도 '스노보더'의 꿈을 놓을 수 없다는 열망 때문이었다.<br><br>그리고 그 꿈은 4번째 도전, 만 37세의 나이에 이뤄졌다. 뜨거운 눈물과 포효, 시상대 위에서의 큰절은 '비인기종목' 선수로 살아온 지난날의 설움을 씻어내는 것이기도 했다. 김상겸은 대한민국 동·하계 올림픽 통산 400번째 메달리스트 자격이 충분했다.<br><br>김상겸은 8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 파크에서 열린 대회 스노보드 남자 평행대회전 결승전에서 칼 벤자민(오스트리아)에 0.19초 뒤져 은메달의 주인공이 됐다.<br><br>한국 선수단에 이번 대회 첫 메달을 안긴 김상겸에게 그동안 힘든 순간을 묻자 "너무 많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오랜 시간 활동하면서도 오랫동안 빛을 보지 못했으니 당연히 힘든 일을 숱하게 겪었을 수밖에 없다.<br><br>한국에서 스노보드 종목은 '불모지'나 다름없다. 2018년 평창 올림픽 남자 평행대회전의 이상호(31·넥센)가 은메달을 땄고, 이번 대회에선 최가온(18·세화여고)과 이채운(20·경희대)이 메달에 도전할 정도로 성적했으나 다른 종목과 비교하면 지원이나 관심이 턱없이 부족하다.<br><br>그렇기에 '비인기종목' 선수들의 경우 올림픽 무대가 더욱 중요하다. 자신들의 이름을 알리고 기량을 증명해 보일 수 있는 가장 큰 기회이기 때문이다.<br><br>김상겸도 2011 유니버시아드 평행대회전 금메달, 2017 삿포로 아시안게임 동메달 등 국제 무대에서 잔뼈가 굵은 '붙박이' 국가대표지만, 선수 생활을 하며 생계를 유지하는 것조차 어려웠다.<br><b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21/2026/02/09/0008761422_002_20260209021014146.jpg" alt="" /><em class="img_desc">스노보드 남자 평행 대회전에서 값진 은메달을 획득한 김상겸이 8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리비뇨의 스노파크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남자 평행 대회전 시상식을 마친 뒤 기뻐하고 있다. 2026.2.8 ⓒ 뉴스1 김진환 기자</em></span><br><br>김상겸은 "대표팀 생활은 오랫동안 했지만, 실업팀에 들어간 건 서른살이 넘어서였다"면서 "그전까지는 돈을 벌지 못했기 때문에 부모님도 정말 많이 걱정하셨다"고 했다.<br><br>매번 부모님에게 손을 벌릴 수는 없었기에 자체적으로 방법을 강구해야 했고, 김상겸은 아르바이트로 막노동을 하기도 했다.<br><br>그는 "대표팀 훈련을 1년에 300일을 하다 보니 아르바이트도 제한적이었다"면서 "할 수 있는 게 결국 일용직 막노동밖에 없었다. 자주는 아니고 시간이 날 때 한 번 씩 인력 파견 회사에서 보내는 곳으로 가서 일을 했다"고 돌아봤다.<br><br>그러면서 "운동만 해도 쉽지 않은데 생계를 걱정해야 하니 몸도 마음도 힘들었다"고 덧붙였다.<br><br>지칠 법도 했지만 그래도 김상겸은 스노보드를 놓지 않았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삼는 것을 포기할 수 없다는 생각이었다.<br><b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21/2026/02/09/0008761422_003_20260209021014394.jpg" alt="" /><em class="img_desc">스노보드 남자 평행 대회전 은메달을 확보한 김상겸이 8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리비뇨의 스노파크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남자 평행 대회전 시상식에서 큰 절을 하고 있다. 2026.2.8 ⓒ 뉴스1 김진환 기자</em></span><br><br>그는 "보드를 너무 좋아한다. 부모님을 비롯한 주변에서 응원해 주고 서포트해 준 것도 컸다"고 했다.<br><br>4번의 도전 끝에 올림픽 메달의 성과를 이뤘지만, 김상겸의 도전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br><br>그는 "체력이 되는 한 운동을 계속하고 싶다"면서 "오늘 경기만 봐도 40대 중반의 선수들이 많이 나왔다. 체력 관리를 잘 해서 더 하고 싶다"고 했다.<br><br>이미 4번의 올림픽 무대를 밟았지만, 5번, 6번째 올림픽 무대도 바라보는 그다.<br><br>김상겸은 "두 번 정도 더 올림픽에 나가고 싶다"면서 "앞으로 몇 년은 괜찮겠지만 40대 이후가 걱정이다. 나를 고용해 줄 실업팀이 있을지 모르겠다"고 했다.<br><b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21/2026/02/09/0008761422_004_20260209021014497.jpg" alt="" /><em class="img_desc">한국 스노보드 대표팀의 '맏형' 김상겸(37·하이원)이 8일(한국시간)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평행대회전 결승에 깜짝 진출, 은메달을 획득했다. 이번 대회 한국 선수단 첫 메달이자 한국 올림픽 역사상 400번째 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 뉴스1 김초희 디자이너</em></span> 관련자료 이전 경악! 50년만에 금기가 깨졌다...'저항의 상징'→'밀라노의 환호'로, '피겨 황제' 말리닌이 부활시킨 '백플립' 02-09 다음 [올림픽] 쇼트트랙 최민정, 혼성계주 1번 주자 낙점 "몸싸움 안 밀릴 것" 02-09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