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인대 끊어져도 질주한 스키 여제… 눈물로 끝난 도전 작성일 02-09 38 목록 <b>42세 린지 본, 기문과 충돌해 부상<br>헬기로 이송… “신경마비 등 우려”</b><b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23/2026/02/09/0003957982_001_20260209005627699.jpg" alt="" /></span><br> 무모한 듯 보이는 도전에 모두가 기적을 바랐지만, 안타까움과 탄식으로 마무리된 드라마였다. 왼쪽 무릎 십자인대가 찢어지는 심각한 부상에도 올림픽 출전을 강행한 ‘스키 여제’ 린지 본(42·미국)의 질주가 결승선에 닿지 못하고 끝났다. 경기 시작 13.4초 만에 본은 점프 도중 중심을 잃고 쓰러지면서 슬로프에서 수차례 나뒹굴었다.<br><br>본은 8일 코르티나 토파네 알파인 스키 센터에서 열린 여자 활강 경기에서 13번째 주자로 나섰다. 힘차게 출발해 금세 속도를 올렸지만, 첫 번째 점프 과정에서 몸이 슬로프 안쪽으로 쏠렸다. 점프를 하면서 네 번째 기문과 부딪힌 뒤 공중에서 중심을 잃었고, 그대로 슬로프에 떨어지며 나뒹굴었다. 불과 13.4초 만이었다.<br><br>현장에서 경기를 지켜보던 관중들과 동료 선수들은 일제히 탄식을 터뜨리며 얼어붙었다. 쓰러진 본은 고통스럽게 울부짖으며 일어나지 못했다. 본은 들것에 실린 채 의료 헬기에 매달려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다.<br><br>본은 지난달 30일 스위스 크랑몽타나에서 열린 월드컵 활강 경기 도중 균형을 잃고 넘어지면서 왼쪽 무릎 전방 십자인대가 완전히 파열됐다. 의료 전문가들은 “출전이 불가능하다”고 했지만, 본은 “상태가 나쁘지 않아 보조기 도움을 받으면 된다”며 생애 마지막 올림픽 출전 의지를 불태웠다.<br><br>전날까지 본은 두 차례 연습 주행을 모두 완주했고, 특히 마지막 연습 주행에서 시속 126㎞까지 속도를 끌어올리며 전체 3위 기록을 달성했다. 하지만 성치 않은 무릎은 올림픽 본무대를 버텨내지 못했고, ‘완주만 해도 기적’이라던 올림픽 도전은 비극이 됐다.<br><b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23/2026/02/09/0003957982_002_20260209005628551.jpg" alt="" /><em class="img_desc">린지 본이 8일 코르티나 토파네 알파인스키 센터에서 열린 밀라노 코르티나 올림픽 알파인 스키 여자 활강 경기에서 점프 도중 균형을 잃고 기문과 충돌하고 있다. 수차례 나뒹군 본은 일어서지 못했다. 아래 사진은 본이 헬기에 매달린 채 병원에 이송되는 모습. /AP 연합뉴스</em></span><br> 월드컵 통산 84승에 빛나는 본은 커리어 내내 부상과 싸워 이겨내는 기적을 여러 번 연출했다. 2010년 밴쿠버 올림픽에서는 정강이 부상을 입은 상태로 활강 금메달을 따냈고 2018 평창 올림픽에선 허리 통증을 안고 출전해 동메달을 획득했다.<br><br>한국과도 인연이 깊다. 린지 본은 할아버지가 6·25 참전 용사다. 2018 평창 올림픽 활강에서 동메달을 획득했을 당시 본은 경기가 열린 정선 올림픽 슬로프에 할아버지의 유해를 가져와 뿌린 사실이 알려져 화제가 됐다.<br><br>이날 사고로 중상을 입었을 우려도 제기됐다. 2018 평창 올림픽 때 의무 전문위원을 지낸 은승표 스포츠의학 전문의는 “추락 과정에서 경추부 손상으로 인한 신경 마비, 왼쪽 정강이뼈 복합 골절이 우려된다”고 말했다.<br><br>본이 중도 기권한 여자 활강은 미국의 브리지 존슨이 1분36초10으로 금메달을 차지했다. 엠마 아이허(독일)와 소피아 고자(이탈리아)가 은·동메달을 땄다.<br><br> 관련자료 이전 37세 김상겸 ‘기적의 은메달’ 02-09 다음 “느려도 포기는 없다”던 맏형, 400번째 메달 주인공 되다 02-09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