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전4기' 은빛 질주 … '스노보드' 김상겸, 한국 첫메달 작성일 02-09 48 목록 <span style="border-left:4px solid #959595; padding-left: 20px; display: inline-block"><strong>밀라노 동계올림픽 銀메달<br>66년만에 설상서 원정 첫메달<br>8강서 최강 피슈날러 제압 이변</strong></span><br><b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09/2026/02/09/0005634276_001_20260209001310940.jpg" alt="" /><em class="img_desc">스노보드 김상겸이 8일(현지시간) 은메달을 깨무는 포즈를 취하고 있다. 뉴시스</em></span><br><br>1960년 스쿼밸리 동계올림픽에서 처음으로 설상 종목에 도전장을 내밀었던 한국이 이 종목에서 은메달을 딴 건 두 번째다. 앞서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배추보이' 이상호가 스노보드 평행대회전에서 따낸 은메달이 역대 최고 기록이자 유일한 메달이었다. 그리고 2026년 이탈리아에서 한국이 올림픽 설상 종목에 도전장을 내민 지 무려 66년 만에 원정 첫 메달을 목에 걸었다.<br><br>김상겸은 8일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열린 대회 스노보드 남자 평행대회전 결승에서 베냐민 칼(오스트리아)에 이어 은메달을 획득해 한국 선수단의 이번 동계올림픽 첫 메달리스트가 됐다. 슬로프 내 기문을 통과하면서 속도를 겨루는 스노보드 평행대회전은 0.01초까지 다투는 치열한 레이스가 펼쳐지는 종목이다.<br><br>이상헌 스노보드 알파인대표팀 감독은 "동계올림픽 16강 토너먼트에 오른 선수라면 누구나 메달에 도전할 수 있다. 그만큼 올림픽 메달은 하늘이 준다는 말이 통하는 종목이 스노보드 평행대회전"이라고 말했다.<br><br>김상겸은 스노보드 알파인 대표팀 선수 중 최고참이다. 1년 중 절반 가까이 훈련, 대회 출전 등으로 해외에서 보내야 하는 팀 내에서 김상겸은 든든한 맏형 역할을 했다.<br><br>묵묵하게 팀 내 중심을 잡아주는 김상겸 덕에 알파인 대표팀은 힘든 해외 원정에서도 경쟁력을 지켜왔다. 그 과정에서 김상겸도 스스로 경기력을 꾸준히 키워왔다. <br><b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09/2026/02/09/0005634276_002_20260209001310981.jpg" alt="" /><em class="img_desc">김상겸이 8일(한국시간) 열린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평행대회전 경기에서 결승 진출을 확정한 뒤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em></span><br><br>막노동 하면서도 설원 안떠나 … 37세 '늦깎이' 기적 썼다<br><br>16강·8강선 상대가 실수해<br><br>4강전부터 본격 제실력 발휘<br><br>결승서 0.19초차로 金 내줘<br><br>허약한 몸 고치려 운동 시작<br><br>중2 늦은 나이 스노보드 입문<br><br>4번째 올림픽 도전서 꿈 이뤄<br><br>리비뇨 설원에서 김상겸은 기적의 레이스를 펼쳤다. 예선을 8위로 통과한 김상겸은 16강전에서 동계올림픽에만 5번째 나선 잔 코시르(42·슬로베니아)를 상대했다. 그러나 코시르가 레이스 중반에 중심을 잃고 쓰러져 끝내 완주하지 못하면서 김상겸이 8강 진출에 성공했다. 이어 8강전. 예선 1위로 통과하고 2025~2026시즌 월드컵에서 3차례 우승했던 롤란드 피슈날러(45·이탈리아)를 만났다. 그러나 행운이 따랐다. 첫 코스에서 0.15초 차로 밀린 김상겸은 페이스를 잃지 않고 결승선을 향해 내려갔다. 이때 피슈날러가 두 번째 코스를 통과한 뒤 중심을 잃고 코스를 이탈하면서 레이스를 마치지 못했다. 자신이 승리한 것을 확인한 김상겸은 포효하면서 대표팀 동료들과 기쁨을 나눴다.<br><br>이번 동계올림픽이 첫 출전인 테르벨 잠피로프(21·불가리아)와 4강전은 비교적 무난했다. 레이스 중반 이후 리드를 잡은 김상겸은 0.23초 차로 승리를 거두고 또 한번 기적을 일으키면서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마침내 결승전. 김상겸은 중반까지 거침없는 질주를 펼쳤다. 자신이 계속 승리를 거뒀던 안쪽 블루 코스에서 중반까지 레이스를 이끌었다. 그러나 막판 뒷심을 발휘한 칼에게 승부를 내줬다. 불과 0.19초. 그러나 김상겸은 금메달을 따낸 칼에게 축하 인사를 건넸고, 자신도 올림픽 첫 메달을 따낸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br><br>김상겸은 '대기만성'형 선수로 꼽힌다. 어렸을 때 천식으로 고생하던 김상겸은 건강을 위해 운동을 권유받고 초등학교 3학년 때 육상을 시작했다. 그러다 중2 때 학교 스노보드부가 만들어지면서 체육 교사의 권유로 스노보드를 탔다. 남들보다 다소 늦은 시기에 시작했지만 김상겸은 곧장 성과를 냈다. 초등학생 때부터 멀리뛰기, 높이뛰기 등 육상과 관련한 운동을 꾸준히 해왔던 터라 일찌감치 한국 스노보드 유망주가 됐다.<br><br>2011년 2월에는 동계유니버시아드 스노보드 평행대회전에서 금메달을 획득해 한국 스노보드 선수 중 가장 먼저 세계대회 우승에도 성공했다. 김상겸이 월드컵 무대를 누빈 것도 2009년부터 올해 17년째다.<br><br>어려움도 있었다. 대학 졸업 이후에 변변한 실업팀을 찾지 못해 막노동을 하면서 생계를 이어가기도 했다. 국제대회에 계속 출전했지만,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따고 국제 무대에서 꾸준하게 상위권 성적을 내온 '후배' 이상호의 그늘에 가려 있었다.<br><br>그래도 김상겸은 인내하고 기다렸다. 그리고 만35세였던 2024년 11월, 중국 내몽골 마이린에서 열린 스노보드 월드컵 평행대회전에서 개인 첫 메달인 은메달을 따냈다. 이번 시즌에도 김상겸은 올림픽 직전 기량이 서서히 올라왔다. 지난달 30일 슬로베니아 로글라에서 올림픽 직전 치른 마지막 월드컵에서 시즌 최고 성적인 5위에 올라 기적을 향한 예열을 마쳤다. <br><br>김상겸은 이번 동계올림픽이 네 번째 출전이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김상겸은 대한체육회를 통해 "목표는 1위다. 지난 4년간 후회 없이 준비해왔고, 그 과정의 결과를 보여드리겠다"고 공언했다. 언제나 시상대와 거리가 멀 줄로만 알았던 동계올림픽 무대에서 김상겸은 그 말 그대로 만 37세 나이에 은메달을 목에 걸고 마침내 빛났다.<br><br>[밀라노 김지한 기자]<br><br><!-- r_start //--><!-- r_end //--> 관련자료 이전 쇼트트랙 간판 황대헌, 기대에 부응할 수 있을까 02-09 다음 '37세 맏형' 김상겸, 시상대 위에서 '큰절'…4수 끝 '기적의 은메달'→韓 통산 '400호 메달' 장식 02-09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