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발 13초만에 추락한 린지 본...“왼쪽 무릎 탈구 및 골절 의심” 작성일 02-08 25 목록 <b>첫 코너 점프에서 균형 잃고 기문과 충돌하며 추락<br>은승표 스포츠 의학 전문의 “떨어지면서 왼쪽 무릎에 강한 충격...탈구·골절 의심”</b><br> 왼쪽 무릎 전방십자인대 완전 파열이라는 심각한 부상을 안고 생애 마지막 올림픽에 나섰던 활강 스키의 여제 린지 본(42·미국)의 마지막 도전은 결국 눈물로 끝을 맺었다. 본은 8일 열린 2026 밀라노 코르티나 올림픽 여자 활강 경기에서 출발 13.4초 만에 점프 도중 균형을 잃고 넘어지면서 코스를 완주하지 못했다.<br><b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23/2026/02/08/0003957922_001_20260208211410077.jpg" alt="" /><em class="img_desc">8일 열린 2026 밀라노 코르티나 동계올림픽 여자 알파인스키 활강 경기에서 린지 본이 점프 도중 기문과 부딪힌 뒤 공중에서 균형을 잃으며 추락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em></span><br> 사고는 순식간에 벌어졌다. 이날 13번째 주자로 나선 본은 기적을 바라는 관중들이 기대 속에 경쾌하게 출발했지만, 첫 번째 코너 점프 구간에서 곧바로 균형을 잃었다. AP 통신은 “첫 코너에서 너무 안쪽으로 바짝 붙은 상태로 공중에 떴다”고 했다. 슬로프 안쪽으로 바짝 붙어서 점프한 린지 본은 공중에서 자신의 우측에 있는 기문과 충돌한 뒤 균형을 잃었고, 그대로 슬로프에 추락하며 수차례 뒹굴었다.<br><br>AP 통신은 “본은 추락 후 고통으로 소리쳤다”고 전했다. 울부짖는 본은 부상 후 전혀 일어서지 못했고, 결국 의료진이 들 것에 실은 뒤 응급 헬기에 매달린 채로 병원에 긴급 이송됐다. 본의 추락으로 이날 경기는 약 20분간 중단됐다.<br><br>이미 왼쪽 무릎 전방 십자인대가 파열된 상태로 추락한 본은 중상을 입은 것으로 추정된다. 2018 평창 올림픽 의무 위원을 지낸 은승표 스포츠 의학 전문의는 “균형을 잃은 채로 떨어지면서 왼쪽 다리가 먼저 눈에 박히면서 떨어졌다”며 “2~3일 뒤 정확한 진단이 나오겠지만 왼쪽 무릎 탈구·골절이 의심된다”고 했다. 이번 올림픽에서 여자 활강과 슈퍼 대회전 등에 출전할 예정이었던 본은 이날 부상으로 사실상 자신이 예고한 생애 마지막 올림픽을 마무리한 것으로 보인다.<br><br>본은 9일 전인 지난달 30일 스위스에서 열린 스키 월드컵 활강 경기 도중 균형을 잃고 쓰러지면서 왼쪽 무릎 전방 십자인대가 완전 파열됐다. 전문가들은 “출전이 불가능할 것”이라고 했지만 본은 “무릎 상태가 나쁘지 않다. 보조기를 차고 나서면 충분히 완주할 수 있다”며 올림픽 출전을 강행했다.<br><b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23/2026/02/08/0003957922_002_20260208211410180.jpg" alt="" /><em class="img_desc">올림픽 전 마지막 연습주행에서 완벽한 점프를 구사하는 린지 본./신화 연합뉴스</em></span><br> <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23/2026/02/08/0003957922_003_20260208211410236.jpg" alt="" /><em class="img_desc">생애 마지막 올림픽 도전에서 큰 부상을 당한 것으로 추정되는 린지 본./AFP 연합뉴스</em></span><br> 전날까지만 해도 본의 무모한 도전은 기적이 되는 듯했다. 특히 마지막 연습 주행에서는 전체 3위 기록을 세우며 ‘이러다 메달까지 따는 게 아니냐’는 기대감까지 솟았지만, 결국 그의 무릎이 올림픽의 무게를 견디지 못했다. 사고 후 스포츠 전문 매체 디 애슬래틱은 “20년이 넘는 기간 본은 역사상 가장 격렬하고 공격적으로 두려움 없이 스키를 타는 초능력으로 가장 위대한 활강 스키 선수가 됐지만, 그 초능력이 6년 전 그를 은퇴로 몰기도 했다”고 했다.<br><br>린지 본은 커리어 내내 부상과 맞서 싸웠다. 2010 밴쿠버 올림픽에서 정강이 부상을 안고 활강 금메달을 따냈고, 2018 평창 올림픽에서는 허리 통증 속에서도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9년 지속된 통증으로 은퇴했지만, 무릎에 티타늄 인공 관절을 이식하는 수술을 받은 뒤 통증이 사라지면서 2024년 현역에 복귀했다. 올 시즌엔 두 차례 월드컵 정상에도 올랐다. 은승표 전문의는 “티타늄 관절을 이식한 상태로 최상급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것 자체가 이미 기적”이라고 했다.<br><br>이번 올림픽에서 메달을 딴다면 본은 역대 동계 올림픽 알파인 스키 역대 최고령 메달리스트가 될 수 있었다. 하지만 심각한 부상을 뛰어넘으려는 그의 도전은 결국 실패로 끝났다. 본은 이날 올림픽 본선 경기 전 뭔가 예감한 듯 “오늘 경기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더라도, 나는 이미 승자라고 생각한다”고 했다.<br><br> 관련자료 이전 삼성전자 HBM4, 설 이후 첫 양산 출하 02-08 다음 '스키 여제' 본, 경기 중 사고…닥터 헬기로 이송 02-08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