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 5연패 뒤 첫 승, 그리고 눈물…올림픽이 던진 질문 작성일 02-08 31 목록 <div style="text-align:cente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77/2026/02/08/0000592588_001_20260208133014646.jpg" alt="" /><em class="img_desc">컬링 믹스더블 김선영-정영석이 5연패 뒤 값진 첫 승리를 거뒀다. ⓒ연합뉴스</em></span></div><br><br>[스포티비뉴스=밀라노, 정형근 기자] 메달이 중요하지 않은 올림픽은 없다. 순위와 기록, 결과는 여전히 선수와 국가 모두에 분명한 의미를 지닌다. 다만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현장에서는, 그 결과에 이르는 과정의 가치가 이전보다 또렷하게 드러나고 있다.<br><br>5연패 뒤 값진 첫 승리. 컬링 믹스더블 김선영-정영석이 7일(현지 시간) 미국을 상대로 거둔 첫 승은 그 변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준 장면이었다. <br><br>이미 준결승 진출이 사실상 어려워진 상황에서의 경기를 치른 경기였다. 그럼에도 두 선수는 결과보다 "후회 없이 던지고 싶었다. 우리 경기를 보여주고 싶었다"는 말로 스스로의 싸움을 정의했다.<br><br>이는 메달을 내려놓겠다는 선언이 아니었다. 오히려 결과를 끝까지 책임지기 위해 과정에 집중하겠다는 선택에 가까웠다. 남은 경기의 의미를 스스로 축소하지 않았고, 패배의 시간마저 자신의 경기로 채우겠다는 태도였다.<br><br>첫 승 이후 흘린 눈물 역시 같은 맥락에 있다. 너무 늦게 찾아온 승리에 대한 안도, 그리고 그동안 스스로를 몰아붙여 온 시간에 대한 감정이 겹쳐진 순간이었다. 메달을 놓쳐서가 아니라, 끝까지 자신들의 컬링을 지켜냈다는 사실이 감정을 건드렸다.<br><br>이 장면은 올림픽을 바라보는 시선의 변화를 보여준다. 결과는 여전히 냉정하다. 메달은 분명한 기준이고, 순위는 숫자로 남는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 김선영-정영석은 결과 뒤에 숨지 않았다. 결과 앞에 서서, 왜 그런 선택을 했는지, 무엇을 지키려 했는지를 설명했다.<br><br>'과정이 중요하다'는 말은 자칫 결과를 합리화하는 문장처럼 들릴 수 있다. 하지만 이번 첫 승이 보여준 것은 그 반대다. 결과가 중요하기 때문에, 그 결과에 이르는 과정 또한 같은 무게로 감당해야 한다는 메시지다. 과정은 결과를 대신하는 변명이 아니라, 결과에 책임지는 방식이다.<br><br>올림픽의 가치가 달라졌다기보다, 올림픽을 대하는 선수들의 언어가 달라졌다고 보는 편이 더 정확하다. '이겨야 한다'는 압박 대신, '내 선택에 책임지겠다'는 태도가 전면에 나섰다. 이는 성적 지상주의에서 벗어나려는 변화이자, 극단적인 결과 중심 평가가 남긴 흔적에 대한 반작용이기도 하다.<br><br>컬링 믹스더블의 첫 승은 순위표에서는 작은 숫자일지 모른다. 그러나 이번 올림픽이 무엇을 기록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장면으로는 충분히 남을 수 있다.<br><br>메달을 향한 경쟁은 계속된다. 다만 그 경쟁의 한가운데에서, 선수들은 이제 자신들의 선택과 과정까지 함께 기록하고 있다.<br><br>"결과를 감당할 만큼 최선을 다했는가. 그리고 그 결과마저 실력이라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는가."<br><br>지금 밀라노·코르티나의 올림픽은 이 질문을 선수들에게, 그리고 우리에게 던지고 있다.<br><br> 관련자료 이전 [2026 주목! 보안기업] 파수 "AI 및 AI보안 기업 명성 확고히 할 것" 02-08 다음 올림픽 빙판서 사라졌던 '백플립'…말리닌이 다시 꺼냈다 02-08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