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오모엔 오륜기, 트램엔 이탈리아어뿐…밀라노의 ‘미적지근한’ 올림픽 전야 작성일 02-05 39 목록 <strong class="media_end_summary">[본조르노, 밀라노]<br> 개막 앞둔 밀라노 현지 상황</strong><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28/2026/02/05/0002790239_001_20260205203041526.jpg" alt="" /><em class="img_desc">이탈리아 밀라노 대표 관광지인 두오모 광장에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겨울올림픽 조형물이 걸려있다. 손현수 기자</em></span>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겨울올림픽을 바라보는 시민들의 생각 차이만큼 축제를 향한 온도 차이는 분명했다. 공항이나 번화가 등 관광객이 몰리는 지역에선 올림픽 분위기가 물씬 풍겼으나, 그곳을 조금만 벗어나면 올림픽 개막을 불과 하루 앞둔 도시가 맞는지 의아할 정도로 조용한 모습이었다.<br><br> 13시간30분의 긴 비행을 마치고 4일(현지시각) 오후 6시30분께 도착한 이탈리아 밀라노 말펜사 공항에서 한국 대표팀 관계자와 취재진 등을 가장 먼저 맞이한 것은 올림픽 자원봉사자들의 밝은 미소였다. 40대로 보이는 한 여성 자원봉사자는 기자에게 다가와 영어로 “비행은 힘들지 않았느냐”고 묻고는 “이번 올림픽에서 한국 선수들이 좋은 성적을 거두길 응원한다. 무엇보다 안전하게 대회를 마치는 것이 우선”이라고 인사를 건넸다. <br><b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28/2026/02/05/0002790239_002_20260205203041556.jpg" alt="" /><em class="img_desc">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겨울올림픽 자원봉사자가 4일(현지시각) 밀라노 말펜사 공항에 도착한 한국 승객들을 인솔하고 있다. 손현수 기자</em></span> 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들뜬 설렘은 공항 입국장에서도 느낄 수 있었다. 함께 비행기를 타고 온 피겨스케이팅 국가대표팀을 기다리는 한국 취재진과 아이돌 그룹 엔하이픈의 멤버 성훈을 보기 위해 몰려든 현지 케이(K)팝 팬 수십명이 뒤섞여 북새통을 이뤘기 때문이다. 피겨 국가대표 상비군 출신의 성훈은 이번 대회 한국 대표팀 홍보대사다.<br><br> 하지만 공항을 벗어나자 이내 공기는 차분해졌고, 예상치 못한 열차 지연을 경험해야만 했다. 안내 방송은 이탈리아어로만 나왔고, 영문을 알 리 없는 취재진과 관광객들은 기차에 발이 묶인 채 예정보다 1시간 가량 늦게 시내에 도착했다. 세계인의 축제라는 점을 고려하면, 소통에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었다.<br><br> 추적추적 내리는 가랑비를 맞으며 도착한 밀라노 시내는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였다. 시위 등으로 인해 경계가 삼엄할 것이라는 예상도 빗나갔다. 이탈리아 당국은 올림픽 기간 개회식이 열리는 산시로 스타디움과 선수촌 등 주요 5개 구역을 ‘레드존’으로 지정해 보안을 강화했다. 개막을 앞두고 현지에 집시가 유입되는 등 치안 우려가 높아지자 경계를 강화한 것이다. 숙소 인근 슈퍼마켓에서 기자와 만난 안토니오는 치안을 우려하는 목소리에 대해 “전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올림픽 덕분에 도시는 그 어느 때보다 활기차고 안전하다”고 강조했다.<br><b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28/2026/02/05/0002790239_003_20260205203041630.jpg" alt="" /><em class="img_desc">이탈리아 밀라노 말펜사 공항에 전시된 겨울올림픽 홍보물. 손현수 기자</em></span> 날이 밝은 다음 날(5일) 분위기도 비슷했다. 시민들은 일상생활을 하느라 분주했고, 시내 곳곳에 붙어있어야 할 흔한 올림픽 포스터도 찾아볼 수 없었다. 버스 정류장에서 만난 실비아는 “올림픽으로 아이 학교가 휴교한 것 말고는 크게 축제 분위기를 느끼거나 즐기는 것은 없다”며 겸연쩍어했다. 역시나 버스나 트램 등 대중교통에서도 안내방송이 이탈리아어로만 흘러나왔다. 관광객을 위한 최소한의 안내 표지도 없었다.<br><b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28/2026/02/05/0002790239_004_20260205203041656.jpg" alt="" /><em class="img_desc">네덜란드 선수단이 5일 이탈리아 밀라노 두오모 광장에 모여있다. 손현수 기자.</em></span> 하지만 대중교통을 타고 찾은 두오모 광장에선 그 어느 곳보다 올림픽 분위기를 흠뻑 느낄 수 있었다. 각국의 관광객은 물론이고 대표팀 선수와 관계자들로 보이는 사람들이 모여 축제를 즐기려 했다. 인파가 몰린 주요 지역인만큼 다른 곳에서는 보지 못했던 경찰 다수가 광장에 배치돼 치안에 더욱 신경 쓰는 듯한 모습이었다. 다만, 우려했던 것처럼 소동이 있거나 한 것은 아니었다.<br><b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28/2026/02/05/0002790239_005_20260205203041684.jpg" alt="" /><em class="img_desc">두오모 광장에 경찰차들이 배치돼있다. 손현수 기자</em></span> 도시 전체가 들썩거리지 않는 데는 이번 대회가 밀라노에 집중되지 않고, 여러 지역에서 분산해 열리는 이유도 있다. 여름·겨울올림픽 통틀어 사상 처음으로 2개 도시에서 개최되는 이번 대회는 4개 권역으로 나뉘어 경기가 열린다. 빙상 경기가 주로 열리는 밀라노와 설상 경기 위주의 코르티나담페초 간의 거리는 약 400㎞로, 차로 4∼5시간 걸린다. 한국으로 치면 서울과 부산에서 하나의 올림픽을 여는 셈이다.<br><br> 축제의 열기는 예상보다 미적지근했지만, 대회는 한국시각 7일 새벽 4시 개막식을 시작으로 약 보름간 열전에 돌입한다. 한국의 이번 대회 목표는 금메달 3개 이상, 종합 순위 10위권 재진입이다.<br><b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28/2026/02/05/0002790239_006_20260205203041712.jpg" alt="" /><em class="img_desc">두오모 광장에 모인 관광객들 사이로 경찰들이 배치돼있다. 손현수 기자</em></span> 밀라노/손현수 기자 boysoo@hani.co.kr 관련자료 이전 피겨 차준환, 밀라노서 첫 실전 훈련…"올림픽 확 와 닿는다"[올림픽] 02-05 다음 [밀라노 현장]등장만으로 '이탈리아 흥분'→'공항 떠들썩' 차준환이 뜬다, 대한민국 22번째 입장...'빙속 주역' 박지우와 개막식 기수 02-05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