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준환이 연주하는 슬프고 아름다운 음악 ‘당신의 검은 눈동자에 내리는 비’ 작성일 02-05 25 목록 <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56/2026/02/05/0012119341_001_20260205090740473.jpg" alt="" /><em class="img_desc">2026 피겨 종합선수권 차준환 연기 시작 장면 ‘Rain, in your black eyes’</em></span> <br> 상하의 모두 검은색에 물방울 모양이 새겨진 의상을 입고 등장한 차준환이 한쪽 무릎을 꿇은 채 연기 시작을 준비한다. 쇼트프로그램 음악인 'Rain, in your black eyes'에 이보다 더 잘 어울릴 수 없는 의상이다. 음악 제목처럼 빗소리가 나면 살며시 눈을 감는다. 그리고 마치 꿈을 꾸는 듯한 차준환의 연기가 시작된다. 차준환의 감성적인 연기는 슬프면서도 강렬한 'Rain, in your black eyes'의 리듬과 함께 더욱 빛을 발하게 된다.<br><br> 'Rain, in your black eyes'는 이탈리아의 음악가 에치오 보소가 2013년에 발표한 작품으로, 단기간에 피겨스케이팅의 명곡으로 떠오른 음악이다. 피겨스케이팅에서 불과 10여 년 만에 많은 안무가와 선수들이 사랑하는 음악 반열에 오른 건 유례를 찾기 힘들 정도이다. 그 시작은 평창 올림픽 은메달과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을 따낸 프랑스의 아이스댄스 팀 파파다키스-시제룽이 만들었고, 역시 평창 올림픽 은메달과 베이징 올림픽 페어 부분 금메달의 주인공인 중국의 수이 웬징-한 총이 이어받았다. 파파다키스-시제룽이 'Rain, in your black eyes'를 다른 음악과 함께 사용한 반면, 수이 웬징-한 총은 'Rain, in your black eyes' 한 곡에만 집중하며 피겨스케이팅 역사에 남을 명작을 만들어 냈다. 팽창과 수축을 반복하는 시작 부분 안무는 우리네 인생을 하나로 압축하는 듯한 느낌을 준다. 기술적으론 수이 웬징의 탁월한 스케이팅이 돋보인다. 스로우 점프의 착지 이후 데스 스파이럴까지 이어지는 과정에서 왼발은 빙판에 닿지 않고, 그대로 프리렉을 유지하며 안무를 이어가는 부분이 인상적이다. 아이스댄스와 페어 뿐 아니라 남자 싱글에선 일본의 가기야마가, 여자 싱글에선 미국의 엠버 그린 같은 2026년 밀라노 올림픽 메달 후보들이 'Rain, in your black eyes'를 연기한 바 있다.<br><b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56/2026/02/05/0012119341_002_20260205090740537.jpg" alt="" /><em class="img_desc">‘Rain, in your black eyes’를 만든 이탈리아의 음악인 에치오 보소</em></span><br>'Rain, in your black eyes'는 곡을 만든 에치오 보소의 비극적인 삶과 어우러져 더욱 슬픈 느낌을 준다. 애치오 보소는 어린 시절부터 피아노와 베이스를 비롯해 여러 악기들을 자유 자재로 구사하며 다양한 장르의 곡을 만든 음악 천재였다. 탄탄대로를 걷던 그의 행보는 2011년 뇌종양 제거 수술을 받은 뒤 신경퇴행성 증후군으로 앓으며 흔들리기 시작했지만, 그는 병마와 싸우면서도 수많은 곡을 만들며 활발한 활동을 이어갔다. 'Rain, in your black eyes'는 이렇게 인생의 어두운 시절을 힘겹게 지나던 2013년 만든 작품이다. 보소는 2019년 신경퇴행성 질환으로 더이상 피아노를 연주할 수 없게 되었다는 사실을 발표했으며 2020년 5월 오랜 투병끝에 48세로 세상을 떠났다. 에치오 보소가 남긴 음악은 여전히 이탈리아에서 사랑받고 있는 가운데, 그의 고향 토리노에서 자동차로 한 시간 거리에 있는 밀라노에서 2026년 올림픽이 펼쳐지고, 운명처럼 차준환이 'Rain, in your black eyes'를 사용한다.<br> <br> <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56/2026/02/05/0012119341_003_20260205090740589.jpg" alt="" /><em class="img_desc">2026 피겨 종합선수권 차준환의 연기 마지막 장면 ‘Rain, in your black eyes’</em></span> <br> 차준환의 'Rain, in your black eyes'는 시작과 끝 부분이 이어진다는 점에서 다른 팀들이 보여준 연기 구성과 차별화된다. 한쪽 무릎을 꿇은채 잔잔하게 시작한 연기는 쿼드러플 살코와 트리플 러츠-트리플 룹 콤비네이션, 트리플 악셀을 거치면서 리듬이 점점 빨라지게 된다. 음악의 절정 부분에는 격정적인 스텝과 함께 한다. 이 과정에서 차준환 특유의 감정 표현이 더해지면서 음악과 안무는 완벽하게 맞아 떨어진다. 모든 과제를 수행한 뒤 이어지는 엔딩 동작은 첫 부분과 비슷하면서도 조금 다르다. 시작할때 시선은 왼쪽을 향하지만 마무리에서는 오른쪽으로 바뀌어 있고, 첫 부분에 비해 힘찬 느낌으로 바뀐 모습이다. 중국의 수이 웬징-한총이 압축과 수축을 반복하며 인생을 표현한 것처럼, 차준환은 시작과 끝 안무를 통해 여러 어려움속에서도 성장해 가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처럼 보인다.<br><br> 차준환은 올림픽 프리스케이팅 곡을 '물랑 루즈'에서 '미치광이를 위한 발라드'로 변경했다. '미치광이를 위한 발라드'는 차준환의 팬들로부터 역대 프로그램 가운데 최고로 평가되었던 작품이다. 익숙한 프로그램이니 만큼 올림픽 무대에서도 좋은 연기를 펼칠 것으로 기대된다. 문제는 쇼트프로그램인 'Rain, in your black eyes'이다. 실제 지난 사대륙 대회에선 실수를 범하기도 했다. 쉽지 않겠지만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연기하는 'Rain, in your black eyes'를 완벽하게 소화한다면 좋은 점수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이 곡을 만든 에치오 보소는 이탈리아에서 많은 인기를 누린 음악인이다. 그의 생애를 너무나 잘 알고 있으며 그가 남긴 음악에 익숙한 이탈리아 관중들은 'Rain, in your black eyes'가 흘러나오는 순간, 차준환의 연기에 더욱 빠져들 것이고 진심을 담아 박수를 보낼 가능성이 높으며, 이는 점수로 이어질 것이다. 차준환이 단체전과 남자 싱글에서 보여줄 'Rain, in your black eyes'의 연기가 기다려지는 이유이기도 하다. 풍부한 감정 표현과 손끝 동작 하나에서도 차별화되는 차준환의 연기력이 이탈리아에서 'Rain, in your black eyes'라는 음악과 만나게 될 때 어떤 작품으로 탄생할지 기대된다. <br><div class="artical-btm" style="text-align: left"><br>■ 제보하기<br>▷ 전화 : 02-781-1234, 4444<br>▷ 이메일 : kbs1234@kbs.co.kr<br>▷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br>▷ 네이버, 유튜브에서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br><br></div><br><br> 관련자료 이전 쓸리드, 다원프릭션 인수 마무리…정준 대표 이사회 합류 02-05 다음 데이비스컵 테니스 한국 vs 아르헨티나, 7∼8일 부산서 격돌 02-05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