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련 파트너가 없다”… 고립된 김민석, 韓 대표팀이 ‘대인배’처럼 품었다 [2026 밀라노] 작성일 02-05 29 목록 <strong class="media_end_summary">“훈련 파트너 없어 막막”… ‘나홀로’ 김민석 손 잡아준 건 결국 ‘친정’<br>경쟁자에게 내어준 곁… 韓 대표팀, 징계 떠난 선배까지 품은 ‘대인배의 품격’<br>“할 말 없다” 입 닫은 김민석… 태극전사들과 ‘기묘한 동행’</strong> <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14/2026/02/05/0005473635_001_20260205060114051.jpg" alt="" /><em class="img_desc">헝가리 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김민석이 4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스피드스케이팅 스타디움에서 훈련 도중 장비를 정비하고 있다.뉴스1</em></span> <br>[파이낸셜뉴스] 3일 오후(현지시간), 전운이 감도는 이탈리아 밀라노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 서로의 숨소리조차 견제해야 할 올림픽 무대에서 눈을 의심케 하는 장면이 포착됐다. 태극마크를 가슴에 단 우리 선수들의 대열 속에, 낯선 ‘헝가리 유니폼’ 하나가 자연스럽게 섞여들었다. <br> <br>한국 빙상의 간판에서 헝가리 귀화 선수로 돌아온 김민석(26)이었다. <br> <br>사연은 기구하다. 김민석은 이번 대회 헝가리 선수단의 유일한 스피드스케이팅 출전 선수다. 팀 추월 훈련은커녕, 바람 저항을 나눠서 막아줄 훈련 파트너조차 없는 ‘고립무원’의 처지다. 올림픽 메달을 노리는 선수에게 ‘독학 훈련’은 곧 포기를 의미한다. 절박한 상황에서 그가 시선을 돌린 곳은 결국 그가 떠나온, 그리고 그에게 징계를 내렸던 ‘한국’이었다. <br> <br> <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14/2026/02/05/0005473635_002_20260205060114082.jpg" alt="" /><em class="img_desc">2026 밀라노 코르티나 동계올림픽을 사흘 앞둔 3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올림픽 빌리지 내 체육관에서 최근 헝가리로 귀화한 스피드스케이팅 김민석이 훈련을 하고 있다.뉴스1</em></span> <br>상황만 놓고 보면 외면해도 그만이었다. 음주운전 징계를 피해 국적을 바꾼 그에게 고운 시선을 보낼 리 만무하다. 더욱이 그는 이제 메달 색깔을 다퉈야 할 명백한 ‘경쟁자’다. <br> <br>하지만 한국 대표팀은 ‘좁쌀’처럼 굴지 않았다. 정재원, 조승민 등 옛 동료들은 쭈뼛거리는 김민석을 기꺼이 대열에 합류시켰다. 그들은 김민석을 배척하거나 투명 인간 취급하는 대신, 함께 빙판을 지치며 호흡을 맞췄다. 한국 단거리 선수들 사이에서 김민석은 물 만난 고기처럼 트랙을 질주했다. <br> <br>이는 단순한 우정을 넘어선 ‘자신감’의 표현이기도 하다. 경쟁자의 훈련을 도와줄 만큼 한국 빙상은 여유가 있었고, 사적인 감정과 공적인 훈련을 구분할 줄 아는 ‘대인배의 품격’을 보여줬다. 징계를 피해 떠난 선수는 외로웠고, 그 자리를 지킨 선수들은 넉넉했다. 빙판 위에서 승패보다 먼저 갈린 것은 바로 이 ‘태도’의 차이였다. <br> <br> <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14/2026/02/05/0005473635_003_20260205060114101.jpg" alt="" /><em class="img_desc">(출처=연합뉴스)</em></span> <br> <br>한국 동료들의 배려 속에 훈련을 마친 김민석은 쏟아지는 취재진의 질문에 입을 굳게 다물었다. “경기가 모두 끝나고 말씀드리겠습니다.” 정중하지만 단호한 거절. 훈련장을 빠져나가는 그의 뒷모습은 쓸쓸함과 비장함이 공존했다. <br> <br>이제 ‘예열’은 끝났다. 한국 팀의 배려로 컨디션을 끌어올린 김민석은, 아이러니하게도 그 배려해 준 한국 선수들을 넘어서야만 시상대에 오를 수 있다. 과연 한국 대표팀이 베푼 ‘호의’는 어떤 결과로 돌아올까. 밀라노의 빙판이 서서히 달아오르고 있다. 관련자료 이전 [2026 동계올림픽] '정전 사태'에 흔들렸나...컬링 믹스더블 김선영-정영석, 스웨덴 남매에 3-10 완패 02-05 다음 ‘본방’ 대신 ‘짤방’ 뜬다…밀라노 올림픽, 시차 탓 ‘스낵 콘텐츠’ 확산 [2026밀라노] 02-05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